주일낮예배설교(2020. 6. 28) 

사도행전 강해(33)- 교만한 자를 엄히 심판하시다

<행12:20-25>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기뻐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구약 성경 잠언 22장 4절에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존경)과 생명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한 자에게 물질의 복과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장수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또 신약 성경에서는 영적인 여러 가지 은혜를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4:6).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는 몇 가지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한 여러 가지 은혜를 예비하셨고, 그것을 겸손한 사람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물리치신다’ 혹은 ‘대적하신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벧전5:5).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들을 싫어하십니다. 우리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악은 수 십, 수 백 종류가 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시는 죄악 몇 가지 중에 하나가 바로 교만이라는 죄입니다. 그래서 잠언 6장 16절에서 19절은 그것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고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말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

하나님께서 이렇게 교만한 자를 싫어하시고 대적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모습이 교만한 모습이며, 어떤 사람이 그 본보기가 됩니까? 바로 오늘 본문에 나타난 헤롯이 교만한 사람의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헤롯은 크게 세 가지로 교만한 자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교만한 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 반대의 길로 가면, 겸손의 길을 갈 수 있게 됩니다.

헤롯 왕들

우리는 헤롯이 누구인지를 알면, 이 본문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성경에 헤롯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나옵니다. 복음서에 여러 번 나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하늘로 승천하시고 성령이 이 땅에 강림하신 그 후에도 헤롯이라는 이름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예루살렘까지 찾아와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마2:2)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헤롯왕이 놀라서 예수님을 만나고 오는 길에 자기에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12)는 지시를 받고 헤롯을 만나지 않고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이에 헤롯은 속은 줄 알고 분노하여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과 그 인근 지경에 두 살 아래 사내아이들을 모두 다 죽였습니다(16). 그 헤롯은 ‘헤롯 대왕’(B.C.40-A.D.4)입니다. 헤롯은 예루살렘에 돌로 된 웅장한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그래서 헤롯 성전이라고 불립니다.

그 다음 헤롯은 ‘헤롯 안디바’(B.C.21-A.D.39)입니다. 이 헤롯이 세례요한을 죽였고, 예수님을 재판한 분봉 왕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 아그립바 1세’(B.C. 10-A.D.44)입니다. 이 헤롯 아그립바는 헤롯 대왕의 손자입니다. 결국 세 명 모두 헤롯 집안입니다. 이 헤롯 아그립바는 훗날 로마 황제가 된 글라우디오와 같은 해에 출생한 관계였기에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는 30년간을 로마에서 지내면서 로마의 향락과 죄악의 쾌락에 빠진 삶을 살았었습니다.

아그립바는 연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글라우디오가 암살 사건의 후유증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큰 도움을 주었고, 글라우디오가 로마 황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글라우디어의 편에 섰었습니다. 그 공로로 아그립바 1세는 전 팔레스타인 지역의 통치자(왕)가 되었고, 글라우디오 왕과의 친분 관계로 종전까지 금했던 유대인들의 종교 행위를 다시금 인정하게 하였고, 유대인들의 전통과 관습을 박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구약 종교관습과 신앙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이후에 일어난 제자들과 그들의 신앙에 대하여는 박해를 하였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그렇게 해야 자기가 맡은 지역에 평화가 온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계속 갖고자 하여 유대인들의 신앙을 인정한 것입니다. 만일 그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로마 황제에 보고가 되고, 그의 지도력은 크게 손상되어 그 지역 왕으로서의 자리가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잘못되고 교만한 모습이 사도행전 12장 1-4절에 나옵니다.

첫째 그는 법을 어겼고, 믿음의 지도자들을 죽였고, 죽이려 했습니다.

“그 때에 헤롯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 새, 때는 무교절 기간이라. 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내고자 하더라”(행12:1-4)

그가 믿음의 지도자 야고보를 죽였습니다. 이는 그 당시 다수의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당시 최고의 믿음의 지도자인 베드로도 잡아 죽이려 했습니다. 이것이 잘못되었고, 불법입니다. 그리고 교만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로마에 속하여서 파송된 분봉왕입니다. 당시 로마에는 발전된 로마법이 있었습니다. 로마에는 발전된 정치 체제가 있었고, 법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회였습니다.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당시 그가 로마의 분봉 왕으로서 사람을 죽여야 할 경우도 법에 기록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분봉 왕으로서 그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세는 가지고 있었지만,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요사이 많이 쓰는 용어로 ‘직권 남용’입니다. 법을 어긴 것입니다. 곧 불법입니다.

그리고 그는 구약 성경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A.D 41년 10월 초막절에, 그 때가 매 7년 마다 있는 희년의 해에, 헤롯 아그립바는 왕으로서 이 행사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일어나서 대제사장으로부터 신명기 두루마리를 받아 봉독하였다고 합니다. 신명기 17:14-20의 왕에 대한 율법을 읽다가,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으로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라고 말을 읽고 자기 조상이 에돔(이두메 혈통)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울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거기 모인 백성들이 그를 위로하고 인정하기 위해 “놀라지 마시오. 당신은 우리의 형제요”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구약 율법에 반응을 하였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살인하지 말라”는 구약 십계명을 알았을 터인데 무시했습니다. 만일 몰랐다고 해도, 양심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양심으로 하여금 어느 정도 율법의 역할을 하게 하였다고 말씀합니다(롬2:14-16). 그는 양심에 있는 함부로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야고보를 죽이고, 당시 믿음의 최고 지도자 베드로를 죽이려는 이유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 유대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동기는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왕의 지위를 계속 갖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살인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법(法)을 잘 어깁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법을 어깁니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으로 세상 법도 잘 어기고, 하나님의 법도 잘 어깁니다. 질서를 잘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세상 법도 지키려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억압하는 악법이 아니라면 지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법은 더욱 지키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과 다를 때에는, 자신의 견해와 감정을 접어두고 하나님의 법을 존중하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겸손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주십니다. 겸손하면 계속 은혜를 주십니다.  

두 번째 그는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아니하고, 자신이 취했습니다.

유명한 당시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롯 아그립바는 축제일에 헤롯 아그립바와 화친을 원하는 두로와 시돈 사람들 일행의 방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께 원형 경기장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때에 헤롯 아그립바가 입고 나온 왕의 의복이 전체가 은으로 된 화려한 왕복이었다고 합니다. 헤롯은 그 옷을 입고 단에 서서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 때에 아침 햇살이 은으로 된 의복에 반사되어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그 신비한 모습으로 연설하는 헤롯을 향하여 모인 백성들이 큰 소리로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행12:22) 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헤롯 아그립바가 쓰러져 죽은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23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23).

다른 죄악은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십니다. 회개할 시간을 주십니다. 그래도 회개하지 않으면, 죽고 난 후 부활하여 최후의 대 심판 때에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큰 죄악은 하나님께서 바로 심판하십니다. 아니면 머지않아 이 땅에 사는 동안 심판하십니다.

그 큰 죄악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그 영광을 자신이 받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고 할 때에 즉시 “나는 신은 아니고 인간이요. 당신들의 왕은 되어도 신이 아니요”라고 즉시 그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막았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 소리가 계속 나오도록 놓아두고 듣고 있었고, 사람들이 듣게 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도행전 3장에 베드로의 모습 속에서 겸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나면서부터 못 걷는 자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라고 손을 잡아 일으키니 바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7).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베드로를 보고 놀라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는 즉시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12)

베드로는 “그 예수의 이름을 믿음으로, 그 이름이 너희가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16)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모인 많은 사람들이 나은 사람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행4:21).  

교만한 사람들은 어떤 큰 일을 성취하면 “내가 심히 노력해서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이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드러냅니다. 자신의 능력, 외모, 재산, 경력 등등이 자랑합니다. 자랑하는 일이 매우 자주 있습니다. 자기에게 자랑할 것이 없으면, 자기 부모 자랑이라도 합니다. 아니면 자식 자랑을 합니다. 자기 자식도 시원치 않으면, “우리 손주가 얼마나 똑똑하고 잘 생겼는지 아느냐”고 손주 자랑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힘이 되어주시고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쓰러집니다” 라고 말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나, 그것은 잘 알아요. 이렇게 해야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요. 늘 배우지요” 라고 말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나, 자신 있어요, 할 수 있어요. 잘 됩니다. 왕년에 잘 했어요”라고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나는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은 합니다. 내가 늘 잘 할 것이라는 보장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그 때에 나는 잘 할 수 있지요”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낮추시고 겸손하게 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척박한 광야 길을 40년을 돌게 하신 것은, 그들로 낮추시고, 하나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신8:2-3). 그리고 다 낮추어지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게 되면, 하나님께서 “마침내 복을 주려함”(16)이었습니다.

교만의 길 가지 않고, 겸손한 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를 향하여 가지고 계신 모든 은혜와 복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계속해서 여러 가지 은혜를 주십니다. 결국 더 교만할수록 멸망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겸손할수록 더 많은 은혜를 받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교만의 요소가 있다면 계속해서 더 작아지고, 겸손의 모습은 더 커져서 은혜위에 또 은혜를 계속 받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