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6. 7) 

그리스도인

<행11:1-26>

김 태진 목사

‘그리스도인’, 크리스챤(Christian)이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오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7장에 스데반이 박해를 받아 순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이후 교회에 대대적인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견딜 수 없는 믿는 성도들이 여러 지역으로, 여러 나라로 흩어졌는데, 피신해 간 곳 중에 한 도시가 안디옥입니다. 안디옥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480km에 위치하였고, 지중에서는 25km 동쪽에 위치하였습니다. 오론테스 강이 근처 있었습니다. 안디옥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로마, 두 번째는 알렉산드리아, 그 다음 세 번째로 큰 도시로서 50만의 인구를 가진 큰 도시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멀리 소재한 다른 나라로 박해를 피해 이주하였으면, 매우 위축되고 눌리고 어렵게 살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인지, 그들의 모습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곳 사람들에게 자신들과는 색다르고, 조금 특이하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안디옥에 살던 사람들이 그 곳에 이주해 온 믿는 성도들을 보고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는 사람” 혹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 사람이다”, 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왜 그런 호칭을 붙였습니까? 어떤 것들이 그들을 그곳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행동하게 하였습니까?

사실 이 안디옥에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잘 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고 평가하는 일이 오늘날에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 사도행전 11장에서는 주 예수를 믿는 성도들,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무엇인지, 믿는 성도들의 정체성(identity)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때로 고난을 받는 사람입니다.

19절에 “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라는 말씀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믿음 좋은 스데반이 순교를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고 안타까워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어서 믿는 성도들이 환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서 각 지역으로 각 나라로 흩어졌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이들은 멀리 다른 나에게 피신 가서 살아야 하는 자체가 힘든 일이였을 것입니다.

과거에 전도할 때 사람들에게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말이 아주 틀렸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믿으면 복을 받습니까? 저는 “네!” 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물질적인 복, 일단 눈에 잘되는 복은 아닐 수 있습니다. 더 큰 복, 더 영원한 복, 훨씬 더 가치 있는 복을 받게 됩니다. 영적인 복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복인 죄 사함, 영생, 천국, 평안, 기쁨, 진정한 사랑, 참된 진리 등등의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물질의 복을 많이 되었다’.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유명하게 되었다’ 등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추수감사절 오후 시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말씀 카렌다를 저도 하나 받아가지고 펼쳤습니다. 그런데 한 구절이 펼쳐졌고, 바로 그 구절이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그리스도인에게 고난이 필수 과정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카렌다를 매일 한 장씩 넘기며 새로운 말씀을 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항상 좋은 일만 생기고, 일이 바라는 대로 잘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 고난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받는 사람은 귀한 것을 겪는 것입니다. 이것도 필수입니다.

벧전 4:16절에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영광을 돌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다시 깊이 생각하여야 합니다. 즉, 고난은 우리에게 유익입니다(시119:71).

그 고난은 우리를 구비하여 온전하여 하려는 방편입니다(약1:4). 그리고 내생에서 크고 영원한 영광을 준비시키는 유익한 것입니다(고후4:17).  

둘째,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

안디옥으로 간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유대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습니다”(19). 그리고 나서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도착하여 헬라인에게도 예수님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 오더라”(21)  

먼저 믿는 성도, 곧 평신도들에 의해 이런 역사가 있게 되었습니다. 안디옥에 도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것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자발적으로 한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주의 종을 통하여 이와 같은 역사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소문이 멀리 예루살렘 교회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인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냈습니다. 안디옥에 도착한 바나바는 하나님의 은혜가 안디옥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믿게 된 사람들에게 이미 역사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진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붙어 있으라)”(23)고 권면하였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24)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나바로 인하여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졌습니다.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낳으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넣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본성을 유전자(DNA) 속에 넣어 주셨습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 혹은 영생이라고 번역하는 그 하나님의 생명(조에)을 받았습니다. 이 하나님의 생명도 본능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예수를 혹은 예수의 복음을 전하여 그가 듣고 믿을 때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 안디옥에 있는 성도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 예수를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수 십 년 전 중국이 공산화될 때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무너지고, 모든 외국 선교사 수 천명을 추방했습니다. 50만 명내지 100만 명의 성도들이 지하로 숨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에 그리스도인들이 숫자적으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국가에서 공인한 삼자교회와 인정받지 못한 지하교회를 합하여 모두 4,000만 명 내지, 많게는 일 억 명이라고 까지 되었다고 추산했습니다. 언제 이렇게 되었습니까? 박해 기간 동안입니다.  

아마 이번 코로나 기간이 끝나면 기독교 신앙을 갖는 것에 부정적인 일부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이 불안한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분명히 있게 될 것입니다. 요사이는 여러모로 전도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기회가 되시면, 우리가 이미 받은 이 영적 본성을 따라, 예수님을 전하는 일이 있게 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일반 사람이 볼 때, 그리스도의 냄새를 내는 사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안디옥에 있는 시민들이 볼 때, 이주해온 믿는 성도들이 조금 티가 났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인격이나, 삶, 그리고 가치관 등이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그들이 붙여주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온 바나바도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인 종이었습니다. 그에 대하여 ‘능력이 많고 기름부음이 충만하여 많은 역사를 일으키시는 권능의 종’이라고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능력과 기름부음, 은사가 많은 것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성경에는 바나바를 향하여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라,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던 사람입니다(행4:37).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사울(바울)에 대하여 보증을 해 주어 성도들 앞에서 사역할 수 있게 해 주었고(행9:26-30), 오늘 본문 사도행전 11장 25, 26절에서 사울을 찾아가서 만나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안디옥에 있는 믿는 성도, 그리스도인들을 가르쳤습니다.

바나바는 이제 막 일어난 좋은 사역지에 혼자만 사역하려는 영적 욕심이 없었습니다.

아마 ‘자신도 주님께로부터 받은바 말씀과 은사가 있지만, 바울에게도 자신과 또 다른 말씀과 은사가 있어서 함께 사역하면, 안디옥에 모인 성도들에게 더 유익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자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성도들을 생각하고, 주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생각한 착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역하지 않고, 주님을 위하고 성도를 위하여 사역하는 종이 참 종입니다.

“내가 아는 누가 사역하니 나도 가만있을 수 있는가” 하면서 사역한다면, 옳은 동기가 아닙니다. “나는 세상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주의 사역에서나마 반드시 성공해야지” 라고 하면서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사역해서도 옳지 않습니다.

이런 바나바를 통하여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지더라”(24)라는 좋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착하고 성령 충만하고, 믿음이 충만하면, 곧 주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으면, 언젠가 전도의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열매를 많이 맺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다른 것에 마음이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돈에 마음이 쏠려있으면 그것을 주로 생각하고 그것을 위하여 달려갑니다. 이 돈에 마음이 쏠리는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여 “돈 밖에 모른다”, 나쁘게 이야기하여, “돈을 밝힌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며, 더 나쁘게는 “돈에 미쳤다”라고도 할 것입니다. 돈 냄새가 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다른 세상 어떤 것에 몰두하고 그것을 추구하며 나가는 삶을 살 때, 그 냄새가 날 것입니다. 어떤 쾌락적인 것을 즐기는 것을 재미와 낙(樂)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그 냄새가 나고 그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 말씀대로 살기를 애쓰며, 예수님이 가셨던 길을 끝까지 따라가려고 무척 애쓰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향기가 날 것이며, 참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듣게 될 것입니다.  

안디옥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종 바나바와 사울이 함께 가르치는 사역을 잘 받아 그들은 점점 성장, 성숙하였고, 점차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 년 만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도 이렇게 많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