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5. 24) 

성전을 사모하는 자는 복되어라

<시84편>

김 태진 목사

많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복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복된 삶을 살고, 행복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이런 복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복된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모습의 사람이며, 어떻게 할 때 복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까?

저는 시편 84편을 다시 읽으면서, “이 시편 저자와 같은 사람이 복된 그리스도인이며, 이 사람의 영성이 바르고 참된 영성의 모습이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시편 84편의 저자는 고라 자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라는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레위의 증손입니다(출6:18; 민16:1). 그들은 모세의 형 아론 자손만 제사장 직을 맡는 것에 불만을 품고 모세 앞에서 반역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민16장). 이와 관련된 대다수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반역에 가담하지 않은 고라 아들들은 죽지 않았고(민26:9-11), 후에 성전에서 찬양과 관련된 일을 하는 봉사자가 되었습니다(대하20:19).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반역을 하면, 삼대를 멸하고 씨를 말리는 관습이 있었으나,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여, 고라의 나머지 자손들에게 성전에서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 고라 자손 중의 한 사람이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고, 성전에 올라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과 성전을 사모하는 자가 받는 복을 내용으로 이 시편84편을 썼습니다.

이 시편 84편의 저자는 매우 복된 사람이어서 그 복된 상태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성전을 늘 매우 사모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전(궁정)을 깊이 사모하는 자

그것은 이 시편 84편을 쓴 저자가 다른 이스라엘 백성보다 더 크게 가진 마음이 바로 당시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궁전)을 사모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시84:1)라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만군의 여호와여”, 곧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존재들의 하나님, 또는 하늘의 군대의 총사령관으로서의 막강하신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크고 강하고 모든 것보다 높으신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계신 그 주의 장막이 매우 사랑스럽습니다”하고 탄성을 지르며 있습니다. 주의 장막에 계신, 당시 성막의 지성소에 계셨던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고, 통치하셨으며 인도하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로 표현되었듯이, 강하고 높으시며, 모든 존재들의 근원이 되시는 분으로서, 높임을 받아야 하고, 경외해야 하는 하나님이시지만, 두려운 하나님,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 감히 그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크신 하나님으로 부르지 않고, 하나님이 계신 그곳이 사랑스럽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하나님이 계신 장막이 사랑스럽다고 외친 것은 그 장막 안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인해 자신의 죄악 됨이 깨달아지고,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구하게 되고, 하나님의 용서함을 받아 마음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될 때에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많은 구약 계명 가운데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마22:37)하는 것이 가장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계신 장막, 성전을 사랑하며 사모하게 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믿는 자의 공동체’이며 하나님께서 그 공동체 가운데 성령으로 함께 하신다’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는 하나님의 믿음의 공동체, 즉 다른 성도들을 사랑합니다. 함께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이루어가는 성도들을 우러나오게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건물로서의 성전, 더 정확히는 예배당도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주 이 성전에 오기를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 성전에서 시간을 내어 기꺼이, 즐겁게 봉사하게 됩니다. 오늘도 예배 시간 전에 나와서 찬양연습과 중보기도, 안내 등 봉사하고 섬기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오순절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였을 때에, 성령 충만 받은 성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모이기를 힘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행2:46).

이 시편저자가 얼마나 하나님이 계신 궁정(성전)을 사모하였는가하는 것은 2절에서 4절까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2절에서는 하나님의 궁전을 사모하여 쇠약해지기까지 하였다고 말합니다. 그 당시 이 시편 저자는 하나님의 성전(궁전)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습니다. 율법대로 일 년에 세 번 절기 때마다 며칠씩 올라와서 절기를 지키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일 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 성에 올라가서 며칠간 절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절대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늘 그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약해지고 병난 것처럼 쇠약해 졌다고”고 고백하겠습니까.  

또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2)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부르짖나이다’라는 말은, 무엇을 달라고 간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외치는 소리, 곧 의성어(擬聲語)로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표준 새 번역에서는 ‘기쁨의 노래 부릅니다’ 공동번역에서는 ‘기쁜 소리 지르옵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오, 그 궁정(성전)에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 궁정(성전)에 어서 갔으면 참 좋겠다. 생각만 해도 기쁘다”라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도 성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표현되어 나옵니까?  

또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 늘 거기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아마 성전 지붕 처마 밑에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참새나 제비가 부럽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3).

그리고 아예 성전에서 거하며 섬기는 레위인, 제사장 사람들이 참 복된 사람들이라며 부럽다고 말합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런데 그들이 복된 것은 하나님을 항상 찬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당시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하는 일이 다양하게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러 일들 중에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기에 복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 제사장입니다. 여러 가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들을 합니다. 그 중에서 성전에 찬송하는 일은 가장 복된 일 중에 하나가 됩니다! 찬양단을 하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또 성도들이 찬양단이 이끄는 대로 함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일은 똑같이 복된 일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시온으로 가는 여정

이 시편저자는 5절부터 7절까지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시온으로 가는 여정 중에 일어나는 상황과 마음 상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온으로 올라가기 전이나 올라갈 때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다”(5)고 말합니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표현은, 그 마음속에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큰 길로 가득 찼다는 의미입니다. 그 마음에는 “곧 올라가 하나님을 뵈옵게 되리라”는 기대감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주로 그것만 생각하게 되는 마음입니다.

“주께 힘을 얻고”(5) 예루살렘 동북쪽 하나님의 성전이 있던 곳까지 가는 길이 먼 지방에서 걸어서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험한 길을 수 일을 걸어서 가야 했고, 사막길에 목마름을 이기고 가야 했고,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와 짐승의 위협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는 도중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하나님이 힘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잘 되지 않는 것같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런 사람에게 힘을 주십니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를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6)

여러모로 매우 힘들어서 그 시온으로 가는 길에 눈물을 흘리며 골짜기를 지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에 많은 샘을 만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와 기쁨과 좋은 일을 주심으로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만일 그 샘들이 말랐다면 하나님은 가을에 내리는 늦은 비를 부어주심으로 그 샘에서 시원한 물을 솟아나게 하여 마시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성경 말씀대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눈물을 흘릴 때가 여러 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습을 다 보시고 계십니다. 조금 있으면, 시원한 샘 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과 하늘로부터 내리는 좋은 것으로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7)

주께서 주시는 힘을 얻어 시온을 향하여 계속 가다가 마침내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우리의 갈망 중 하나가 하나님 앞에, 그 임재 앞에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 뵈옵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 영광 가운데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런 일이 속히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임재 앞에 나아간 자의 모습

그러면 주님 앞으로, 주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시편 84편 기자는 8절에서 12절까지에서 네 가지 것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첫 번째는 기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8)

두 번째는 중보기도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당시 기름부음 받은 자, 왕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9). 당시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 왕입니다. 오늘날도 국가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딤전2:2). 그리고 영적 지도자를 위하여는 신약성경에 5번이나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는 주의 임재 안에 계속 거하고 싶어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런 소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 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10)

궁정에서 한 날은 절기 때에 그곳에서 거하는 하루입니다. 그 하루가 세상에서 보내는 천 날보다 훨씬 좋고 더 낫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는 하나님의 성전에 가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40여 년 전에 은혜를 받고 바로 저의 부르심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저도 이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주의 종이 되지 못하더라고 교회의 사찰집사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늘 교회 가까이 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전 문지기라는 단어의 문지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 ‘히스토페프’는 ‘사프’라는 어근에서 나왔는데, 이 단어는 ‘문지방에서 서다’(앉다, 눕다), ‘문지방에서 기다리다’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시 성전 문지기는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의 고위직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아무나 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 기자가 성전 문지기를 자기 마음대로 바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문지기로 있는 것이---’ 라는 단어는 ‘성전문지방에 찬양하기 위해 서 있는 것(혹은 앉아 있는 것)’으로 번역해야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전 담당자, 성전에 속한 직원, 교역자는 아니더라도, 성전에 나와, 서서 혹은 앉아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악인의 장막에 거하는 것 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해와 같아서, 햇빛이 비칠 때 나무, 풀 ,곡식 등을 자라고 살아가게 하듯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와 같으신 분이어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시라는 것을 알고 고백하게 됩니다. 또 방패와 같아서 우리를 지켜 보호해 주시는 분으로 알고 신뢰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정직하게 행하기만 하면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수만 있다면, 모든 문제로 인한 염려, 근심, 두려움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곧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난관과 시련을 무릅쓰고 나아가서 그 임재 앞에 거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면, 복된 사람이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