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4. 12) 

부활절– 잠든 자를 깨우러 간다

<요11:1-27>

김 태진 목사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정복하신 주님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부활은 우리 기독교 신앙의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교리 중에 하나입니다. ‘죽는 자는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허망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허무주의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어차피 이렇게 죽음으로 끝이 나는 인생이라면, 즐기고 싶은 것들을 즐기고 인생을 끝내자’는 쾌락주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24:15절에 말씀하신 것처럼,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라는 말씀처럼 죽은 자는 모두 반드시 다시 살아나 합당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허무주의자도, 쾌락주의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그를 생각하여 “예수님 믿고 구원을 받으시고 영생을 얻으세요”라고 권유를 했는데, 그가 화를 내며 대답하기를 “당신이나 구원받고 영생을 받으시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속에는 죽음 이후에 있을 부활, 구원, 영생 등의 성경에 나타난 진리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은 자는 반드시 부활합니다. 선인과 악인 모두가 부활합니다. 그러나 부활한 이후 영원한 운명이 다릅니다.  

이제까지 죽음을 이긴 사람은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죽음을 이기기 원하였고 노력하였지만, 다 죽음에 굴복하여 사망(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지금은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일 뿐입니다. 죽음은 의학으로도 정복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의학이라도 죽음을 정복하지 못합니다. 가장 유명한 병원에서도 가장 훌륭한 의사가 진료와 치료를 해도 죽을 사람은 죽게 됩니다. 약으로도, 다른 어떠한 방법으로도 죽음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복하지 못한 가장 강력한 실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가장 강력하게 인간을 지배하는 죽음의 세력을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죽음에 지고 지배를 계속 당하는 것 같았지만, 사흘째 되던 날에 붙잡고 있던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주님은 죽음에 대한 승리자입니다.

그 때부터 사망의 열쇠는 주님의 손에 들려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믿는 자의 죽음은 주님의 섭리와 허용하는 그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이렇게 외치십니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내가 세세토록 살아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1:17,18). 

예수님은 약 2,000년 전에 잠시 죽으셨으나 부활하시어 지금은 살아계십니다. 계속해서 살아계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손에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계십니다! 

현재도 살리시는 주님

그 살아계신 주님은 지금 무엇을 하시고 계십니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죽은 자, 혹은 죽은 것 같은 것들을 살리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가 많이 읽고 들어 잘 알고 있는 본문입니다. 이 본문을 통해 우리는 장차 우리에게 임할 부활에 대하여 들었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 구절은 장차 우리에게 일어날 미래의 부활에 관한 것 뿐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부활에 관하여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히13:8)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활이 될 것이다”라고 미래형으로 말씀하시기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현재나 미래에나 부활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현재의 부활로도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복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그 ‘풍성한 삶’(요10:10)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마리아와 마르다의 오라버니 나사로가 병에 들렸습니다. 그 누이들이 사람을 보내어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3)라고 전갈을 보냈습니다. 예수님과 그들 형제들과는 매우 사랑하는 관계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틀을 더 머물다가 그 집에 가셨습니다. 그 이유는 나사로가 병든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4)하신 말씀대로입니다.  

죽은 것인가? 자는 것인가?

그리고 그러던 중 나사로는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더 지체하고 계시다가 가셨습니다. 왜냐하면 나사로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여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 눈에는 죽었습니다. 죽어서 결국 예수님이 도착하셨을 때는 나흘이나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는, 육신적으로, 생물학적으로는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사로가 죽었느니라”(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영적인 눈에는 나사로는 잠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우리 아가페에 있었습니다. 하나는 파키스탄 아가페 선교사님의 사모님이 폐와 심장과 저 혈압으로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매우 어렵게 지내시며 위험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도 결과를 알 수 없었고, 더 어려운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점점 좋아져서 지금은 일반 병동으로 옮기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 선교사님 사모님을 위하여 많이 기도했습니다. 좋은 기도의 응답을 받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우리 교회의 박 집사님이 하늘나라로 부름 받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박 집사님을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해 왔고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며 자주 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바람과 기도는 박 집사님이 암에서 치유되는 것이었습니다. 한 때 좋아지기도 했지만, 항암 치유과정 중 다른 부분에 문제가 생기고, 그 곳 치료하느라 정작 중요한 암 치료가 얼마동안 미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박 집사님은 매주 교회와 목요글로벌 집회에 나오시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영성 집회에만 나오셔서 반갑게 인사한지 이틀 만에 그렇게 가셨습니다. 정말 살고 죽는 것을 사람이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사람 보기에 죽은 것이 있습니다. 주님보시기에도 죽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보기에 죽었지만, 주님이 보시기에는 잠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깨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믿는 자가 병이나 사고로 육신적으로 죽어서 사망 진단을 받고 장례를 치른다고 해도, 주님 보시기에는 자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사흘 동안 잠 자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잠자는 자의 첫 열매’이십니다(고전15:20).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하늘로부터 재림하실 때, 그 때 그 동안 무덤에서 자던 그리스도인들이 무덤이 열리고 먼저 일어날 것입니다(살전4:14,16).

주님이 보시기에 자는 자를, 주님이 깨우기를 원하실 때 깨우십니다. 또 주님 보시기에 우리와 관계된 잠자는 것을 깨우시기도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우리의 은사나 기름부음을 다시 살려내십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꿈과 비전, 사명감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또 우리의 멀어지고 깨어진 인간관계를 다시 일으키십니다. 우리의 건강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우리의 사업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우리의 봉사 착한 행실이나 사역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재정문제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물론 주님은 아주 죽어버린 것은 그대로 두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보시기에 잠자는 것은 다시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시 살리시겠다는 감동과 인도하시면, 정말 그렇게 살아날 것입니다! 

살아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주님께서 현재 일으키시는 부활을 경험하려면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잠자는 상태(죽음)에서 일으키실 때에,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자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23)하신 말씀을 믿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믿음을 근거로 나사로를 일으키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현재적 부활의 역사는 충분히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미래의 부활만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24).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5, 26). “부활이요---”(I am resurrection) 예수님은 현재형을 사용하였습니다. 예수님 언제나 현재이십니다. 그러니까 그 때 나사로가 잠들었을 당시에도 부활이 되셨고, 그 이후도 그러하시며, 지금도 현재적으로 부활이 되십니다.  

그래도 마리아와 마르다는 부족하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누워있는 무덤에 함께 가셨습니다. 거기서 예수님께서 “돌을 옮겨 놓으라”(39)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부활의 역사의 장애물을 치우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르다는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39)라고 말하며 죽어서 끝이 났다고 하며, 믿음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또 다시 믿음을 촉구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4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그들은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며 하늘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알았나이다. 그러나 이 말씀 하옵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함이니이다”(41,42)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믿음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43)고 부르시니 나사로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여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4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우리 안에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잠든 것들에 대하여, 주님은 “무덤에서, 혹은 죽은 모습에서 나오라!”하십니다. 그러면 그렇게 다시 살아나올 것입니다. 다시 살아나면 우리는 그것의 겉에 감겨 있는 것들을 풀어놓으면 다시 다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하시면 됩니다. 주님이 오늘 하시고자 하시면 죽은 자도 살리고 죽은 것 같은 것들, 상황, 상태도 살리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믿는 우리를 다 살리실 것입니다. “나사로야 나오라”하셨듯이, 우리 이름을 부르며 죽음에서, 혹은 무덤에서 나오라! 라고 큰 소리로 외칠 때 우리는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살아 나와서 공중으로 끌어올려져서, 그 곳에서 주님을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