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4. 5) 

고난 주간- 고난이 유익이 되는 길

<약1:2-4; 5:7-11; 빌2:10-11>

김 태진 목사

고난주간

오늘은 교회력으로 “종려주일”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요12:13)하며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이렇게 환영한 것은, 예수님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기다려온 그 메시야로 인정하며, 왕으로 환영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환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예수님을 시기하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등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여 죽이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한 이후 그들로 인하여 심한 고난을 받으시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은 오는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지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의 나타남이었습니다. 아들을 보내어 고난을 받게 하시는 것은 매우 큰 사랑이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기꺼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고난을 받으신 것은, 역시 주님의 사랑의 나타남이요, 은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 받으심과 십자가에 죽으심 때문에 우리가 대속(구속)을 받고 죄 사함과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고난을 생각할수록 하나님의 사랑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 알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이 고난주간에 우리가 고난에 대한 더 깊은 깨달음을 얻고, 고난에 대한 합당한 태도를 취하여 실천을 하는 기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고난은 손실과 절망과 실패가 되지 않고, 고난은 유익이 될 것입니다.

다윗도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처럼 고난이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난을 일부러 자처해서 받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난은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어떤 때에는 갑자기 닥쳐오듯이 오기도 하고, 머지않아 어려운 일이 올 것 같다는 예상이 되다가 오기도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그렇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고난

코로나 19사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해일처럼 덮쳐왔습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을 예측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병원균을 전쟁무기화하려고 각 나라에서 연구하고 배양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돈을 질병 퇴치와 전염병 치료에 기부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기독교 내의 영적인 지도자 가운데, 작년에 이런 전염병이 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분도 몇 사람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분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도 예언했습니다.

어쨌든 이 코로나 19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 19상황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고, 함께 어려움과 고난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과 그로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나라가 심각했습니다. 오늘 아침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1만 237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었고, 183명이 사망자입니다. 지금은 해외에서 귀국하는 사람들로 인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이 전 세계에서 통계상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291,545명),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7,851명). 이탈리아가 심각하고(사망15,362명) 스페인(11,744명)이 심각합니다. 프랑스도, 영국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사이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들은 그 정부가 매우 엄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나라도 여러 나라가 있고, 어떤 개발도상국에서는 바깥으로 나왔다고 경찰이나 군인들이 마구 구타하는 사진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군인이 외출자에 총을 발포하여 수 명이 사망했다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이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이나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열었어도 힘들게 근근이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 모이는 업종은 정부에서 일정기간 동안 문을 열지 말라고 합니다. 위반하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사회적 거리 유지를 하라고 자주 광고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어렵고 신앙생활이 어렵습니다. TV나 신문 다른 매체를 통해 교회에서 감염된 사례들을 크게 부각시켜 강조합니다. 감염이 되지 않았어도 모여 주일 예배한다고 계속해서 과도하게 비판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그런 뉴스를 보거나 듣는 것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떤 기독교인 한 사람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정부가 여러 가지 수칙을 지켜 달라는 내용을 발표하는 국무총리나 옆에 앉은 장관들이 모두 다 촘촘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 십 명의 기자들도 촘촘히 앉아 받아 적고 있는 모습의 사진입니다. 대통령과 장관들이 하는 국무회의 사진에도, 서로간의 거리가 2m가 되지 않았고, 마스크도 쓰고 있지 않은 사진을 올리며 “왜 정부는 지키지 않고 일반 사람들과 몇 업종만 지키라고 강조하고, 교회는 더 집중 규제를 하는가?”하였고, 어떤 사람은 “지금 손님 많은 식당, 커피숍, 춤추는 곳, pc방, 전철, 공원, 관공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등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며 사진과 함께 항의성 비판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정부에서 발표한 7가지 수칙은 지켜야 할 것입니다.  

며칠 전 우리 교단 소속 어느 여자 담임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성남에 있는 작은 교회인데, 언론에 연일 크게 보도되었던 성남 OO교회에서 수 십 명의 확진자가 나와서 그런지, 구청에서 사람이 나오고, 어느 기관에서 나오고 해서 주일 날 교회당 안에 들어와 감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교회는 “인터넷 유튜브 실시간 --- 이런 것 잘 할지 모르기도 하고,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해도 성도들이 나이들이 많아서, 그것을 이용할 줄도 모르기에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갈 때까지 잠시 교회를 쉬겠습니다”라고 광고했고, 그 교회 교역자 세 명만 예배드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그것을 녹화해서 후에 성도들에게 전달하며, ‘시간 있을 때 보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보는 사람은 보고 안보는 사람은 안 보기 때문에, 그것도 효과가 별로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교회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러다가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 더 약해지고,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월세나 여러 경비에 운영상 감당하기 어려워진 교회가 많습니다.

신학교도 어렵습니다. 개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 분교들도 있습니다. 강의를 시작했어도 작아진 규모에 한숨을 쉽니다. 아예 한 학기를 건너뛸까 고민하는 분교장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은 이러한 고난과 역경, 시험의 때에 우리가 어떻게 지내기를 원하십니까? 어떻게 하면 이 고난의 기간이 유익이 되겠습니까? 오늘 본문을 통해 몇 가지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첫째 “인내하라”고 하십니다.

요사이 우리가 많이 나누는 구절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이 고난, 시험, 역경의 때에 힘들어하고, 낙심하고, 우울해 하고만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의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다를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야고보서 5장 7절에서 농부처럼 “길이 참으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수개월을 기다립니다. 그 이후에 기대한 귀한 열매의 수확을 거두어들이게 됩니다. 기다리고 참을 수 없으면 가을에 귀한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도 없을 것입니다.

또 욥처럼 “인내하라”고 말씀합니다(11). 욥은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고난을 받았으나, 그의 한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참고 인내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푸셔서 매우 좋은 결말, 곧 모든 잃어버린 것에 두 배로 복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이 어려운 기간을 길이 참읍시다. 끝까지 인내합시다.

이 어려운 때에 찬양 가사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시며, ‘머지않아 지나갈 날이 온다’고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코로나 19상황’도 머지않아 지나갈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 세력이 꺾일 것입니다. 어느 시점부터 작아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야고보서 1장 2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기쁘게 여기라”라고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운 때에 한숨 쉬고 답답해하고, 걱정하고 앞날을 생각하며 우울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기뻐하라”고 말씀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물을 거꾸로 올려 보내는 것과도 같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쉽게 됩니까? 어떻게 될 수 있습니까? 해답이 성경 자체에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고난과 시험의 때에 우리가 인내하면 그 결과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면 기뻐할 수 있습니다. 농부는 인내한 후에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을 바라보면 기쁨으로 인내하고 수고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고난을 당하실 때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주님)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2)

이번 코로나 사태의 어려움이 지나간 후에 우리에게 가져올 좋은 점들을 생각하시면, 기대감과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예방 주사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차 온 세계에 다가올 더 큰 고난을 위하여 예방 주사 맞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려운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이 때에 성경적 관점에서 어느 때인지 ‘시세’(time and season)를 더 알게 되고(대상12:32), 세상의 정체를 알고, 성경을 더 깊이 깨닫는 시간도 되고 있습니다.

또 더 어려운 때의 사역과 삶을 미리 하나씩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유익한 점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세 번째는 “고난에 동참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사도 바울의 세 가지 소원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를 더 아는 것이고, 둘째는 주님의 부활의 권능을 아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이었습니다. 제 눈에 부각되는 것이 ‘그(주님)의 고난에 참여함’(주님의 고난에 동참함)입니다.

주님이 고난을 당하셨는데, 사도 바울도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3:11)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 이후에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연히 고난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고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 6층이 헬스장입니다. 가끔 ‘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들이 시간들이고 돈 들여서 여기 등록을 하고, 무거운 것을 힘들게 들어 올립니다. 왜 그렇습니까? 근육을 늘린다든지 살이 빠지게 한다든지 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서 그럴 것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고난을 맞이하면 더 유익할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가 이 땅에서 가야하는 필수적인 길입니다. 주님이 가신 길은 많은 사람을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고치신 길, 큰 기적을 일으키신 길이었기도 하지만, 때로 주님의 삶과 사역은 고난을 받으신 길이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어 많은 영혼을 구원하신 길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 믿고 많은 유익과 복을 얻기도 하지만, 고난도 받는 그 길을 가야합니다.

“이를 위하여(고난)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2:21) 

그 고난의 길을 능동적으로 달게 받으며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길을 통과한 자만이 결국에 부활과 영광에 이르게 된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고난의 때에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주님도 고난을 당하였으니 나도 고난을 당하여야 하지----”하는 마음으로 고난을 받으시면, 고난을 조금 더 수월하게 견디어 나갈 수 있게 되고, 고난당하는 것이 유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