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3. 29)

제사(3) –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

<롬12:1-2>

김 태진 목사

구약 시대에 성막이나 성전에서 행해졌던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행해 져야 할 중요한 일은 바로 예배, 혹은 다른 표현으로 ‘제사’를 드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참 예배자를 찾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요4:23). 

또 하나님께서는 구약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드려야하는 제사는 구약의 짐승을 제물로 잡아드리는 제사와 다른 방식의 제사입니다.

먼저 우리는 기도를 제사와 같이 이 성전에서 드려야 합니다.

다윗은 “나의 기도가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시141:2)라고 기도했습니다. 구약 유대인들은 손을 들어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마21: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제사입니다.

또 히브리서 13장 5절에는 ‘찬송’하는 것이 제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13:15)

그리고 ‘선을 행함’과 ‘나누어주는 것’이 제사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16)  

오늘날 우리가 드려야 하는 제물, 영적 예배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또 다른 제사 드릴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을 드리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라고 말씀합니다.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

몸은 헬라어 원어로 ‘소마’로서 몸 전체, 곧 인간 자체를 뜻합니다. 육체만이 아닙니다. 육체를 포함한 우리 전 존재를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산(살아있는) 제물로 드리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제물로 선택된 짐승을 죽여서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와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몸, 곧 우리 자신의 전 존재를 ‘살아 있는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이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거룩한 제물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요구하신 제물의 조건은 흠 없고 점 없는 제물이었습니다. 그런 제물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만일 흠이 있고, 문제가 있는 제물은 기뻐하시지 않으셨기에 제물로 드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물은 한 마디로 ‘거룩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적인 것과 구별되고, 죄악과 구별되는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 우리 몸이 거룩한 살아있는 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드려야 합니다. 아직 죄악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그 몸은 거룩한 산 제물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기 때문입니다(합1:13). 우리 안에 죄악을 품고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지 않으신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66;18) 

예배시간과 삶 중에도 드려지는 살아 있는 제물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은 한 번 드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드리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드릴 수 있습니까? 매일 매 시간 예배 만 드려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배 시간에 몸을 살아있는 제물로 드리고 또 이어서 우리의 일상 삶에서 살아있는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삶에서 우리 몸, 우리 존재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되게 하면, 그것이 일상에서 드리는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우리 몸을 드리는 것이 “영적 예배”(spiritual act of worship)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영적인 것을 사모합니다. 더 영적인 사람, 더 신령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영적인 사람이 되고,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영적인 예배가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그런 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육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조금 혼동하고 있습니다. 혼동하는 사람들은 육적인 것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고, 영적인 것은 설교하거나, 성경 말씀을 가르치거나 성경을 읽거나, 어떤 영적 사역을 하는 것, 기도하는 것, 전도하는 것 등은 영적이고, 우리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활동은 육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영적이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혹은 성경 말씀을 따라, (혹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통과하여, 우리 몸으로 움직여서 하는 활동입니다.

육적이란, 자신의 인간적이고 육신적인 생각이 동기가 되어, 생각하고 계획하며 그것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가, 우리 마음(mind)이 새롭게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마음이 새롭게 변화를 받으면, 세 가지 측면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good)하신’ 뜻을 알게 됩니다. 이는 헬라어로 ‘아가손’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선(善)하신 성품과 행위의 선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최고의 선하신(good) 분이십니다. 유일하신 선하신 분이십니다. 항상 선하신 동기로 선한 일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율법과 복음의 말씀을 주셨고,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을 주셨고, 성령을 주셨고, 우리에게 도움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주시고 계십니다.

‘기뻐하시는(pleasing)’ 뜻을 알게 됩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이 만족하시는, 받아들이실만한 이라는 단어입니다. 곧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는’ 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기쁘게 받아들여지기를)를 원하나이다”(시19:14)라고 기도했습니다.  

‘온전하신(perfect)’ 뜻을 알게 됩니다. 이 단어는 ‘텔레이온’이라는 헬라어 단어로서, 이는 ‘목표를 달성한’, ‘완벽한’, ‘성숙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전하고 성숙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됩니다.

우리의 생각이 어린아이와 같이 유치하거나 세상적인 생각을 하여서는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주변으로부터 “저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세상 사람과 똑 같아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안 됩니다.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서는, 최고로 좋은 방편이, 바로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이 점점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 마음(생각)안에 적셔 들어가서 세상적이고, 인본주의적이며, 육적이며, 잘못되고 왜곡된 생각들을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시간이 걸립니다.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점차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함께 할 때,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런 선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온전한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 충만이나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으면 인간적인, 곧 육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마서 8장6절에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 삶에서의 산 제물로 드려 영적 예배를 드림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일날 어떻게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수 있는지, 즉 영적 예배를 어떻게 드릴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주일을 앞두고 금요일부터 혹은 토요일에 주일 예배를 위해 중보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벌써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요, 영적 예배를 시작한 것입니다.

찬양단은 주일에 하게 될 찬양을 주중에 연습합니다. 시간을 들여서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연습해서 익숙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찬양단은 주중에 몸을 산 제물로 드리게 되고, 또 주일 아침 찬양 연습하는 것, 또 11시에 강단 앞에 나와 찬양하는 것, 모두가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영적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주일날을 위해 깨끗한 성전에서 예배가 드려지면 더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 전날이나 깨끗이 청소를 한다면 이 또한 몸을 거룩한 제물로 드리는 것이요, 영적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요사이는 성전에서 식사를 하지 않지만, 식사 당번이 되어 성도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기쁨의 점심 식사 시간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토요일에 음식 준비를 한다면, 이 또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요, 영적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주일 아침에 몸을 움직여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하나님의 성전에 나오는 것도 거룩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미 영적 예배를 시작한 것입니다.

주일 아침에 일찍 나와 예배 전에 중보 기도하는 것도 몸을 거룩한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영적 예배를 시작한 것입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이 시간에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예배 시간 전에 일찍 도착해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하는 것도 이미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 전에 도착하면 평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고, 더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11시가 되어 찬양을 함께 부를 때 찬양팀 뿐 만 아니라, 함께 따라하는 모든 성도들이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 중에 찬양하고 기도하고, 중보기도하고, 교제하고 말씀을 읽고, 설교 말씀을 듣고, 헌금을 하고, 교회에 관한 광고 사항을 듣고, 축도를 받고, 그리고 축도 후에 받는 축복 기도 등 모든 시간이 귀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곧 우리가 드리는 영적 예배입니다.

뿐 만 아니라, 예배 이후 점심식사를 성도의 교제를 나누면서 하는 것도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셀 모임과 오후 예배를 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가정으로 돌아가서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도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며, 가정의 일을 주님의 이름으로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월요일부터 직장에 가서든지, 가정에 있던지, 학교에 가던지, 그곳이 하나님이 있게 한 곳이며, 그 곳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며, 모든 일을 주님께 하듯이 한다면, 우리는 그 곳에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게 됩니다.

골로새서 3장23에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라는 말씀처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이러한 의식이 없이 다른 생각이나 육적인 동기, 세상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면,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는 예배 시간과 예배 후의 삶이 너무 다르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말은 잘해 실제는 별로야’하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이 예배가 되기 때문이요, 예배가 곧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또 이 새로운 성전 예배 시간 마다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곧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