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13:10-17>

김 태진 목사

성전(聖殿)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께서 성전에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새로운 성전에도 임재해 계십니다. 우리는 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은 성전다워야 합니다. 성전은 성전의 역할을 감당할 때 성전다워집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보시며 성전의 역할에 대하여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마21:13)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의 첫 번째 역할이, 다른 중요한 것도 많이 있지만, 먼저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이라고 선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도가 이곳에서 올려 지기를 바랍니다. 합심기도, 통성기도도 하시며, 때로 잠잠히 침묵으로도 기도하시고, 홀로 하는 개인기도, 성령 안에서 하는 방언기도, 믿음의 선포기도, 나라와 민족, 아가페,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 등등 여러 종류의 다양한 기도가 이 성전에서 올려 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기도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성전이 성전다워지는 것은, 성전에서 ‘제사’를 드릴 때입니다. 구약 모세 오경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로 하여금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예물(제사)을 드리라”(레1:3)고 명하셨습니다. 제사(물)의 향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었습니다(9).

구약에서는 여러 가지 제사를 여러 절기에 맞추어 드려져야 했고, 주로 양, 염소, 소, 비둘기 등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기도 했고, 일부 곡식을 갈아 요제로 드렸습니다.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제사의 방식은 구약에 드려진 방식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신약 시대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사를 드리기를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드리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그것은 짐승을 제물로 드리지 않는 것이 다른 제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드릴 새로운 제사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찬송의 제사

그것은 히브리서 13장에서 ‘찬송의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에 드려졌던 제사들은 폐해 졌습니다(히10:9). 이제 그렇게 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에서 그 죄 없으신 몸으로 온전한 제물이 되어주셔서, 영원한 제사를 드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제사도 육체를 위하여 일부 효과가 있었습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죄인 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가져온 제물을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사장은 피를 받아 지성소에까지 가져갔고, 제물이 된 짐승의 몸은 영문 밖으로 가져가서 불에 태웠습니다.

그렇게 제사를 드림으로써 백성들의 죄가 용서함 받았고,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구약의 제사로는 육체까지만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 밖에 있는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주님께서 피 흘려주셨기에 우리 존재의 깊은 곳, 즉 양심까지 깨끗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은 죽으시고 그 가까운 곳에 장사 지낸 바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문 밖에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주님)에게 나아가자”(13)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피 흘리신 결과 우리는 장차 우리가 들어갈 영구한 도성(하나님 나라,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14). 영적으로는 지금 이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육적으로는,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영과 육이 결합하여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제사는 예수님께서 이루어주신 그 은혜를 찬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15) 

그러므로 이 성전에서 우리는 찬송의 제사를 늘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는 우리의 입술의 열매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여러 종류의 많은 찬송이 있습니다. 각각 그 의미가 있고, 다양한 성경적 내용을 담아 노래하면서 찬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찬송의 가사 내용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여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피 흘려주심으로,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고, 깨끗함과 거룩하게 하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찬송을 할 때에, 우리는 좋아하는 노래를 노래하듯이 해서는 안 되며, 음악이 좋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제물을 올려드림과 같이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매우 오래 전에, 찬양에 관한 논문을 써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목사님을 목요 글로벌 집회에 강사로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목사님은 다른 큰 교단의 노회장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우리 목요 글로벌 영성 집회에서 저와 찬양단이 찬양하는 것을 뒤에 있는 강사 의자에서 다 들으신 후, 그 목사님의 설교 시간이 되어 강단에 올라서서 첫 번째 하신 말씀이 “와, 이 곳에서는 찬양을 온전히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군요---”라고 찬양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목사님이 크게 칭찬의 말씀을 하셨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런 찬양이 우리 아가페가 가진 좋은 찬양의 전통입니다. 계속 하나님께 올리는 찬양을 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곳에서 예배 때마다, 모일 때 마다, 집회 때 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양)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선을 행하는 제사, 서로 나누어주는 제사

오늘 히브리서에는 또 다른 제사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제사는 ‘선을 행하는 제사’와 ‘서로 나누어주는 제사’입니다. 우리가 선(善)을 행할 때, 곧 착한 일을 할 때, 그것이 하나님 앞에 제사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함을 다 보고 계시며, 그 중에서 하나님께서 하시기를 원하시는 그 착한 일을 우리가 할 때에, 구약에서 제사를 받으실 때와 같이 기뻐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지금 이렇게 어렵고 힘든 때에는 삶이 위축되고 조심하고, 소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기 쉽습니다. 교회에서도 예배드리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에 오히려 ‘선을 행하는 제사’를 드릴 때입니다. 우리는 이런 때에 “내가 행해야 할 선한 일을 무엇인가?” “무엇을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무엇이 다른 사람의 유익이 될까?” 하며 찾고, 그것을 몸소 행할 때입니다. 봉사할 수 있다면 봉사하기를 바랍니다. 섬길 수 있다면 섬기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런 때에 오히려 서로 나누어주는 때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필요한 것을 쌓아놓는 사재기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만큼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더 좋은 일은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나누는 것을 제사와 같이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물질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시기 바랍니다. 있는 것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구입을 해서라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또 좋은 ‘정보’(information)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좋은 지식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지식을 알 수 있는 매체도 많아 졌습니다. 우리는 알게 되었지만, 우리 주변의 사람은 아직 모르고 있거나, 그 지식, 정보가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서로 나누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가 모르는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은 좋은 지식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정보 지식을 들을 때 우리에게 유익한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익이 되도록, 또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누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나누어 주는 삶은, 하나님께서 위에서 보시고, 제사와 같이 받으신다고 말씀합니다.  

또 내게 있는 재능과 은사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있는 재능과 은사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어려운 때 일수록 그 재능과 은사가 더욱 유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재능 기부’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재능 기부는 돈을 받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재능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을 하는 유명인사에 관한 소식을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원래 비싼 모델료를 받지만 어떤 좋은 일에는 모델료를 받지 않고 광고 모델이 되어주는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이 있습니다.

무료로 과외 공부를 시켜주는 은퇴한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들도 알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있는 곳이나, 병원 등에 무료로 음악 연주를 해 주는 음악인들도 알고 있습니다.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주 한 번 역 광장에서 노숙자를 위하여 점심 식사를 만들어주는 분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19’의 어려운 때에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깊이 기도할 때입니다. 자신을 위하여 기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 사태가 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해 주는 것도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나누어주는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때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때입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갈라디아 6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9).

우리가 행하는 선한 일은 반드시 때가 이르면(언젠가)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 선한 일을 한 것이 있어야 그것 때문에 좋은 일이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도 됩니다.

또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10)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일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권면하십니다.  

저는 제가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수록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적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선한 일을 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10)라고 말씀합니다. 지금 우리 가까이 있는 교회 성도들, 아가페 식구들이 선을 행할 우선 대상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모든 이들이 대상입니다.  

이 성전에서 그리고 성전 밖에서 찬송의 제사와 선을 행하는 제사, 서로 나누어주는 제사를 더 많이 드리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