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3. 15) 

성전 이전과 온전한 성전

<계5:8; 8:3,4>

김 태진 목사

지금 언론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와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대 공항과 같은 혼란 상태입니다. 그래서 성전 이전의 감격이나 기쁨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약 2,3개월 전 갑작스럽게 이전 건물주가 ‘현 건물을 재 건축하려하니 4월까지 이전해 주십시오’라는 통보에 얼마동안 당황스럽고 아쉬워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전 성전이 우리에게 적당한 크기이며, 적당한 매월 사용 비용이 들어가는 건물이었고, 아름답게 꾸민 인테리어가 아직 수 년 간 더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쪽 건물의 성전에는 숨은 아름다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아가페 신학생의 남편이 건축 사업가로서, 하나님께 재능 기부하는 마음으로 설계와 감독하고, 자신의 이익은 하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름답고 화려하기까지 하나, 매우 적은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마치게 된 기억이 늘 저와 몇 사람의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전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를 겪었고, 극복을 하느라 조금 지체되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거의 완성된 아름다운 모습의 성전을 보니 매우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성막 이동

저는 성전 이전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돌면서 이동했던 역사적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광야를 돌게 하셨습니다. 교훈과 훈련과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으며, 교훈과 훈련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0년간 돌면서 40곳의 장소에서 임시로 정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 꼭대기로 부르신 후에 하나님이 시키는 식양과 모양대로 성막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세워진 벽과 같은 것을 제거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함이며, 하나님과 만남을 가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불기둥,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개인적으로도 장막을 거두고 따라갔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성막도 거두어 져서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인들로 하여금 메고 이동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그와 유사할 것입니다. 성전은 한 곳에 있어도 좋지만, 이동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전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섬기고 여기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경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 혹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성전이전을 한 첫 번째 주일에 이 새 성전에서는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이 되게 하여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성경에 나타난 성전의 본질을 드러내는 ‘성전다운 성전을 이루어가야 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습니다.

성전다운 성전은 어떤 성전입니까?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도하는 성전입니다.

기도하는 성전이 온전한 성전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막이나 성전에서 주로 양이나 염소, 소, 비둘기를 잡거나 곡식을 빻아서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후기 구약 시대에도 기도하는 것이 제사와 같다는 마음을 성경으로 감동을 받은 시편 기자가 있었습니다. 다윗입니다. 그래서 시편 141편 2절에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의 향기와 같아서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짐승을 잡아 드리는 제물을 드릴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친히 화목 제물로서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제물이 되시어 드린 제사는 온전한(perfect) 제사이며, 단번에(once for all) 드린 제사, 곧 한 번 드림으로 영원한 효과를 내는 제사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시 짐승의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드린 제사를 믿고 감사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른 제사와 제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제사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도의 제사’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구약 시대에 제사장들은 성막에서 하루에 두 번씩 성막의 불을 지폈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두 번씩 기도한다면 매우 귀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또 시편에 하루에 세 번 기도하였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역시 다윗의 시편55:17절에 나옵니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그래서 신실한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 기도하는 시간을 오늘날까지 가집니다.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슬람 교도(회교도)들은 하루 다섯 번 기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많다는 생각이 쏙 들어갈 것입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신약 시대에 예수님께서 당시 헤롯왕이 돌로 만든 거대한 성전에 들어가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당시 성전이 세속적이 되고 타락한 면이 많았습니다. 일 년에 세 번씩 절기를 지키기 위해 성년 남자들은(그리고 가족들) 모두 예루살렘에 와서 며칠씩 거하며 절기를 지키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모든 남성들이 짐승의 제물을 가지고 와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먼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이 수일 씩 걸어서 오는 것도 힘든데, 짐승을 몰고 오는 것이 힘들어서 성전에 도착해서 제물을 사서 제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성전 안에서 제물을 파는 일에 많은 욕심과 부정과 비리가 발생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이 표현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매우 과격하게 대하셨습니다. 상을 뒤엎으시고 채찍을 만들어 짐승들을 성전에서 쫒아내셨습니다. 그리고서 매우 중요한 말씀을 단호하게 선포하셨습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마21:13)

저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집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다 같이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이 성전은 기도하는 성전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더 많이 기도하겠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게 되는 것은 ‘기도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은밀히 기도해야 합니다. 깊은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전에서도 기도하여야 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아직 성전 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여러 명(십 여 명)이 나와서 봉사해주며 여러모로 도와주셨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일이 늦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두들 힘들고 피곤하였고, 아직 음향 업체에서 음향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마이크 테스팅을 계속하고 있어 시끄러워 금요기도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금요 기도회 찬양팀 리더와 황 목사님 부부에게만 미리 알렸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기도하러 오시는 분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녁 일곱 시가 넘어서 일이 끝나 함께 식사하러 같다가 왔습니다. 식사 후에 각자가 흩어질 때, 새 성전에 들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들렸더니 곧 8시가 되고 금요심야 기도하던 분들이 한분씩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였던 분들 중 몇 분이 성전에 들어왔습니다.

금요기도회를 안할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첫 번째 기도회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날 금요기도회에 참여하신 분들은 복된 분들입니다. 그리고 금요기도회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집에 가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금요기도회를 놓쳤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매우 피곤했지만 전과 같이 기도했습니다. 10시가 넘어 기도를 마치니, 그렇게 육체적으로 피곤해서 기도를 시작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기도시간을 마치니 언제나 그랬듯이 제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영혼이 샤워한 것처럼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약간 떠밀려 기도회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합니다.

요즈음 자주 묵상하는 말씀 가운데 한 구절이 이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4:5) 

금 대접에 받쳐서 드려지는 기도

우리의 기도가 가장 영광스럽게 느껴지는 장면은 요한계시록 5장 8절에 나옵니다. 하나님 보좌와 그 우편에 계신 주 예수님의 보좌 주변의 모습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생물들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기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8)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 보좌에 가장 가까운데 있는 이십사 장로들이 금대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금대접에는 향이 가득하였는데, 그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고 했습니다.

또 8장에서는 천사가 금향로를 가지고 와서 많은 향을 받았습니다.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계8:3)

성도들의 여러 기도가 하나님 보좌 가장 가까이 까지 택배 배달되듯이 배달되었고, 천사가 그 향을 금향로에 받아 하나님 앞으로 올렸습니다(4).

‘천사가 금향로 담아 하나님 앞에 올려 지는 기도’, 수준이 높은 귀한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많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 가운데 이렇게 되지 못한 기도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후안까르토스 오르티스란 유명한 목사님은, 하늘에 가보니 많은 기도 보따리(택배)가 배달되었는데, 수취인 불명으로 하늘 창고 어느 구석에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기도 택배는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기도가 아니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4장 3절에 “(너희가)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정욕이나 욕심, 야망을 얻으려는 기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내용이나 제목도 하나님이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고 감동을 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기도해야 합니다(유1:20). 

이 마지막 때에는 진정한 성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도가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

여러분은 기도가 여러 분 삶의 우선순위 일번입니까?  

요즈음처럼 험하고 어려운 때에는 더욱 기도할 때입니다. ‘코로나 19’ 문제로 몸의 건강에 매우 유의하셔야 합니다. 뿐 만 아니라, 경제문제, 정치문제, 사회 문제, 특별히 신앙생활 문제가 매우 커진 이 때에, 이 문제들로 기도할 때입니다.

또 신앙적 문제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예배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복음이 전파된 지 137년 만에 예배를 성전에서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감염 때문에도 그렇고, 조금 큰 교회는 언론에서 비판적 기사를 내 보낼까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국가 공권력이 예배를 규제하거나, 국회에서 그러한 법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여 예배해도 성경에 근거하여 모일 것이며, 감염 문제나 다른 문제로 우리가 모이지 않게 되어도, 신앙적 양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시험에 들게 된다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

무엇이든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부족하여 시험에 들었다면 빠져나오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도함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나오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더욱 깨어 기도할 때입니다.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가 온전한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