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설교(2020. 2. 2)

사도행전 강해(25)- 극적인 변화

<행9:1-19>

김 태진 목사

예수님이 사울을 온전히 변화시키다

처음에 ‘사울’이라고 불린 바울은 기독교인들을 심하게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과 군중들이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일 때, 직접 가담은 하지 않았지만, 그 일에 증인으로 동조했던 사람이었습니다(행7:58). 그는 스데반의 죽음을 마땅하다고 여겼습니다.

더 나아가 사울은 교회를 진멸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겼습니다(행8:3). 그가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멀리 230km나 떨어진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했습니다. 그곳에 생긴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의 도(道)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잡아오기 위함이었습니다(9:1,2). 이처럼 그는 잘못된 율법주의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도들에게는 매우 꺼려지고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큰 변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공문을 받아가지고 다메섹에 다가가는데,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려 비추었습니다. 그 강렬한 빛에 그는 땅에 고꾸라졌습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소리가 있어 들어보니 이런 소리였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

사울이 물었습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

예수님께서 대답했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5)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것이 예수님을 박해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렵고 힘들어 고통가운데 있을 때, 예수님도 어렵고 힘들어 고통가운데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 예수님도 기뻐하십니다.

그렇게 강하고 우리의 신앙의 박해자였던 사울이 큰 변화를 받았던 원인은, 예수님을 직접 만난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예수님이 그를 만나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주님을 만나면, 이처럼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또 변화가 없는 우리도 예수님을 이렇게 깊이 만나면, 전적으로 더 변화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주님은 변화의 도구, 아나니아를 사용하시다.

주님께서 사울에게 말씀했습니다.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6)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사울과 함께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다마스커스)으로 들어갔습니다(8).

그 때에 주님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에게 나타나서 부르셨습니다. “아나니아야”(10).

그는 대답했습니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10)

주님은 그에게 말씀했습니다. “일어나 직가(直街)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그가 아나니아라고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리라”(11,12). 

주님의 말씀에 아나니아는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13,14). 

이렇게 의심과 불안한 마음으로 사울에 대하여 생각했던 아나니아에게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15,16).

주님의 사울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아나니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함께 창세 전에 사울에 대하여 알았고 택하였고, 이 땅에서 어떻게 쓰실지 정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아나니아는 사울에 대하여 들은 바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렇게 사울에 대하여 위험한 인물이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아나니아도 꽤 신령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생각은 주님과 달랐습니다. 우리도 그럴 것입니다. 항상 주님의 생각이 옳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생각에 맞추어야 합니다.

당시 사울은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되돌려 놓으셨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우리 주변의 사람에 대하여도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아나니아는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 집에 들어갔습니다. 직가에 있는 유다의 집에 들어가서 사울에게 안수하였습니다.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17). 라고 말하며 기도하니, 성령 충만함을 받았고,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세례는 기독교의 세례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가 받는 세례입니다. 그 전에는 요한의 세례, 곧 마음을 씻는 회개는 받았을지 모르나, 주 예수님을 믿고, 그 믿음을 고백하는 세례는 받지 않았었습니다. 이제 믿고 세례를 받아, 확실하게 믿는 자가 되었습니다. 주 예수님을 박해하는 자가 아니라, 주 예수님과 연합한 자가 되었습니다(롬6:3-7).

하나님은 그의 종 아나니아를 사용하셨습니다. 이 또한 놀랍습니다. 주님이 직접 성령 충만함을 주시지 않으셨고, 눈의 비늘을 벗겨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일을 그의 종에게 맡겨 그를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아나니아처럼, 사울 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사용되는 도구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 변화는 성령님이 직접 하셨습니다.

사실 사울이 변화된 것은 성령님의 역사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나니아를 주님은 변화의 통로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주님이 주신 말씀을 기도 가운데 사울에게 선포할 때에 성령님이 역사하여 사울을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성령님의 역사로 사울의 눈에 덮여있던 비늘 같은 것을 벗겨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렇게 되는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주의 뜻을 그대로 선포할 뿐입니다. 직접 역사하시어 놀라운 일을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시라는 것을 믿으며 기도하면 됩니다.

사울은 온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20). 그 얼마 전까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자들이 신성모독의 죄를 범하는 자들이라고 믿고 박해했던 그가 이제 그렇게 전파하는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화될 줄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은 자신이 변화된 사건을 간증으로 여러 번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을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행22장, 26장).

우리도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큰 변화를 받은 바가 있다면 여러 사람에게 간증, 혹은 증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증거(간증)와 함께 모든 민족에게 전달되어, 확장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4)

우리가 은혜로 받은 변화는 가까운 데서부터, 먼 데, 곧 모든 민족에게까지 증언되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증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믿음을 갖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받은 변화를 증거할 때에, 전하는 복음에 힘이 있게 됩니다.  

우리는 또 다른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사울의 변화는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주님은 계속 변화시켰습니다. 계속 성장,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온전히 변화될수록 그의 사역은 더 깊이가 있었고, 더 열매가 맺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를 은혜로 변화시키신 주님께서 계속 더 성장, 성숙시키며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이 변화 목표를 이미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예정하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표는, 우리가 ‘예수님의 형상을 닮는 것’입니다(롬8:29).

모든 면에서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입니다(엡4:13).

원래 아담도 삼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창1:27). 그러나 그가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상실되었고 조금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가지신 원래 계획을 다시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입니다. 이 회복을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어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십자가에서 회복을 위한 모든 것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 이루었다”(요19:30)고 외치셨습니다.

이 예수님이 이루신 회복의 역사를 오늘날 성령님께서 각 사람에게 이루어주십니다.

성령은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정결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영적인 양식인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게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깨닫게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하나님과 소통하게 하시고, 서로 교제하게 합니다.

또 성령님은 우리를 행하게 인도하십니다. 곧 전도하게 하시고, 섬기고 봉사하고 주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자라가게 하기 위해 주님을 더 알고 더 바라보게 합니다. 주님을 더 알아가는 것이 영적 성장입니다.

주님을 마음으로 바라볼수록 주님을 더 닮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는 성장, 성숙하게 됩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8). 

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아침에 깨어나 주님을 바라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 되신 주님과 교제하기 위해 자주 주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고난의 때 주님을 더욱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 어려움에서 건지실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플 때, 치료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기쁠 때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과 함께 기뻐합니다.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 원수도 용서하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기적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계속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점점 더 주님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변화될수록 우리의 삶이 평안해 지고 여러 가지 열매를 맺고 살게 됩니다. 우리가 변화될수록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귀한 도구로 아름답게 쓰임 받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먼저 “나를 크게 사용하옵소서”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장 간절히 바라고 가장 많이 하는 기도는 “주님, 먼저 나를 온전히 변화시켜 주옵소서”입니다. 그 후에 “나의 여러 가지 사역들이 아름답고 풍성하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먼저 더 많은 변화를 이루어주시고, 그 변화가 열매로 이어지게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