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1. 19) 

사도행전 강해(23)- 믿음의 면역력

<행8:4-25>

김 태진 목사

면역력이 중요하다

요사이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면역력’(免役力)은 우리 몸에 들어온 병원균이나 미생물, 나쁜 것 등이 들어왔을 때, 이들을 죽이거나 무력화하여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지키는 작용을 하거나, 그러한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면역력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 면역력이 있습니다. 이는 자연 치유력이라고도 합니다. 또 감염 후에 얻어지거나 예방 접종을 통해 생성되는 후천적 면역력(획득 면역)이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몸살이 자주 걸리고, 몸이 무기력해지고, 만성적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대상포진이나 아토피나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침입해 온 여러 병원균들을 스스로 물리칩니다. 또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치게 할 나쁜 요소들, 미세먼지, 여러 공해,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 몸 안에서 분비되는 나쁜 호르몬 등의 좋지 않은 영향을 이겨냅니다.  

믿음의 면역력

그런데 우리 몸을 병균이나 외부 나쁜 요소로부터 저항하여 지키려는 면역력이 있듯이, 유사하게, 우리 믿음 생활의 면역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박해와 시험, 고난 등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이 요소들을 저항하고 대처하는 믿음의 능력을 ‘믿음의 면역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믿음의 면역력’이 높으면 이러한 박해, 고난, 시험을 잘 이겨냅니다. 그러나 ‘믿음의 면역력’이 낮으면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정말 시험 들어 버립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면역력은 어떤 상태입니까?

사도행전 8장에서도 믿음의 면역력이 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데반이 종교 지도자들과 유대인들 앞에서 그들의 고집스럽고 완악함을 책망하는 설교를 하자, 그들은 분노하고 이를 갈고, 큰 소리를 지르고 스데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

그 때에 스데반은 그저 두려워하거나 고통스러워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얼굴이 천사와 같았습니다(행6:15). 그는 하늘이 열리고 예수님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행7:59)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60)라며 용서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믿음의 면역력이 매우 큰 사람의 충만한 모습입니다.  

그 날 이후로 초대 교회에 박해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사울이라는 사람은 교회를 잔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겼습니다. 큰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져 피신하게 되었습니다(1-3).  

그런데 4절에서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그들은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박해를 받아 흩어지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들 안에 믿음의 면역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면역력이 있다면, 우리는 시험, 환난, 박해 중에 힘들지만, 우리의 기본적 믿음을 잃지 않고 견디어 내고 인내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것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믿음의 요소들을 드러냅니다.

지난 주간에 나누었듯이, 우리가 고난 시험, 박해가 올 때에 우리는 인내하고 이겨내면서 우리는 기도하게 됩니다(약5:13). 주님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때에도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사모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때에 들어야 할 말씀을 묵상합니다(시119편). 그리고 힘든 가운데에 있지만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요13:34).

그리고 오늘 말씀처럼 그들이 듣고 구원을 받은 복음을 주변사람에게 전하게 됩니다. 한 사람 만 아니라, 여러 성도들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중에 빌립의 복음 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면역력이 큰 빌립

빌립은 사마리아까지 내려가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사마리아는 혼혈된 이스라엘 사람들이라,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멸시하고 그곳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빌립은 그곳에 가서 그리스도를 전하면서 표적도 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빌립이 하는 말(복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붙었던 귀신들이 크게 소리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았습니다(6-7). 그래서 그 성에 큰 기쁨이 있게 되었습니다.

빌립이 이런 역사를 일으킨 것은 빌립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마가복음16:17-18에 말씀하셨던 내용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사람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5-18). 

빌립에게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머리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그의 심령 안에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받은 박해를 믿음의 면역력으로 이겨내자, 다시 그 심령 안에 있는 믿음의 말씀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박해 중에 위축되지 않고 그가 간직한 믿음의 활성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마술사 시몬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마술(魔術)을 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희한한 마술을 행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칭 ‘큰 자’라고 자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아 많은 사람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다”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가 빌립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믿게 되었고 세례를 받았습니다(13).

시몬이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빌립이 어디로 가든지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빌립을 통해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자기도 마술을 통해 능력을 행하였지만, 하나님의 성령으로 능력을 행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세상에서 아무리 큰 사람이라고 일컫는 그 능력의 사람이 일으키는 역사보다 더 크고 놀라운 것입니다.  

시몬이 더 놀란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 두 사도는 사마리아에게 복음을 듣고 믿게 된 사람들을 위해 성령 받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사도가 안수하여 기도하며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믿음의 길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 곧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듣고 믿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세례를 받게 합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성령 충만 받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로 안수를 통해 성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도 받습니다.  

돈으로 성령 받는 능력을 사려고 한 시몬

이를 본 시몬은 더 놀랍고 귀하게 여겨 성령 받게 하는 능력을 돈으로 사려고 했습니다. 그가 사도들에게 돈을 드리며,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19)하였습니다.

저는 이 시몬이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가 사람들이 놀랄만한 마술을 행하는 능력을 받은 것도, 오래 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돈을 주고 그 권능을 사지 않았는가’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무당이나 이런 사람들이 돈으로 신(神)을 내려 받고, 점치는 능력을 받는 것이 있다고 들어보았습니다.  

그가 돈으로 성령 받게 하는 능력을 사려고 했을 때, 사도들은 매우 단호하게 꾸짖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20) 

사도 베드로는 성령 받는 것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하나님의 영, 곧 성령입니다. 돈보다, 보석보다, 땅보다, 명예보다 귀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성령입니다.

하나님은 이 선물을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십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은 사람, 그리고 세례를 받은 사람에게 주십니다.

이전에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 설교한 후, 그들이 마음에 찔렸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2:37) 그 때에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회개한 그들에게,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을 받으리니---”(38)

하나님 말씀을 듣고,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으면, 죄 사함도 받고, 더 나아가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성령 충만 받은 사람은 알고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도 변화를 확실하게 보게 됩니다. 우리를 통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베드로의 책망이 이어집니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21-23). 

이 단호한 책망을 받자 마술사 시몬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24)라고 말하며 베드로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시몬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성경에는 기록이 없습니다.

이 시몬에 대하여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시몬은 진정으로 믿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3절에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 이 말씀대로 믿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는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돈으로 성령 받는 능력을 사려고 했을 때, 베드로가 그를 책망하며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道, 기독교 진리)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21)라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믿는 모양은 갖추었으나 실상은 진정으로는 믿지 않은 사람입니다. 또 그가 베드로의 책망을 듣고 진정으로 회개하였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단지 베드로가 선언한 그 내용이 자신에게 이루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가 성령을 받았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어떤 기록에 의하면, 훗날 이 시몬은 교회를 핍박하는 사람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깊은 곳까지 진정으로 변화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개 이렇게 어느 기간 교회를 다니고, 성경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기독교에 대하여 알던 사람이 교회를 나가서, 기독교 신앙생활을 포기한 사람이 이단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더 큰 핍박과 시험이 온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의 믿음의 면역력을 높이며 살다가, 이런 모든 것들을 참아내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도 우리 심령 안에 있는 믿음의 말씀들이 활성화되어 나와서 믿음의 행함이 나와 열매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