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1. 12)

사도행전 강해(22)- 고난의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

<행8:1-5>

김 태진 목사 

박해를 받고 흩어진 초대 교회

스데반이 순교하자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었습니다. 스데반이 돌로 맞아 죽은 순교의 사건 이후에 큰 박해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박해에 이어서 초대 교회 성도의 상당수가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 박해는 당시 로마 정부로부터 받은 박해가 아니라,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의 결정에 따른 그들과 그들을 따르는 군중들로부터 받은 박해입니다. 그 중에서 사울이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울은 나중에 사도 바울로 변한 사람입니다. 사울은 히브리 식 이름이고, 바울은 헬라 식 이름입니다. 이 사울이 권한을 위임 받아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종교 감옥의 옥에 넘겼습니다.

당시 그 종교 지도자들과 군중들의 기세가 드세어서, 잡히지 않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졌습니다(1).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보인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일 이런 환난과 시험의 상황이 오늘날의 교회에 임한다면 한국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원망, 불평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왜 이런 좋지 않은 일이 믿는 나에게 일어났는가? 하나님은 왜 나를 도와주시지 않으시고, 이런 악한 상황을 허락하시는가?”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며 원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예수님을 믿은 것이 후회된다. 내가 믿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나는 이제 끝인가 보다. 나는 이런 큰 박해를 이겨낼 수 없다. 포기하자. 힘이 빠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흩어져 복음을 전하다

그러나 초대 교회의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그들이 한 행동이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행8:4).

그들은 믿는 바를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들은 어떤 사람을 통해 복음을 전달받아, 구원의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였고 나누었습니다. 믿음의 행동을 한 것입니다.  

이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박해가 온 것은, 그들이 주님의 지상명령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의 말씀입니다.

또 마가복음에서는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16:15-16).

예수님께서 사도행전 1장 8절에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렇게 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도들로부터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은 이후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이 한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저 예루살렘에 머물러서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깊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순종해야 하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한두 번 순종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즉각 징계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각자가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정하신 기간만큼 기다려 주십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가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법(法)입니다. 하나님의 법이 어겨지면 좋지 않을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려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하나님이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박해를 허락하여 흩어지게 하셨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에 대하여 생각을 조금 바꾸고, 말을 조금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렇게 박해를 보내셨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당기간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악한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되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는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순종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문제와 시험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열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사람마다 다름입니다. 믿음의 레벨에 따라 다릅니다. 이제 막 믿기 시작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많은 말씀을 순종하기를 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 생활한 지 오래 되었고, 이미 여러 말씀을 깨달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것이 초 신자보다 큽니다. 그래서 듣고 깨달은 말씀들을 지켜주시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지키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악한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복음을 전하는 일, 그 일은 계속 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명령’(지상명령, the Great Commission)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때, 고난의 때, 이처럼 박해를 받는 때에는 또 반드시 기본적으로 해야 할 믿음의 모습이 또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약5:13).

믿음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고난이 오면,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얼마 전 이 건물에서 이전하는 문제로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 건물주 회장님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 건물을 다시 건축한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입자들은 내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의 합의금을 얼마 줄 터이니 어느 기간 안에 이전해 달라고 통보해 왔습니다. 그 합의금은 협상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은 교회 몇 분에게 알리고 기도하게 하였습니다. 건물주가 오후 예배 끝나고 오셨고, 교회의 몇 분의 목사님들이 함께 한 상태에서 협상을 하였습니다. 액수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합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며칠 후에 또 협상을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에 내용증명이 건물주로부터 날라 왔습니다. 4월 말까지 나가야 하며, 이주비는 하나도 없고, 사용하는 4층을 원상 복구하고 나가달라는 것입니다. 여러 층과 협상이 안 되어 새 건축 계획을 포기하게 되어 많이 화가 나신 모양입니다.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내용증명이 왔다는 것은, 이 문제로 재판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집주인과 오랫동안 잘 지내왔습니다. 그 분은 10년 이상 저를 목사로서 존중하고 어려워했습니다. 저도 그 분이 큰 일을 하시는 회장님이시라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그 분은 교회에 다닌 지 몇 년 되지 않은 분이었기에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그 분과 감정을 가지고 다투고, 혹 법적으로 까지 다투게 되는 일이 매우 싫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일만 하고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님만 바라보았습니다. 제 자신에 대하여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려움이 오니까 더 깊이 기도하게 되는 구나---평소에도 이렇게 기도해야 하는데---”

일주일 후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교회에 찾아오신다는 문자였습니다. 오후 예배가 끝나고 만났습니다. 그 분은 바뀌었습니다.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시며 합의금을 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틀 후에 제가 부탁한대로 액수를 더해서 보내주셨습니다. 그 이후 회장님과 더 좋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일이 잘 처리된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은 신앙의 기본입니다. 고난의 때 ‘기도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기도하기 싫었다. 기도가 막혔다’고 느껴지면, 신앙적으로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기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서로 사랑할 때

이럴 때에는 더욱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사랑이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사랑의 힘으로 이겨 나가야 할 때입니다.

사랑은 위로와 격려의 말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사랑은 이해해 주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정죄하지 않고 이해한다는 태도와 말이 힘이 됩니다. 사랑은 위하여 기도해 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 준다는 것, 누군가 나를 위하여 기도해 준다는 것은 매우 든든한 힘이 됩니다.

사랑은 서로의 영적으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감정적 필요를 채워주고,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그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가 살피고, 채워주려는 마음과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신뢰를 가져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희망을 가져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거나 가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힘이 빠집니다. 그러나 신뢰해 주고,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주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7, 8) 

말씀에 가까이 하는 때

고난의 때에는 말씀에 가까이 하는 때입니다. 만일 하나님 말씀을 더 멀리하게 되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다윗처럼 크고 심한 고난을 많이 받은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고난 중에 많은 유익을 얻었다고 고백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말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다윗은 고난의 때에 주의 율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고난의 때에 하나님 말씀이 더 깊이 깨달아 집니다.

하나님 말씀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고난 중에 중요한 낙(樂)이 하나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또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 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92)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올 때, 너무 힘들어서 다른 쾌락적인 것에 낙을 삼고 그 쾌락으로 어려움을 잊어버리려 한다면 매우 곤란합니다. 나쁜 습관이 되고, 더 나아가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말씀을 늘 묵상한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97)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99)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143) 

“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율법을 잊지 아니함이이다”(153)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지키리이다”(146) 

고난의 때에는 말씀에 가까이 가는 때입니다. 말씀을 더 묵상하는 때입니다. 말씀을 더 듣는 때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는 때입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때입니다.

말씀으로부터 위로와 소망을 얻는 때입니다. 말씀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때입니다.

말씀의 힘으로 이겨내는 때입니다!

고난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많은 것들과 약속들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속히 그렇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