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1. 5)

사도행전 강해(21)- 하늘에 일어서신 예수님

<행7:54-60>

김 태진 목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축복은, 바로 천국(heaven)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십니다(재림), 그 때에 믿는 자들을 공중에서 영접하실 것입니다. 그런 후에 하늘 문이 열리며, 그 문을 통해 하늘나라,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를 위하여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은 매우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천국 문에 들어갈 것으로 알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문 밖으로 쫓겨난 사람의 이야기가 마태복음 7장에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이 땅에 살면서 주의 이름으로, ‘주여’, ‘주여’ 하면서 말씀을 전하거나 성령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지자 노릇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는 능력 사역도 행했습니다(마7:22).

그러나 막상 주님 앞에 가니, 주님은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23)라고 엄해 꾸짖으며 문 밖으로 쫒아내셨습니다. 이 문은 천국 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쫓겨난 이유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그가 그의 삶으로 ‘불법(不法)’을 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천국 문이 우리가 아직 죽지 않았을 때, 살아있는 동안에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 매우 복된 일입니다.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열립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스데반에게 하늘 문이 열렸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게 된 원인이 있었습니다.

스데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공의회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과 그와 연관된 종교 지도자들과 여러 사람들 앞에서 심문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스데반이 율법을 거슬러 말했는지, 거룩한 성전에 대하여 거슬러 말했는지, 모세를 통하여 받은 규례를 고치겠다고 했다고 생각하고는, 그것에 관하여 그런지 아닌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스데반은 그들에게 7장에 전체에 걸쳐서 긴 내용의 설교를 했습니다.

스데반은 이스라엘의 중요역사와 중요한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고, 또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이 곧아서 교만하고 자기 고집대로 살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으며,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여서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깨달아지지 않았고, 귀에 들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단호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령을 거슬리는 삶을 살았고,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들을 죽였고, 선지자들이 오리라고 예언했던 ‘한 의인(義人)’ 곧 예수 그리스도마저 십자가에서 죽게 하였다고 지적했습니다(행7:51-52).

또 그들이 율법을 받았으며 잘 알기는 했지만, 그 율법을 지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53).

이 말을 그들은 듣고 마음에서 격노(찔려, furious)했습니다. 그리고 스데반을 향해 이를 갈았습니다. 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무엇인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격노한 군중들의 얼굴과 소리와 몸짓을 보니, 스데반의 신변이 위험하고 그의 생명이 위태하게 보였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다

그 때에 하늘이 열렸습니다. 성령 충만한 스데반은 하늘이 열리는 것을 주목하여 보았습니다. 그 열린 하늘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glory of God)이 비추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본 자는 신앙생활에 많은 변화와 더 깊은 차원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스데반은 인자, 예수님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일어서 계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주님을 보는 것입니다. 너무 영광스러운 광경이라 스데반은 소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56). 

저와 여러분에게도 앞으로 계속 하늘 문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스데반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성령 충만하여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핍박하는 사람들로 인해 순교 당할 직전에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하늘 문이 열린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 주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신 지상명령(至上命令)입니다. 최고의 명령(위임령)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마다, 하늘에서 주님은 내려다보시며 주시하고 계십니다.

스데반에게 특별하게 하늘 문이 열린 것은, 주님이 명령하신 것을 죽기까지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명한 이야기가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가 10대 황제에 걸쳐서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고 핍박을 하였습니다. 가장 큰 핍박을 하였던 5대 황제 네로(Nero) 때에 일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을 부인하면 살려주고, 그렇지 않고 계속 믿으면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한 성도가 나는 죽더라도 계속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 칼로 목을 쳤습니다. 그 때에 그 집행관에게 눈이 열려서 하늘이 열렸습니다. 칼로 성도를 칠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그 영혼에게 면류관을 씌우고 하늘로 올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집행관은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성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대가 내 옷을 대신 입고 내가 하던 일을 하시오. 나는 지금부터 예수님을 믿겠소. 이 칼에 목이 잘려 순교하더라도, 면류관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기 때문이오. 기쁨으로 순교하겠오” 

일어서신 예수님

왜 예수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벌떡 일어서 계셨습니까? 여기에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데반의 무죄를 변호하는 증인이시기 때문에 서 계셨을 것입니다. 당시 재판에서는 그렇게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스데반은 율법을 어긴 죄인이며, 성전을 모독했기 때문에, 율법대로 돌로 쳐 죽어야 하는 죄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돌로 만든 거대한 성전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이 성전이며, 성령이 임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데반은 그것을 바로 전했습니다. 영원하시고 가장 크신 증인이시며 변호인이신 주님께서 스데반이 옳다고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살면서 바르게 옳게 살아가지만, 또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정죄가 되고, 나쁜 소문이 나고, 여러 사람이 비판하고 욕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해명해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을 정확하게 잘 아십니다. 세상 사람들의 판단과 정죄보다 주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증인이요, 변호자가 되어 주셔서 우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수님도 그러셨고 사도 바울이나 다른 지도자들이 겪은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옳지 않은 비판과 정죄입니다. 그리고 세상 지도자들, 뛰어난 사람들, 유명인들도 이런 일을 겪는 것을 간혹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은 맞지만, 과장되고 매우 크게 부풀려서 닥쳐온 비판과 정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은 보셨고, 정확하게 아신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주님이 이 모든 광경을 보고 계셨으며, 이제 곧 돌에 맞아 죽어 순교할 것을 아시고, 스데반을 환영하기 위해 서 있었을 것입니다.

시편 116:15절에 하나님은 “그의 경건한 자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경건한 자(성도)의 죽음을 보시고 귀중한 것으로 여기시는데, 하물며 주의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는 성도의 죽음을 주님께서 보시고, 더욱 귀히 여기실 것입니다.

우리는 죽는 그 때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귀중하게 보시도록 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환영하시기 위해 일어나서 맞이하는 죽음을 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그렇게 주님이 기뻐하시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계속해서 웰빙(well-being,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도 중요하지만,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귀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을 핍박하는 유대인들

스데반이 열린 하늘과 주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고 외치자, 그를 참소하던 사람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데반을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쳤습니다.

이렇게 율법에 억매여 있고, 성령을 거슬리는 사람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성령 충만하여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돌로 쳐 죽이려하거나, 핍박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렇습니다. 구약의 역사 아래 율법에 얽매여 있고, 육신적인 사람이 오히려 성령의 사람을 핍박합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갈4:29). 

오늘날도 율법적인 사람은 성령 충만하지 않고, 성령의 사람을 핍박합니다. 율법이란 영어로 ‘law’입니다. 오늘날 일반적인 법도 영어로 같은 ‘law’입니다. 율법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지키라고 주신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법입니다(롬7:12). 오늘날도 이 사회나 단체에 여러 법이 있습니다.

지금 현 시대에서는 기독교신앙과 반대되는 법안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살면 세상 법을 어기게 되는 법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박해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 개인에게도 지켜야 할 법이 있고, 자기 스스로 자기 생각 안에 세운 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오늘날 율법적인 사람이나, 법을 많이 알고 있고 법대로 살려는 사람이나, 자신이 세운 법이나 규칙, 원칙으로 가득한 사람은 성령 충만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령의 사람을 핍박합니다.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스데반은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59)라고 주님을 바라보고 부르짖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스데반은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고통스럽게 죽어가면서, 그저 그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여, 이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60)라고 용서를 청원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이 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외쳤던 소리와 유사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차원 높고 아름다운 외침입니다. 용서의 외침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성령 충만하여 사랑하며 용서하며 사시고, 복음을 전하며 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고, 박해와 핍박, 고난을 이겨내며 사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함을 계속 받는 동안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계속 맺게 될 것입니다.

또 죽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성령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죽는 순간에도 용서와 사랑의 마음, 좋은 마음, 신령한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영혼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믿음으로 부탁드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하늘 문을 열고 일어서서 맞이하는 복된 죽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하고 자니라”(60)

스데반은 ‘죽었다’고 표현하지 않고 ‘잔다’(fell asleep)고 성령께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안식(rest)에 들어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