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2. 29)

사도행전 강해(20)- 목이 곧고 할례 받지 못한 사람들

<행7:37-53>

김 태진 목사

택한 백성 이스라엘과 그들의 역사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우 특별한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들은 당시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이 그들에게 먼저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택하여 부르신 사람들을 통하여 그 역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오늘 본문은 스데반이 설교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움직였던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이 부르심에 아브라함이 순종함으로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의 출발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으로 먼저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요셉은 그곳에서 총리가 되어, 애굽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이 살던 곳에서 기근이 들자, 그들 식구 75명이, 요셉의 배려로 애굽의 좋은 땅, 고센 지방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 동안 약 200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통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인도자(영도자)로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끄는 동안 홍해에서와 광야에서 많은 기사와 표적을 행했습니다. 살아있는 말씀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그 백성에게 주었던 매우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

그런데 이러한 지도자 아래에서 인도함을 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함을 잘 따라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인도함을 거부하고 복종하지 아니하였습니다(행7:39).

그들의 마음이 다시 애굽으로 향하여 갔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 구름 가운데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동안 산 밑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형에게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애굽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던 이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노라”(40)

기어이 그들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 우상 앞에 제사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기뻐하였습니다(41).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외면(turn away)하셨습니다. 고개를 돌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늘의 군대, 곧 그들이 신(神)들이라고 믿고 섬기는 존재들을 믿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 때의 상황을 하나님은 훗날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 너희가 너희 왕 식굿과 기윤과 너희 우상들과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만든 신들의 별 형상을 지고 가리라 내가 너희를 다메섹 밖으로 사로잡혀 가게 하리라 그의 이름이 만군의 하나님이라 불리우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암5:25-27).

그래서 하나님은 훗날 그들을 심판하여 바벨론이 쳐들어오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나머지 사람들은 먼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성전의 역사

그런 가운데에 소수의 하나님의 종들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에게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세히 알려주신 대로 ‘증거의 장막’ 곧 ‘성막’을 지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44). 성막 안 지성소에 있는 법궤 안에 증거판이 있었기 때문에 ‘증거의 장막’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 만큼 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은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거룩하게 구별된 곳이었기에 ‘성막’(聖幕)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이 성막의 법궤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이방인의 땅을 쫓아내게 하실 때에도 가지고 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법궤를 잠시 블레셋 이방족속에게 빼앗겼지만, 다윗은 되찾아왔습니다. 다윗의 소위 ‘다윗의 장막’을 지어 그곳에 모셨고(45), 하나님께 찬양을 올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장막(천막) 안에 모시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매우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를 준비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46).

하나님은 다윗이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짓도록 하셨습니다. 솔로몬의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성전이 세워졌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을 모시고 영원토록 섬기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꼭 성전 안 공간에만 계신 하나님이 아니시라고 선지자를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하나님)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가 말한 바,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행48-50). 

이렇게 하나님의 종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 이어졌지만, 일반 이스라엘 백성들과 많은 왕들이 다른 신들을 섬기고,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였고, 하나님의 율법의 길에서 벗어나서 살았습니다.

책망 받을 이스라엘과 멸망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에나 스데반이 설교할 당시에나 똑 같이, 마음에 세 가지 나쁜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데반은 이 점들을 강하게 책망하였습니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리는 도다.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 하였도다”(51-53).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의인이 오시리라고 예언한 선지자들마다 박해하였고, ‘그 의인’이신 예수님을 잡았고, 십자가에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또 천사를 통해 전해준 하나님의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율법을 어겼다고 강하게 책망하였습니다(52).

그 결과 이스라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갈라졌습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입니다. 그 이후 북 이스라엘은 B.C. 721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남 유다는 B.C 586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다시 유다인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왔지만, 약한 상태로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에 의해 침략을 받아 로마 식민지 상태로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가 그 시기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마저 배척하고 십자가에 죽게 했습니다. 그 일로 하나님의 징계로, AD 70년 로마 티토장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100만 명이나 잡혀 죽었으며,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각 나라로 도망하여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흩어진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럽 등 각 나라에서 여러 가지 핍박과 멸시를 받고 살다가 1948년 5월14일 팔레스타인 지역, 과거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와 약 2000년이 지나서 독립 국가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멀리하고, 선지자들을 핍박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죽인 결과는 매우 엄하고 끔찍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런 일은 과거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히3:12). 

‘약속된 천국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약속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광야에서 죽어 시체가 되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였듯이, 신약에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안식(천국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히3:16-19).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고 멸망한다’고 말씀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을 받고, 하늘의 은사도 맛보고, 하나님 말씀과 하늘의 능력을 맛 보고도 타락하여,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더 이상 믿지 않는 상태가 된다면,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다고 했고, 가시와 엉겅퀴를 태우듯이 멸망당한다고 했습니다(히6:4-8). 

책망 받은 세 가지 요소

그러면 이스라엘이 이렇게 멸망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가진 세 가지 마음의 상태로 인한 것이라고 스데반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들은 목이 곧았다고 말씀합니다.

‘목이 곧았다’는 것은 ‘고집이 세다’, ‘말씀에서 빗나가 자기 뜻대로 산다’, ‘불순종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반대로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자는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두 번째, 그들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원래 할례는 남자 아이의 표피를 베어내어서 하나님의 백성의 표시로 삼았습니다. 할례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랐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만하게 했습니다. 육체의 일부에 할례를 했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할례를 했어도 하나님 말씀을 멀리하고 우상을 섬기면 할례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할례가 있은 체로 멸망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 통해 “각 자마다 할례 받지 못한 마음을 낮추라”(레26:41)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므로 더 중요한 것은 할례는 마음에 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아니라 할례는 마음에 할찌니”(롬2:28,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마음의 할례, 곧 마음에 덮여진 더러운 일부를 베어내고,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직접 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에게는 마음의 할례를 직접 해 주십니다.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하는 할례를 받았느니라”(골2:11)라고 말씀합니다.

마음에 할례를 받은 사람은 더 마음이 깨끗해지고 순수해 집니다. 자기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자기를 신뢰하지 않고, 성령으로 살며 봉사하는 사람이 이 마음의 할례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빌3;3)라고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세 번째 그들은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고 지적합니다.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은 귀가 무엇인가에 덮여있는 듯이 하나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이스라엘을 이렇게 책망하였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말하며 누구에게 경책하여 듣게 할꼬.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렘6:10).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들어도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도 없습니다. 그 말씀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아의 때에 노아가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 나가서 오랫동안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들을 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리로는 들었지만 마음의 귀로 듣지 못한 그들은 준비하지 않았고, 그 결과 홍수 심판 때에 다 수장되어 죽었습니다.

그러나 귀에 할례를 받은 사람은 말씀이 잘 들립니다. 많이 이해되며, 다 이해되지 못해도 그 중에 깨달아 지는 것이 많습니다. 말씀이 쏙쏙 귀에 들어오고, 말씀에 은혜를 쉽게 받습니다. 여러분은 그렇습니까?

이런 영적 귀가 더욱 더 열리게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 받지 못한 사람들의 특징은 네 가지입니다.

1) 성령을 거슬립니다. 성령을 거슬리면 예수님을 몰라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합니다.

2) 의인을 박해합니다. 이스라엘이 선지자들을 박해하였고, 예수님을 박해한 것과 같습니다(52).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사는 사람을 핍박하고 공격합니다.

3)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않습니다(53).

4) 듣는 말씀에 반감을 가지고 화를 냅니다(54).

스데반이 설교할 때 그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은 마음에 찔려(화가 나고), 스데반을 향하여 이를 갈았다고 했습니다. 스데반의 설교 말씀이 튕겨져 나갔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그들이 갔던 불순종과 말씀에서 벗어난 길, 심판의 길을 가지 않고, 순종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 복된 길을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