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2. 22) 

사도행전 강해(19)- 모세의 준비시킴과 부르심

<행7:14-38>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은 스데반이 설교한 내용 중에 모세에 관한 부분을 나누게 됩니다. 모세는 구약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기근으로 인해 야곱의 가족 약 70명이 요셉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총리로 있기 때문에 애굽의 비옥한 땅 고센 지방으로 이민하게 된 것입니다. 요사이 말로 ‘가족 초정 이민’입니다. 그 좋은 땅에서 이스라엘은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 그 숫자가 놀랍게도 늘어났습니다. 야곱 가족(이스라엘)이 애굽에 거주한 지 약 400년이 지나자,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400년이 지난 그 시점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애굽 왕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계속 번성하고 강력해 지는데, 다른 나라와 내통하여 내부에서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다 나일 강에 던지라”(출1:22)고 애굽 왕은 명령하였습니다.  

1. 택하심

이러한 때에 모세가 태어났는데,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보기 좋은) 아이었습니다. 물론 그 부모가 보기에도 너무 아름답고 특별한 아이었습니다. 그래서 애굽 왕의 명령대로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모는 애굽의 나일 강에 갈대 상자에 담아 떠내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강을 따라 가면서, 누가 건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애굽의 공주가 건져서 자기의 양자로 삼고 궁중에서 키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유모(乳母)는 모세의 생모(生母)가 맡아 모세를 직접 돌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공주의 아들로 자라면서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웠고,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스승으로부터 배워 지혜와 지식이 가득했고, 아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말에 힘이 있었습니다(행7:22).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확신을 가지고 힘을 주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동도 남자답게 힘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외모마저 뛰어났기 때문에, 요사이로 말하면, 수 많은 사람들의 지지자(팔로우어)들을 거느릴 만한 최고의 정치인이 되거나, 잘하면 왕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생모의 품안에서 직접 배운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의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너는 이스라엘 사람이다.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열방 가운데 택하신 민족이다. 하나님께서 이 백성의 고통을 아시고 애굽의 고통에서 건져낼 구원자를 보내실 것이다. 그 구원자가 모세 네가 커서 될 수도 있다----”

이런 꿈을 받은 모세는 잘 성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지혜와 지식을 갖춘 똑똑하고, 젊고, 힘이 강하고, 잘 생긴 사람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서 권력과 배경도 있었습니다. 대단히 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마 주변의 여러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줄 사람은 모세 당신이라고 믿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I can do it!). 

그런데 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 애굽 사람이 자기 동족 이스라엘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서 죽이고 모래에 감추었습니다. 애굽 법을 어긴 자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왕이 듣고 모세를 잡아 죽이려 했습니다(출2:15). 그래서 모세는 멀리 미디안 광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자연적인 좋은 기질이나 장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치거나, 법을 어기고 도망 다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 시대를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봅니다. 돈 있는 사람, 배경이 있는 사람이 그것으로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물 좋은 사람이 그 속에는 별로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여 어떤 큰 일을 하였지만, 알고 보면 결국 자기를 위한 것인 경우도 있습니다. 

2. 준비시킴

하나님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받은 것들, 부모로부터 자연으로 받은 것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다루셔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이전의 삶이 완전히 변해야 그 때부터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어린 아이 때부터 택하셨고, 하나님 보호와 준비시키심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시키셨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좋은 점들과 또 애굽의 궁중에서 받은 교육과 양육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였습니다.

이 훈련은 하나님의 준비시키심이며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거친 광야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이었습니다. 이 광야에서의 훈련은 이 세상 최고의 것들을 더 갖추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세상에서 갖춘 것들을 빼내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훈련을 40년이나 받았습니다. 이 40년이나 광야 생활을 하면서 그가 원래 가지고 장점이라 생각하였던 것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의 ‘나이’가 한창 정치적으로 일할 때인 40세였으나, 40년 훈련을 받고 80세가 되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몸에 힘도 빠졌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지식도 이제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가 왕자로서의 ‘배경’과 ‘권력’이 아무쓸모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범법자가 되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숨어 살게 되었습니다. 돈이 하나도 없어 장인 집의 양들을 치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 되어서야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시작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그런 방식으로 연단, 훈련하실 것입니다. 모세는 40년을 광야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은 40년 이상 훈련 받아도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변화되어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히브리어의 ‘40’이란 숫자는 ‘중요한 시기의 완성이나 전환’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세의 40년의 광야 생활은 ‘모세는 필요한 기간 동안 훈련을 다 받아 마치고 새롭게 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오늘 날 각 사람 마다 이 40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직접 찾아오시고 만나주셨습니다.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셨습니다(7:30). 모세가 그 광경을 보고 놀랍게 여겨 알아보려고 가까이 가니, 주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32) 하신대 모세가 두려워 감히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네 발의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내 백성이 애굽에서 괴로움 받음을 내가 확실히 보고 그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을 구원하려고 내려 왔노니, 이제 내가 너를 애굽으로 보내리라”(33-34) 라고 말씀하시며 모세에게 구체적인 사명을 주셨습니다.  

3. 하나님의 뜻을 이룸:

하나님은 모세를 다시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갔습니다.

40년 전 애굽에서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조차 모세를 배척했었습니다. 젊은 시절 애굽에 있을 때, 모세는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족끼리 싸움하는 것을 말렸습니다. 그 때 싸우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세웠느냐”(27)하며 말리는 모세를 거절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퍼진다는 것을 알고 미디안 광야로 급히 도망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세는 다시 애굽으로 들어갔습니다. 모세는 혼자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와줄 사람들을 모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니라”(출3:12) 하나님이 그와 함께 가셨기 때문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왕자의 권세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 권세는 사라졌습니다. 과거에 범죄 했던 사람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에게 초자연적 권세와 능력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지팡이를 주셨는데, 그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고, 그 뱀의 꼬리를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뱀을 집으니 지팡이가 되었습니다(출4:1-5).  

그는 힘없는 80세 노인이 되어 젊었을 때보다 훨씬 연약해 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게 새 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120살 까지 살았고, 그가 죽을 때에도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느니라”(신34:7)고 표현할 만큼 강건하였습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배운 지식으로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어 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주신 신령한 지혜와 참 지식인 율법과 규례 등을 받아 그것들을 삶의 지침을 삶고 갔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온 새로운 지식입니다.

모세는 어머니가 어릴 때 심어 주신 이스라엘 동족을 향한 마음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이루려다가 사람을 죽이는 실수도 했습니다. 부모가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세운 꿈을 따라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 주셨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를 보내서 가게 되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곧 언제나 스스로 계시며, 언약을 지키시는 영원한 하나님이 그를 보내시는 것이었으며, 그를 통해 기사와 표적을 행하게 하심으로 그것을 입증해 주셨습니다.  

모세는 자기 생각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지팡이를 들고 홍해를 가리키자 홍해가 갈라졌습니다.

광야 길에 물이 없어 목말라하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바위를 치자 그 바위 위에서 생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율법을 받아 전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시키신 그대로’ 성막을 지어 하나님께 합당한 제사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제사를 통해 이스라엘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광야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그 땅에 들어가 지켜야 할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무장시켰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시킨 것입니다.

모세는 매우 뛰어난 하나님의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선지자는 자기의 지식이나 경험을 말하는 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훗날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신18:18 )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참 종이며, 훌륭한 선지자입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전체에게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장차 오실 예수님의 표상(表象, type)이 되었습니다.

신약의 하나님의 백성 전체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그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구약 모세 시절에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마지막 때에는 온전한 말씀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히1:2). 우리는 신약의 사 복음서와 서신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택하시고 준비시키기 위해 훈련 연단한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더 정확히는, 거의 다 이루셨습니다. 그의 일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거의 다 이룬 모세도 매우 훌륭합니다. 예수님은 다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인도하셨던 그 과정을 통하여 우리들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십니다. 그리고 부르십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도 “내가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뜻을 거의 다 이루었다!”라고 외치며 감사하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