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2. 15)

사도행전 강해(18)- 하나님의 부르심과 준비시킴, 그리고 뜻을 이루심

<행7:1-17>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계획과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미리 우리를 택하셨고, 예정하셨으며(엡1:5), 이미 그 오래전부터 우리를 아셨습니다(롬8:29).

그렇기 때문에 먼저 하나님이 청세 전부터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고, 때가 되어 우리 부모님을 통하여 태어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어느 시점에서 구원 받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부르신 자녀들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도록 만들어 가시며, 또 그들을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십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가 ‘하나님의 부르심’, ‘순종’, 그리고 ‘그 뜻을 이루심’ 이 세 가지입니다.

오늘 스데반이라는 매우 강력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는 은혜와 권능이 충만한 사람이어서 기사와 표적을 사람들에게 행하였습니다(행6:8). 그리고 그는 말을 너무 잘 하여서 여러 나라에서 온 유대인과 논쟁할 때 그들이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데반은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구약 율법만 말하지 않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고, 거룩한 곳(성전)과 율법을 거슬러 말한다고 오해했으며(13), 모세를 통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고 잘못 들었습니다(14).

그들은 매우 분노하며, 거친 말로 항의하며 비난하였을 것이며, 분노의 얼굴 표정을 지으며 스데반을 위협하며, 어떻게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데반의 얼굴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두려움의 얼굴도 아니고, 실망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데반은 그들 앞에서, “여러분 부형(형제들과 어르신)들이여 들으소서---”(행7:2) 하며 그들에게 설교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 인물과 그에 따른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아브라함

부르심: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메소보다미아(갈대아 우르지방)에 살고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이며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3).

그 당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상을 만들어 팔아서 사는 가정에 있었던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이 사실을 보면, 하나님은 우상 숭배하던 사람도 부르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종: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순종’입니다. 우리가 순종해야 하나님께서는 그 다음 단계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갔습니다(창12:4). 히브리서 11장 8절에서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죽은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순종하여 결국 가나안 땅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순종하자 하나님은 그를 여러모로 준비시켰습니다. 영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만한 사람이 되도록 준비시키십니다.

뜻을 이루심: 순종하여 말씀을 따라간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그 땅을 자손에게 소유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받을 때에, 아브라함은 아직 자식도 한 명도 없었을 때였습니다(5).

하나님께서는 ‘그 후손이 다른 땅(애굽)에서 나그네가 되리라고 하셨고, 사 백년 동안 그 땅 사람들이 괴롭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때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종 삼은 나라를 심판하고, 후손들로 나오게 하여 이스라엘 땅에 들어가 하나님을 섬기게 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7). 수 백 년 후에 그대로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은 할례 언약을 맺고 나서 아들, 이삭을 얻었으며,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의 조상들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함으로 인해 하나님이 세우시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인 이스라엘 국가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하나님의 뜻은, 순종하여 따라 나온 아브라함을, 영적으로 성장 성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아브라함의 단점을 고쳐나갔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그의 단점은 두 가지가 보입니다. 첫째는 거짓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흉년의 때에 애굽으로 내려갔는데, 거기서 애굽 사람들이 아름다운 아내를 보고 자기를 죽이고 아내를 취할까 보아, 그 아내에게 누이라고 거짓말하게 하였습니다(창12:11-13). 애굽 왕 바로가 그의 부인 사래를 취하려 하였다가,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내리심으로 막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브라함은 바로에게 큰 꾸중을 들었습니다(18,19). 혼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말이 아내에게도 보여집니다. 사라도 천사 셋이 찾아와서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18:10). 사라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적을 받자 웃지 않았다고 거짓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15) 라고 다시 지적했습니다.

그의 아들 이삭도 거짓말한 것을 보게 됩니다(창27장). 아브라함의 영향 같아 보입니다.  

또 두 번째 단점은, 하나님의 약속인 자녀를 낳는 것을 사람의 방법으로 낳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마엘을 낳게 되고, 큰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단점들을 고쳐나가게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적으로 점점 더 성장, 성숙하게 하셔서, 조카 롯에게 양보하는 온유한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창13장).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뢰했고 믿었기에, 하나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었습니다(창15:6). 또 하나님의 친구로(약2:23) 칭함을 받을 정도로 하나님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창22:12).

점점 더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아브라함과 유사하게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나아가면, 우리를 연단하시고 다듬으시며 성장, 성숙시키십니다. 그리고 준비시키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이루실 그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것이며, 우리가 변화하여 우리 주변 사람에게 매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2. 요셉:

그 다음 이야기는 요셉 이야기입니다.

부르심: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의 꿈에 형제들이 묶은 볏단이 일어나 요셉이 묶은 볏단에게 절하였습니다(창37:7-8). 더군다나 해와 달과 열한 별도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9). 그 꿈의 해석은, 형제들이 절할 만큼, 심지어 아버지, 어머니도 절하게 되는 높은 사람, 부모 형제도 다스리는 사람이 된다는 꿈이었습니다(8).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순종:

그런데 평소에 요셉에게만 좋은 옷, 채색 옷을 입혔던 것을 못 마땅하였던 차에, 이 사건을 계기로 형제들의 시기가 더 가득해 져서,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만 한 형제의 만류로 생명에는 손대지 않기로 하고, 입고 있던 채색 옷을 벗기고, 요셉을 잡아 구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리고 상인들에게 팔아먹었고, 요셉은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너무 고통스럽고, 한탄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 채색 옷을 입고 다니던 신분에서, 다름 아닌 형제들의 시기로 죽을 뻔 하였고, 애굽으로 팔려와 신발도 못 신는 노예로 살게 되었음을 생각하고, “이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매우 높은 지위에 오르는 사람으로 만드신다고 약속하셨는데, 가장 낮은 노예가 되었으니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나 인도하심이 아니다. 다 그 못된 형제들 때문에 내 꿈과 비번이 어긋나게 되었다”라고 원망하며 한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 때에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그 나쁜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내가 원한 상황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깊고 높은 뜻 안에서 허용된 상황이다. 이 상황을 통해 하나님은 오히려 선으로 바꾸어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순종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원하지 않는 나쁜 상황, 어려움, 시련 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무조건 그 나쁜 상황과 시련에 대하여 원망하거나 낙심 좌절하고 있거나, 피하려고만 한다면 바른 생각이나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이 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합당한 태도인가 깊이 생각하여야 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하시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주십사 기도해야 합니다(약1:5). 하나님은 이런 때에 지혜를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지 못했지만 그 상황을 수용하였습니다. “이 악한 상황도 하나님이 허용한 상황일 것이다. 나를 더욱 연단 훈련하시기 위해 사용할 상황이다”라고 생각하며 그 노예의 일에 성심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하는 일이 형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인이 되어, 더 나쁜 곳인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억울하다고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요셉의 마음과 태도로 인해 하나님의 섭리가 더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만일 원망하며 낙심하고 있었으며 더 길어졌을 것입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은 요셉을 그 감옥에서 건져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은총과 지혜를 주셔서 애굽왕 바로의 꿈을 올바로 해석해 줌으로써 바로에게 감동을 주어 애굽의 통치자 총리가 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룸: 하나님은 요셉이 모든 역경과 시련을 통해 고쳐야할 것은 고치게 하였습니다. 큰 죄는 아니지만 요셉의 단점이라면 자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 때에 놀라운 꿈을 꾸고 소리를 크게 지르며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창37:6)하며 자기가 꾼 꿈을 자랑하듯이 말했습니다. 그 꿈을 이야기했을 때 다른 형제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부분을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감옥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발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왕의 측근 관원 중에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감옥에 들어와서 희한한 꿈을 꾸었는데, 꿈을 해석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하는 말이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창40:8) 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받은 은사를 자랑하지 않고 겸손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가 꿈을 꾸고 바르게 해석할 사람을 찾지 못하다가 요셉을 소개받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은 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창41:15)

이에 요셉이 대답하기를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왕)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16)라고 대답했습니다. 역시 자랑하지 아니하고 겸손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종노릇할 때와 감옥에서 영적인 은사를 개발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종이 시위대장 보디발 장군의 총무가 되어 훈련도 받게 되었고, 감옥에서도 옥중 죄수들을 다 요셉의 손에 맡기고, 제반 사무를 다 처리함으로써 총리의 일을 감당할 지도자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총리가 되어서 일곱 해 풍년의 때에 곡물을 저장해 놓았다가, 일곱 해 흉년의 때에 풀어놓아 애굽과 주변 나라들의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무엇보다 요셉은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장, 성숙하였습니다. 요셉이 곡식을 구하러 온 그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총리의 모습으로 분장한 요셉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후에 요셉이 스스로 그가 그들의 형제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한 말에서 그가 매우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主)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5-8)

그러니 이 사실을 아버지께로 아뢰고 지체 말고 내려오시게 하고,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에게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11)라고 약속하였습니다.  

“나를 죽이려고 했고, 팔아넘긴 당신들을 보니, 치가 떨린다. 혹은 꼴 보기도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형제들을 다 용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요셉을 성숙한 사람, 곧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런 시련과 고난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어,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하시며, 또 하나님이 어떤 일을 위해 쓰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