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2. 8) 

사도행전 강해(17)- 주님의 좋은 일꾼

<행6:1-15>

김 태진 목사

우리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주님을 섬기고, 여러 사람을 섬기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주님의 일꾼이며, 사역자이며, 섬기는 종입니다. 또 주님의 일을 명령받아 이 땅에서 주님과 함께, 주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주님의 동역자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찬양(450장)을 많이 불렀습니다. “(1절) 내 평생소원 이것 뿐, 주의 일 하다가 이 세상 이별하는 날, 주 앞에 가리라. (2절) 꿈 같이 헛된 세상 일 취할 것 무어냐 이 수고 암만하여도 헛된 것 뿐 일세. (5) 살같이 빠른 광음을 주 위해 아끼세 온 몸과 맘을 바치고 힘써서 일하세”

성도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부르심과 직분에 따라 구체적인 면에서는 조금 다른 일을 하게 됩니다. 또 받은바 은사에 따라 다른 섬김과 봉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더라도 합당한 조건을 갖추어야 좋은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주의 일꾼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과 그 열매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일곱 집사

초대교회에 처음 주의 일꾼 중 하나인 집사가 세워진 배경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 제자가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제자, 곧 믿는 자의 수가 점점 많아진 이유는 여러 가지 일을 통해서 일어났습니다. 오순절 날 사도 베드로의 설교로 한 번에 3,000명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사이 표현으로 하면, ‘대중 전도 집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이 나아,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성전 안에 들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행3장).  

그리고 아나니아 삽비라 사건(행5장)을 통해 교회를 ‘거룩하게 보전’하고 나니, 사도들의 손을 통해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나타났고, 이 일로 거룩한 두려움으로 생겨서 믿는 사람들이 성전 솔로몬 행각에 모였습니다. 이 때에 백성들이 믿는 사람들을 칭송하였고, 믿고 주께로 나아오는 자가 더 많아졌는데, “남녀의 큰 무리”가 주님을 믿는 자, 제자가 되었습니다(행5:14).

교회가 세상과 죄악으로부터 분리되는 ‘거룩함’을 이루고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을 때 사람들이 믿고 주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그 이후 사도들은 대제사장과 사두개인의 당파의 시기로 인하여 심한 박해와 능욕을 받았지만, 그들은 믿음과 기도로 이겨냈습니다. 그 이후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습니다(42).

이런 ‘개인 전도’의 결과로 제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가 많아 져서 좋은 면이 있었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행6:1). 헬라파 유대인은 각국에 흩어져 살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온 유대인이고, 히브리파 사람은 이스라엘에서 계속 살던 유대인들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알게 된 사도들은 모든 제자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2)라고 말하면서, 이 접대의 일을 맡아서 할 사람 일곱 명을 뽑으라고 권했습니다. 이 ‘접대’(디아코네오)라는 말은, 식탁에서 섬기는 일을 의미합니다. 애찬용 상을 차린다든지 구제 사업이나, 그 일을 위한 재정 출납의 일이나, 식량과 생활용품을 나누어주는 일을 의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가 어떤 사람인지를 성도들이 잘 알기 때문에 성도들로 하여금 뽑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뽑으라고 하지 않고, 조건을 말해주었습니다. 그것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행6:3)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구제를 잘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계산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나, 구제하는 품목이 주로 곡식 등이 많으므로, 힘이 세어서 잘 나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이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이 교회의 구제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성령이 주시는 사랑으로 하게 되기 때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곡식을 나누어 주어도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나누게 되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만일 성령 충만하지 않고 구제의 일을 하고 물질을 나누어주는 일을 맡으면, 그 물질을 통해 자기의 의(義)를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와서 주님에게로 돌아가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가 있어야 때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잘 처리하고 해결하여 원망이 나오지 않게 하고,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여러 가지 주의 일을 아름답게 하시고, 봉사와 섬김을 향기 나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에 뽑힌 일곱 집사, 안수 집사들은 그 일을 잘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이들 중에 더 큰 주님의 일을 맡게 된 사람들이 여러 명 나오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일을 맡겨서 하나님 나라의 더 귀한 일꾼으로 사용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전 15장58절에는 우리가 첫 열매되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 차례대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씀한 후에, 이 부활신앙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론적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 말씀을 주십니다. 이 말씀은 고린도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목사나 강도사, 전도사 등의 직분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곧 주의 일은 모든 성도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주의 일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 주님이 하라고 하신 일, 주님께서 성경에 명백히 기록해 놓으신 그 말씀에 기록된 그 일 그 일들을 하는 것이 주의 일입니다.

성도로서 해야 하는 주의 일은 가까운데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하는 모든 영, 육 간에 도와주는 일이 주의 일입니다. 또 사랑으로 섬기는 일이 주의 일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해 주는 일도 주의 일입니다.

오늘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도 주의 일입니다. 예배를 그저 보는 것이라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면, 여기 예배를 이끌어가는 이 김목사나 찬양하는 분들이나 여러 분 모두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성도를 위하여 정성으로 음식을 마련하는 일, 치우는 일도 주의 일입니다.

심지어 주님이 하게 하신 직업, 주님이 인도하신 것이라고 믿는 세상에서 하는 일, 직업도 주님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일을 주님 앞에서 주님께 하듯 하며, 그 중 일부 재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교회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면 더욱 주님의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언급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주님이 하게 하신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주의 일입니다.  

2. 사도들

사도들이 가졌던 훌륭한 조건들은 이미 사도행전 2장에서 5장까지에서 잘 나타내 있기에 이미 알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 등 모두 12명의 사도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함 받았습니다(행2장). 모두 변함을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기사와 표적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박해와 시련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을 아니니아와 삽비라처럼 하나님과 성령을 속이는 일에 대하여 분별해 내고 단호히 대처해 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5장까지 사도들은 이처럼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사도들이 더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기도와 말씀사역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구제의 일은 교회의 집사를 세워서 그들로 하게 하고, 사도들은 더 기도하고, 더 말씀 전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결과 7절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7절)

우리가 하는 일이 너무 많으면 감당하지 못하고 열매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집중의 원리’를 잘 적용하여, 하는 일의 수를 줄여서 집중하여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3. 복음 전도자 스데반

그 다음으로는 복음 전도자인 스데반이 나옵니다. 복음전도자는 주의 종 가운데 한 직분입니다(엡4:11).

스데반은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였다는 말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였습니다(8). 저와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기사와 표적을 행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큰 기사와 표적은 아니더라도, 우리를 통해 병이 낫는 치유의 역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믿는 자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병든 자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8)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손을 얹고 기도할 때마다 낫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도 기도하면 낫는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중에 낫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도 기도하여 낫지 않는다고 해도 낫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믿음으로 기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래전에 잘 아는 70세가 넘은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예수 믿은 지 일 년도 안 되어 며느리가 가슴이 아파서 고통으로 밤새 신음하는 것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그 밤에 그 가슴(젖)에 손을 데고 오랜 시간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그 젊은 며느리는 낫고 서로가 믿음을 더 가지게 된 일을 기억합니다. 우리도 기도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또 스데반은 회당에서 다른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과 논쟁을 하게 될 때에, “지혜와 성령으로 말했기에 그들이 능히 당하지”(10) 못하였습니다.

그와 논쟁을 하는 사람들은 스데반을 매우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여러 사람들에게 매우 나쁘게 생각하도록 매수까지 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이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11-13)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아예 예수님에 대하여도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14). 모두 왜곡된 말이요, 가짜 뉴스입니다.  

저는 비판자들이 하는 이 말들을 보면서, 스데반이 복음을 제대로 전하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가 구약 율법을 지킬 수 없기에 율법으로 의로워 질 수 없고, 율법을 지켜 순종함으로 약속된 복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전파하였고, ‘하나님께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길, 참된 영원한 복을 받는 길은 율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전파하였다는 것이 알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복음을 잘 깨달았고, 잘 전한 훌륭한 복음 전도자이었습니다.

우리도 복음을 잘 깨닫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잘 전달할 수 있다면 복음전도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데반을 잡아가지고 공회에 세우고 몰아치고, 잘 모르고 스데반을 공격하고 비판하는 중에도, 사람들이 공회 중에 모인 사람들이 그 얼굴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습니다(15). 그 비판하는 사람들도 놀랍게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얼굴도 점점 더 천사의 얼굴과 같아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얼굴, 인상은 어떻습니까? 어떻다고 말을 듣습니까?

어떻게 그런 얼굴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주님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의 뜻을 이루며 살며, 주님을 의지하여 살려고 할 때에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어느 교회에서는 교회 내에 봉사 자리가 나면, 서로 하겠다는 성도들이 많아서 ‘프레미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매우 부러운 일입니다.

또 제가 오래 전 어느 큰 기도원에 갔을 때, 전국에서 수 천 명이 모이는 목회자 세미나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식사, 안내 등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한데, 수 개월 전에 미리 교회에서 봉사할 성도들의 이름을 게시판에 써 붙이면, 해당되는 성도들은 보고 휴가를 내고 와서 봉사한다고 하였습니다. 매우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주의 일을 하는 기회로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