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2. 1)

사도행전 강해(16)- 그치지 아니하니라

<행5:17-42>

김 태진 목사

우리의 삶이나 사역, 그리고 어떠한 일에서 그것들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 곧 꾸준함입니다. 자꾸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번복하든지, 쉽게 포기하고 그만두면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오늘 사도들은 그들이 받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있어서, 시련과 고난 가운데에서도 계속 지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계속해서 이루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다시 시련을 당하다.

사도행전 4장에서 감옥에 잡혀 들어갔고, 종교지도자들의 공의회에 불려가서, 엄한 경고를 받았던 사도들이, 5장에서 다시 옥에 잡혀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다시 고난이 온 것입니다.

그렇게 된 것은 대제사장과 그와 협력 관계에 있는 사두개인 당파가 ‘시기’로 충만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시기’(jealousy)라는 단어가 제 마음에 부각되어 왔습니다.

사도들이 계속해서 ‘시기’로 인해 심한 고난을 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시기로 인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 왕도 장인 사울 왕의 시기(질투)를 받아 십년 이상 광야 산 속에 도망 다녀야 했습니다.

요셉도 그가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자, 형제들이 시기하여 죽이려고 했고, 한 형제의 만류로 목숨을 건져졌고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기, 질투가 가득합니다. 정치권에서도 볼 수 있고, 동종업체 간에도 볼 수 있습니다. 국가 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산 문제 등으로 형제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고, 회사 내에서도 직원들 사이에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 교회에서 교인들 사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기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요인으로 인해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쳐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련과 고난은 우리 인생에 한 번 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기간이 지나서 또 다른 시련과 고난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도우시다.

사도들이 시기로 인하여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받았지만,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였더니 하나님께서 밤에 천사를 보내어 옥문을 열고 그 감옥에서 끌어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하는 말이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행5:20)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감옥에서 나오자 새벽부터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쳤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고, 그 뜻을 이루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나아가다가 어려움과 문제와 고난을 만났다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그 어려움과 문제에서 건져 내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주셔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어려움 중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건져 내어 주신 것은, 그 일을 계속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 뿐 만 아니라, 비즈니스나 여러 사역, 가정의 일, 교회에서 섬김, 지역이나 모임 중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믿는 바를 계속 포기하지 않고 실행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쳤을 때에,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다시 공회와 이스라엘의 원로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옥에 가서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도들은 이미 그곳에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잡으러 갔던 사람들은 사도들이 감옥에서 나와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을 끌어다가 공회 앞에 세우고, 대제사장이 물었습니다.

“우리가 이 이름(예수)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가 너희 가르침을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니, 이 사람(예수)의 피를 우리에게로 돌리고자 함이로다”(28). 

이 말을 듣고 사도들은 매우 귀한 말을 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당시 종교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지만, 사도들은 담대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29)라고 말하며 그들이 예수님을 전하지 말라는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은 여러분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분을 높이시어 자기 오른쪽에 앉히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 이스라엘이 회개를 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 하십니다”(30-32, 표준새번역) 

우리도 이처럼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담대히 행하며 나아갑시다. 그러면 좋은 결말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사도들이 하는 이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사도들을 없이 하고자”하였습니다(33). 사도들도 예수님처럼 죽이고자 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차지했던 종교적 영향력을 사도들이 가져가는 것에 대하여 매우 시기하여, 최종적으로는 사도들을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시기, 질투는 이처럼 무섭습니다.  

3. 하나님께서 사람(율법교사 가말리엘)을 통해 도우시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은 한 사람을 통하여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는 당시 가장 유명하고 존경 받는 율법 교사인 가말리엘이었습니다. 그는 사도들을 그 모임에서 잠깐 나가있게 하고는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지 조심하십시오. ----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바는 이것이오.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오. 이 사람들의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면 여러분은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 도리어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두렵소”(35-39, 표준 새 번역) 

가말리엘 선생이 한 말씀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말이었습니다. 그 분의 좋은 인격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이 가말리엘 선생의 말을 듣고 옳게 여겨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고, 다시 한 번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아주었습니다.  

가말리엘은 율법 교사였기에 종교 지도자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사도들을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계속 이루려고 하면,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나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도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4. 하나님의 뜻을 계속 해서 이루다.

사도들이 풀려나면서 보여준 마음과 태도가 매우 놀랍습니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41).

사도들은 대제사장과 사두개인, 그리고 장로들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찍에 맞았습니다. 육체의 아픔도 컸겠지만, 큰 죄인으로 취급받아 수치스럽게 채찍으로 맞는 일을 더 부끄럽고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한 사도들은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거나, 고통스러움에 찡그리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기뻐하면서 나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매우 이상하게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받는 이유는, 우리의 죄 때문에 받기도 하고, 또 하나는 우리를 연단, 훈련하여 성숙시키고자 하나님이 허락하여 받는 고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벧전2:18-21).

그러나 더 높은 차원의 이유로 고난 받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님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이 고난은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을 받기에 합당한 자만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마5:11-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이런 고난을 받고 있다고 믿고 기뻐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고난을 받을 때에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상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시련과 고난과 박해와 현재 받고 있는 시련과 고난 등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잘 아는 어떤 목회자는 스포츠를 통해 전도하고 지역 사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큰 돈을 들여 운동장을 만들었습니다. 막대한 액수의 돈이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최후까지 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허가가 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그 운동장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빚만 크게 남았습니다. 그 빚은 아직까지 그 분과 그 교회에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 분과 대화하는 중에 “매우 힘들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 사기 친 사람에 대한 증오심으로 잠을 못 잔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아주 큰 돈을 수업료로 지불하고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은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라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과거 오랫동안 당한 고난을 자기에게 유익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마음에도 좋은 기간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편 84편에서 시편 기자는 “그들이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에 그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체워주나이다”(6) 라고 믿음으로 긍정적으로 고백합니다. 그 전, 혹은 지금의 눈물 골짜기이지만, 후에는 많은 샘물이 솟아나게 될 것이라고 소망가운데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들이 받은 시련과 고난을 주를 위하여 능욕을 받기에 합당한 자가 되기 때문에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모습으로 시련을 받으면 복될 것입니다.

사도들은 그들이 하나님께 받은 사명, 곧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날마다 쉬지 않고 계속하였습니다.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42) 

저와 여러분도 시련과 고난이 있더라도, 그것에 굴복하여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십시다. 날마다 쉬지 않고 계속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계속 도우시며 계속 역사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