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1. 17)

추수감사절-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라

<살전5:17-19; 골2:6,7>

김 태진 목사

감사의 제사

오늘은 2019년 ‘추수 감사주일’입니다. 하나님께 더 많이 감사하고, 또 더 깊이 감사함을 올려 드리는 좋은 날입니다. 우리 인간은 감사할 때 인간다워집니다. 감사를 잘 하는 사람은 관계를 훈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조그마한 일에라도 ‘감사합니다’로 반응해 준다면, 서로 간 관계를 더 좋게 만듭니다.

얼마 전 제가 사는 건물 주차장에서 차를 몰로 들어가려고 할 때, 어떤 분이 지나가고 있다가 내 차와 마주쳤습니다. 그 앞을 지나갈까, 차가 먼저 들어가게 할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차 안에서, 그 사람에게 먼저 지나가라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눈짓과 손짓을 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공손히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듯이 우리가 작은 일부터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하면, 하나님은 기뻐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구약 레위기에서 소나 양, 염소, 비둘기, 그리고 곡식 가루로 제사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제물이 태워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면 그 연기의 냄새를 향기롭게 맡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제물의 향기가 올라갈 때마다 “이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1:9,13,17; 2:2,9; 3:5)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나 수 백 년이 지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형식만 남고 마음을 떠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시편 저자를 통해, 하나님은 ‘감사로 제사’(thank offering, 감사의 제사)를 드리라고 강조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없는 제사가 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우리를 통해 감사의 제사가 하나님께 올려 질 때, 향기로운 냄새로 맡으시고, 하나님은 기뻐 받으십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영화롭게(존귀하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예배는 반드시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야 합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더 가까워집니다. 감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가 맺어집니다. “감사함으로 그 (성전)문에 들어가서--”(시100:4)

그러나 어떤 사람은 원망, 불평, 비판이 많습니다. 광야를 지날 때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습니다.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불신앙, 불순종의 사람들을 광야를 더 돌다가 거기서 죽게 하였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 입구까지 갔지만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그 약속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 사람만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그 약속을 믿을수록, 입에서는 하나님께 감사, 찬송이 흘러나오는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성장,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가 성숙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감사의 삶을 사는지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얼마만큼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기준이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범사(凡事)에 감사한다’는 것은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의미이며, ‘모든 환경과 상황 속에서’ (in all circumstances)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미 많이 듣고 읽어서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범사에, 모든 환경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 중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경우에도,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일이 있을 때 감사하기는 쉽습니다. 누구나 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그것과 상관없이 평상시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힘들고 매우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감사가 ‘생활화’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감사 스타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감사 스타일’입니까?

모든 삶에서 감사하기 위해서는 감사하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감사의 결단

감사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는 3대 절기 중 하나로 수장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수장절은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같은 절기를 의미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수장절에는 농산물이나 모든 열매 등 거둬들인 수확을 저장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로서 감사의 절기인 수장절을 주셔서, 모든 남자는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지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순종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나 늘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 감사의 제사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며,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감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존귀하게)하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단하기로 한다면 매우 좋은 결단입니다.

오늘부터 모든 면에서 ‘더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만델라라는 분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는 흑인으로 최초로 그 나라의 대통령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21세기 성자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흑인 인권 운동을 하였다는 이유로, 그의 인생의 삼분의 일인, 27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70세에 감옥에서 나오게 되었고, 3년 후에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이 되었고, 5년 후에는 노벨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6년 후에는 그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나올 때, 건강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기자들이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는 “나는 늘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하고, 땅을 보고 감사하고, 물을 마시며 감사하고, 음식을 먹으며 감사하고, 강제 노동을 하며 감사했습니다. 늘 감사했기에 이처럼 건강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열악한 감옥에서도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기로 결단하고 실행한 그에게 하나님은 건강하게 하시고, 높여 주시고, 큰 일을 맡겨주신 것입니다.  

감사의 훈련

그런데 감사는 결심만으로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습관화된 것을 따르며 살고 있습니다. 생리적인 것도 습관화 되어 있고,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습관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이 그 형성된 습관이 자연적으로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도 습관화시킨다면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습관화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고 형성하려고 한다면 21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뇌에서 ‘시냅스’(synape)라는 길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뇌에서 그 습관을 받아들이게 되면 뇌가 저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인간은 뇌에서 지시하는 것을 몸이 따릅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일을 삶 중에서 계속 반복해서 습관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입에 붙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도 더 자주 ‘감사합니다’ 하면 매우 좋습니다. 저도 ‘주님의 은혜를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입에 베인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주 나오는데, 얼마 전에도 이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쯤 아무도 없어서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조금 크게 튀어나왔는데, 그 소리 중간에 문이 열리고 어떤 분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와서 듣게 되었습니다. 조금 민망한 것 같았습니다.

가족이나 매우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말하기 껄끄러울 수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안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사람에게까지 ‘감사합니다’ ‘고마워’ ‘감사해’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자마자, “하나님 오늘 새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기독교 시인이 “살아있는 것이 환희이다”라고 했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날이 갈수록 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하루도 주님이 함께 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며, 여러모로 도와주실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또 아침 첫 시간에 얼마간의 경건의 시간, 혹은 기도의 기간을 갖게 된다면, “하나님, 이렇게 주님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 주님께 문제와 짐을 맡기는 기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을 감사합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그 임재를 느낄 수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주님의 임재는 내게 평안을 주고, 나의 기쁨입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게 된다면, “하나님, 내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육신의 양식을 먹고 움직여 살게 하시며, 아파 누워있지 않고 활동하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양식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직장이나, 학교, 아니면 다른 볼 일을 보러 나가게 되거나 집안일을 하게 된다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게 갈 곳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내게 할 일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그 곳에서 내 역할 잘 하게 하시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게 하셔서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가정을 생각하며, “하나님, 내게 가정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또 가족을 생각하며 “하나님, 내게 가족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생각하며, “하나님, 내게 교회를 인도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예배하고, 귀한 성도들을 만나 성도의 교제를 나누게 하시고, 말씀을 듣고, 여러 가지 기도하며 함께 신앙 성장해 가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게 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맛있는 감을 먹었습니다. 매우 달고 아삭아삭하다가, 몇 일 지나니까 단 물기가 나와서 더 좋았습니다. “하나님, 맛있는 감을 먹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구누구에게도 이런 감을 먹는 기쁨이 있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 평상시 사과를 자주 먹는데 다양한 곳에서 수확한 사과를 먹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 먹은 사과는 더 맛있었습니다. 그야 말로 ‘감 사 합니다!’ 입니다.  

어제 오후에는 며칠 만에 옆 동산에 갔습니다. 비온 후라 공기가 매우 깨끗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았고, 아직 나무 잎이 다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해가 지기 전 새빨간 태양빛을 받으며, 그 작은 산 속에서 나무와 풀 속에서 싱그러운 공기를 즐기고 있으니, 주님께 감사와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제는 전화로 돌아볼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해야 할 합당한 일들을 했습니다. 참 좋은 시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잠들기 전 누워서 “하루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마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훈련으로 더 확대되고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감사의 일기’를 쓰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하나님께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고 글로 써서 다시 감사한다면 감사의 훈련이 매우 잘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만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감사하기 어려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그 때에도 감사하라는 말씀인데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감사해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더 감사’ 하려면

이런 어려운 상황과 매우 힘든 때에도 감사하는 것이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때에도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긍정적인 면을 보면 ‘더 감사’하게 됩니다.

만일 컵에 물이 반 컵 있을 때,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컵에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긍정의 사람, 감사의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겠습니까?

우리는 두 아들을 우산 장사와 짚신 장사로 둔, 나이든 어머니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어 짚신이 팔리지 않게 되니, 짚신 장사 아들을 걱정하게 되었고, 해가 뜨고 날이 좋으면 우산이 팔리지 않으니, 우산 장사 아들을 걱정 하였습니다’. 이에서 노심초사(勞心焦思)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염려 스타일로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달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비가 오면, 우산 장사 아들이 장사 잘 될 것을 감사하고, 해가 뜨고 날이 좋으면, 짚신 장사 아들의 장사가 잘 될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면, 늘 평안하고 기쁨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달리 생각해 보면 ‘더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또 기도하면 ‘더 감사’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 앞 구절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도하면, 낙심과 좌절의 마음이 들었다가도 소망이 생기고 힘을 얻게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점점 더 우리의 생활 중에서, 어떤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더 감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