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1. 10) 

사도행전 강해(14)- 성령을 속이지 말라

<행5:1-11>

김 태진 목사

크게 두려운 사건이 일어나다

오순절 날 성령이 임하고 신약 교회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놀랍고 두렵고, 떨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를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다르다’, ‘교회는 속일 수 있는 곳이 아니며, 교회는 세상과 달리 구별된 곳, 곧 거룩한 곳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부부지간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부부가 상의하여 밭을 팔고, 그 판값을 가져다가 일부 사도 베드로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들은 밭, 곧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아서 헌금한 것입니다. 요사이 시세로 말하면 아마 수 천 만원에 해당되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마 바로 얼마 전 이러한 움직임이 초대교회에 퍼졌었습니다.

그 앞장 4장에서 성도들이 성령으로 충만해 지니,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행4:32). 더 나아가, “밭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었습니다(34-35).

그 중에 한 사람이 바나바였습니다. 사도들이 그를 ‘위로자’라는 의미의 이름인 ‘바나바’로 바꾸어 줄 정도였습니다. 그는 말이나 행동으로 위로를 잘 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로 위로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밭을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것이 또 바나바에 대한 칭찬과 좋은 평판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좋은 소문이 자자하게 퍼졌을 것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시어 그는 영적인 지도력과 권세를 더 얻게 되어 초대교회의 중요한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이 바나바의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바나바와 똑 같은 모습으로, 자기들이 소유하고 있는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적인 권세와 영적인 복을 받고, 사도들과 사람들의 칭찬과 좋은 평판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지도자 사도 베드로는 그가 밭을 팔아 가지고 온 돈을 받고 꾸짖었습니다. 큰 꾸짖음을 듣고, 그는 그 자리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며 죽게 되었습니다. 세 시간 후에 그 아내 삽비라도 그러했습니다. 대단히 놀랍고 두려운 일입니다.

왜 그런 큰 헌금을 하고 칭찬을 받지 못하고 바로 죽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성령을 속였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속이지 말라

아나니아는 “자기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얼마만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행5:1,2). 여기서 ‘감추매’라는 단어는 ‘따로 떼어 두다’ ‘가로채다’ ‘착복하다’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쓰임새는 구약 가나안 정복 시절 아간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전리품의 일부를 몰래 감추어 놓은 사건과 유사합니다(수7장). 

베드로가 아나니아에게 말했습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3,4)

아나니아의 잘못의 핵심은 성령을 속인 것이요, 하나님께 거짓말한 것에 있었습니다(3,4절). 그가 밭 판 것의 일부만을 드린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도 큰 액수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부는 미리 서로 상의하였습니다. ‘일부만 바치고 마치 다 바친 것 같이 하자’고 입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일부만 사도들의 발 앞에 가져왔습니다. 아마 ‘이것이 이번에 밭을 판 값 전부입니다’라고 말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속였습니다. 모두가 아니었습니다. 얼마 만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속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딱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속인 것은 베드로를 속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령을 속인 것이었고, 하나님을 속인 것이라고 베드로가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아나니아는 엎드러져 혼이 떠났습니다(5). 사망한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은 또 다시 일어났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아마 초대 교회의 영적 질서를 바로 잡고, 교회는 거룩하다는 것을 알게 하며, 하나님이 함께 교회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나타내신 사건 중 하나이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지도자,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다.

여기서 우리는 초대 교회가 성령으로 충만하였으며, 지도자인 사도들도 성령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영적 지도자를 속이는 것이 성령을 속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성령이 충만하여, 언제나 성령이 인도하시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과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는 것을 통해 더욱 확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을 일으켜서 많은 사람이 기뻐하였고 그는 성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는 경고를 받았으나, 합심하여 기도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인으로 모인 곳이 진동하게 하여,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것을 더욱 확증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성령 충만 이후 그의 능력과 경건으로 사역하거나 신앙생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령으로 말하고, 성령으로 살고, 성령으로 사역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사도들은 자신들을 속인 것은 자신 안에 계신 성령님을 속인 것이라고 담대히 말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이런 모습입니다. 영적 지도자가 성령 충만하여 성령으로 말(설교, 가르침)하고, 성령으로 사역하고, 성령으로 사는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에게 공적으로 말하는 것도 그 지도자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게 말하는 것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교회가 충만한 교회입니다.

또 이와 같이 특별한 헌금을 할 때에도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이는 특별한 헌금하신 분들이 지도자인 사람 앞에 헌금 한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한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특별한 헌금을 하시는 분들 중 일부가 제 앞에 가져온다고 해도 말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위해 기도해 줍니다. 그리고 재정위원의 손에 넘기고, 장부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에도 감사함으로 기록됩니다.

아니면 헌금함에 넣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송금해도 기록에 남습니다. 나중에 다 확인하고 위하여 기도합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교회에 예배나 모임으로 나올 때, 어느 장소에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나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곳에 어떤 사람들이 몇 명 모였다는 것 보다, 하나님이 우리들 가운데 계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성령 강림 이후에는 특정하게 구별된 장소가 성전이 아니라, 성령 받은 우리들의 공동체가 성전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우리가 드리는 찬양하는 것도 예배드리는 것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도 하나님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우리들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또 온전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엡2:22).

우리는 속이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