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9. 29)

사도행전 강해(8)- 사랑의 공동체

<행2:42-47>

김 태진 목사

이 땅에 성령이 임하시고 주의 은혜로 충만함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를 초대교회라 합니다. 이 초대교회는 뜨겁고, 충만하고, 신선한 교회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생동감이 있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였습니다. 주님을 향한 첫 사랑, 첫 열심을 가진 교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초대교회가 탄생하는 장면과 초대교회의 모습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41절에는 오순절 날 사도 베드로가 설교 한 후에 3,000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그 영혼이 구원을 받고, 이어 성령 충만을 받아 이루어진 교회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42절에는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는 교회입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지도자가 말씀을 가르치고 성도는 잘 받아들이는 교회입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는 말씀을 듣는 것과 읽는 것을 기뻐합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의무감으로 듣고 읽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말로 하나님 말씀이 ‘땡기는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거나 성령 충만했었으나 지금은 아닌 성도는 다른 것에서 기쁨과 재미를 찾으려 합니다.

또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는 교제하기를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영적 교제를 의미합니다. 이 영적 교제 가운데 가장 좋은 교제 중 하나는 함께 떡을 떼는 것입니다. 그래서 42절에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찬을 통하여 같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주님의 살, 곧 영생하게 하는 생명을 받고, 같은 주님으로부터 참된 음료, 곧 새 언약의 피를 나누어 마시며, 우리가 하나 되었다는 것, 우리가 함께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나누게 됩니다.

또 성령 충만한 교회는 오로지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기도하게 합니다. 성령은 하나님과 대화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소통하게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를 더 하나님과 교제하게 합니다. 조금 기도하는 교회가 아니라, 오로지, 즉 전념하고 몰두하여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초대교회는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는 교회입니다. 많은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니, 참으로 하나님은 멀리 계시며 지켜보고만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삶 가운데 초자연적인 역사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드러내셨습니다. 여러 가지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눌림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와 표적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것 뿐 아니라, 전하는 복음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믿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라는 마음과 입술의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모이는 교회

초대교회는 모이는 교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4절에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라고 기록합니다. 46절에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라고 표현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집에서도 모였습니다.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그 성령으로 충만하게 받은 사람을 하나님을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 받은 사람이 성령으로 기도합니다.

두 번째로 성령은 하나님의 백성, 믿음의 가족을 향하게 합니다.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속담처럼 성령 충만 받은 사람은 서로 알아보고, 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모이게 됩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자주 만납니다. 성전에서도 모여 기도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모여 떡을 떼고 음식을 먹습니다. 그래서 거의 식구와 같습니다. 믿음의 가족이 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피, 더 정확히는 전자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유전인자가 나누어진 사람들이 자녀가 되어 육신의 한 가족, 식구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수의 피를 나누어 받은 사람이며, 한 성령을 받은 사람이며, 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습니다. 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영적인 믿음의 가족입니다.

한 가족이 날마다 만나듯이, 믿음의 가족이 자주 만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자주 성전에서 모였습니다. 아마 함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집에서 떡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말씀합니다(46).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좋은 교제입니다. 그런 좋은 교제를 집에서도 했습니다.

참된 성령의 교제, 사랑과 믿음의 교제가 늘 우리 성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실천을 하는 교회

두 번째 사랑의 실천을 했습니다. 이들은 모든 물건을 같이 썼다, 통용했다고 기록합니다. 성령은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자신 만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다른 사람과 나누고 물건을 함께 쓰게 만듭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필요 사항이나 어려움이 보이지 않고, 오직 그 물질을 자기만을 위하여 사용합니다.

유명한 웨슬리 목사님은 “지갑이 회개하여야 진짜 회개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성령 충만은 그 물질을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일을 향하여 열게 합니다. 또 성령 충만은 그 물질을 어려운 사람을 향하여 열게 합니다.

야고보서 1장 27절에 진짜 경건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올바른 신앙생활)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사랑은 다른 사람의 물질적 필요를 보게 만듭니다. 우리 안에 사랑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물질적 어려움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성령의 열매인 사랑은, 말로 하게 하지 아니하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게 합니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

수 년 전 외국에 있는 어느 아가페 분교를 위하여 노트북 컴퓨터를 선물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가 너무 오래되어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송금했고, 그들은 컴퓨터를 사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사양이 좋아서 모든 작업이 식속하게 되니 여러모로 좋다고 하며,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 “학장님이 노트북 값을 (영어로) ‘flowing’(흘려보내 주셔서) 매우 필요한 노트북컴퓨터를 샀고, 긴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는 말을 했습니다.

‘돈을 보내주셨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flowing’, ‘흘려보내 주었다’고 말을 깊이 생각하니 참 좋은 말 같았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요,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라는 것과 나는 흘려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노력을 많이 들이고, 내가 어렵게, 힘들게 벌었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로 일하게 하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돈을 보내어 고이듯이 하셨으니,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흘려보낸다고 생각한다면, 더 쉽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때로 어려운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흘려보내는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 중 하나요,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더 큰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45절에 보면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초대교회의 모습이 오늘날도 있을 수 있겠습니까? 있게 되기를 바라십니까? 저는 우리 아가페 영광 교회가 이런 모습의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창안한 마르크스는 런던 도서관에서 이 부분의 성경을 읽다가 ‘이것이다’라고 붙잡았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물건을 공동으로 쓰고(공유재산), 부자의 재산은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고(사유재판 철폐), 빈부의 격차가 없는 함께 생산하여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 공산주의(共産主義)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고 소비에트 공화국이라는 공산국가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자기 사유 재산을 내어 놓으려 하지 않으니, 공산 정부가 그러한 법을 만들어 강력하게 집행했습니다. 모든 사유재산을 없애고, 공동으로 소유하는 사회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이 지난 후 공산주의는 무너졌습니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경제문제였습니다. 다 함께 나누어 결핍이 없이 부요하게 되려고 하였지만, 다 같이 가난해 진 것입니다.

이러한 행2:44-45의 아름다운 모습이 이루어진 것은, 공권력이나 법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성령 충만할 때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이 구절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양하는 교회

초대교회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전심으로 찬양했습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도 보았는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삼일 만에 주님을 죽음 가운데서 일으키신 것을 보았고, 얼마동안 그들과 함께 계시다가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성경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메시야 곧 주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 않았었지만,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통해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 세례를 받았고, 구원을 받았고, 성령을 받았습니다. 이 또한 그들의 찬양은 중요한 주제이었을 것입니다.  

또 성령 충만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꼈고, 그들을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시며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게 되어 이 또한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찬양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젊은 사람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에게는 찬양이 흘러나옵니다. 예배 시간에 다 함께 찬양을 하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지만, 혼자 있을 때에도 찬양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찬양을 해야 합니까?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찬양해야 합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시150:6)

초대교회가 찬양하는 교회이었듯이, 우리 교회가 늘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하는 교회, 더욱 진심으로,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높이는 찬양하는 교회, 찬양이 너무 좋다고 소문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칭찬, 좋은 평판을 받는 교회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교회입니다.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47)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역사적 기록이 있습니다. 총독인 플리니우스가 당시 박해로 인해 비밀스럽게 모였던 기독교인 공동체를 조사한 후 로마 황제에게 보낸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 내용은, ‘그들은 법 이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라는 것입니다.

요사이 교회들이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니라, 비판과 지탄의 소리를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초대교회의 모습이 이루어진다면, 오늘날 여러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을 것입니다. 교회가 좋은 평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교회의 좋은 이미지가 가득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 대한 좋은 인식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증가하는 교회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7) 하나님께서 친히 구원받을 사람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는 초대교회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은 결과요, 그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셨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10여 년 전 우리 교회가 저쪽 건너편 건물에 있을 때, 이 건물로 이사 오기 6, 7개월 전 기간 동안 매주일 새 성도가 들어왔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교회 건물을 완전히 다 채우고 더 넓은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다시 한 번 그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