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9. 1) 

사도행전 강해(4)- 말세에 성령을 부어 주리니

<행2:5-21>

김 태진 목사

오순절 성령 강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신 후 약 10일 만에 처음 맞이한 오순절은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성령님이 이 땅에 강림하심으로, 소위 ‘성령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 성령님이 우리 역사 가운데 주도적으로 드러내시며 역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The Church of Christ)가 탄생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오순절 날에는 매우 장엄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령님이 제자들과 믿는 자들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그들이 한 곳에 모여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쓸 때”(행1:14) 그 곳에 성령님이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내며 임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 하늘로부터 빠르고 역동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입니다.

구약과 신약에 ‘바람’에 해당하는 단어와 ‘성령’에 해당하는 단어가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구약(루아), 신약(프뉴마)입니다. 이 바람은 자연적인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그곳에 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바람(숨결)을 불어 넣으면, 생명이 없는 진흙 덩어리라도 살아있는 존재(생령, living soul)가 됩니다.

하나님은 바람, 생기가 불면 많은 죽은 것들, 죽어가는 것들이 살아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군대가 되고, 이스라엘의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하나가 되었습니다(겔37장).

우리나라의 가장 큰 소망도 성령의 생기가 남한과 북한에 강하고 급하게 부는 것입니다.

우리도 “생기는 남한과 북한 들어가서 죽어가는 것들, 죽은 것들이 살아날 지어다!” 라고 대언(선포)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모인 사람들 각자 위에 임하였습니다(3).

이 불은 성령의 불입니다. 구약에 불이 임한 제물은 하나님께서 그 제물을 받으셨다는 의미였습니다. 여러분의 몸이 산 제물로 드려졌다면, 하나님은 성령의 불로 임하여 제물로 받으셨다는 표현을 하시기도 합니다.

또 불은 열정을 상징합니다. 불은 능력을 상징합니다. 불은 사랑을 상징합니다. 우리 안에 다시 성령의 불로 충만하여 우리 마음이 뜨거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 곳에 모인 사람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방언)를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로 의사가 소통되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기 시작한 다른 언어(방언)가 당시 세계 여러 나라의 말로 말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3대 절기가 되면,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에 들어와 절기를 지켰습니다. 그 날도 오순절이라는 절기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성령님이 강림하셨고,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방언)를 말하였는데, 여러 나라에 살던 곳, 즉 바대, 메대, 엘람, 메소보다미아, 유대,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 애굽과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로마, 그레데와 아라비아 등등의 지역의 언어로 방언이 말해진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온 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놀라 신기하게 여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시골 사람),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7-8)

그 전에는 같은 유대인이라도 서로 살고 있는 나라의 말을 한다면, 못 알아듣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날에는 각 나라의 말로 다른 언어(방언)가 말해지는 것을 듣고 성령 안에서 서로 의사가 소통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놀라운 일을 경험하고서는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 도다”(11)라고 외쳤습니다.

왜 이들은 이 일을 ‘하나님의 큰 일’이라고 외쳤을까요?

그것은 바벨론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담이 타락한 후 이어 태어난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에 매우 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것을 한탄하시고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창6:6).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타락한 인간들을 심판하시고 지면에서 쓸어 버리셨습니다(7). 그렇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도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벨탑을 만들고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11:4)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그것을 막기 위하여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고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습니다(7). 그렇게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함께 일할 수 없게 되었고, 그렇게 하나님이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습니다.

그런데 오순절에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원래 언어가 달라 혼란되었지만, 성령이 임한 오순절에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바벨론 사건 때 흩어졌던 것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본주의 적인 일로 인하여 흩어지고 불통되었던 일이 끝나고, 하나님의 역사가 소통을 이룬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하나님의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꼭 맞지는 않고 유사하지만, 최근에 가까이 교제하는 목사님으로부터 매우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성도 가운데 젊은 부부가 있는데, 그들의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이혼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이혼 신고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피차 말을 하지 않는지 오래되었고, 꼭 필요한 말이 있으면, 식탁위에다가 메모를 써놓아 의사소통하였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목사님은 어렵게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집안에 들어가니 매우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어렵게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라고 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방언으로 오랫동안 기도했습니다. 그 젊은 부부도 은혜를 받은 바가 있어서, 처음에는 기도에 동참하지 않았다가, 후에 자신들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도 방언기도를 했습니다.

한참 간절히 기도하다가 눈을 조금 떠 보니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가만히 떠 보니 두 사람 사이가 더 가까워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도했답니다. 그랬더니 한 참 후 두 사람 사이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성령님으로 인해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일에는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데, 서로 붙어서 예배드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 술에 취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 성령 충만 받은 이들이 ‘새 술’에 취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마 얼굴이 환해지고 기뻐하며 웃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힘으로 움직이지 않고 무엇인가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이전까지 있었던 부끄러움 같은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데에도 무엇인가 다른 언어로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조롱하듯이 ‘아침부터 술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과 여인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새 술, 곧 성령에 취한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충만히 그들 안에 임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성령의 지배 아래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새 술에 취하면 얼굴이 밝아지고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성령의 힘으로 움직입니다. 성령으로 담대해 집니다. 담대하게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방언도 하고, 여러 가지 유익한 말, 은혜로운 말을 하게 됩니다. 우리도 다시 성령으로 충만함 받아 새 술에 취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어떤 이들이 조롱하듯이 ‘이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고 말한 것을 베드로가 듣고, 지금이 유대 시간으로 제 삼시, 우리 시간으로 아침 9시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술 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구약의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오순절 성령 강림 800년 전, 구약 시대의 선지자 요엘을 통해 예언된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행2:17절이 그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내용입니다.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17,18) 

“말세에”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 말세는, 유대인의 개념으로는, 메시야가 오는 때를 의미했습니다(사2:2; 미4:1). 예수님은 메시아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원래 요엘서의 “그 때에”라는 말을 ‘말세에’라고 베드로는 바꾸어 말합니다. 성령의 감동을 따라 그렇게 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오신 때부터 다시 오실 재림 때까지가 ‘말세’입니다. 우리는 이 ‘말세’에 살고 있습니다.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하나님의 성령은 모든 육체, 육체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리라고 예언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부어주신다고 하셨으니,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나 성령의 부어주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남자나 여자, 노인이나 어린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 귀족이나 당시 천했던 종이나 노예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의 약속에 빠지는 성도, 빠지는 우리 가족이 없기를 바랍니다.  

“부어 주리니”

구약에서는 제사장이 기름부음 받을 때 기름을 머리에 부어 흘러내리게 했습니다. 다윗왕도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왕의 기름부음을 받을 때, 뿔로 된 기름병에 담아 머리에 부어 흘러내리도록 받았습니다(삼상16:13). 우리도 이렇게 성령의 기름부음을 부어주심을 받은 것입니다.  

“너희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성령의 부어주심을 받으면, 자녀들은 예언을 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자녀들은 어린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꼭 문자대로만 해석해서는 어렵게 됩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인 자녀들 가운데 소수만이 성령 충만 받았고, 성령 충만 받은 어린이들 중에 더 소수만이 예언을 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일을 거의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 정확히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성도들을 신앙 성숙도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요일2:12-14). 그러므로 여기서 자녀들은 하나님의 자녀, 곧 믿음생활의 연조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믿는 자입니다. 이런 사람도 예언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언을 한다는 것은 특별하게 부르심 받고 선지자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만이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그 때부터 예언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구약 시대의 그런 중요한 예언의 내용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한 내용이기 쉽고, 이미 기록된 말씀을 전하는 예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들은 성경의 말씀을 전한다는 의미에서의 예언입니다.

실례로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성도들에게 예수님에 관하여 전하고, 세례를 받게 하고, 그들에게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를 하니,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였고, 바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였습니다(행19:5,6).

우리는 모두 예언할 수 있습니다. 예언하기를 사모하라고 말씀 합니다(고전14:1).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하는 예언이 아니라, 성령께서 말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주님의 마음(mind)을 전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이 역시 나이가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 중에 환상(vision)을 본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환상을 보는 은혜를 받은 젊은 믿는 청년은 매우 소수입니다.

이 말씀을 더 크게 보고 해석하면, 젊은이, 곧 가장 활발한 믿는 자는 환상, 곧 하나님의 주시는 비전 가운데 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환상은 하나님의 뜻을 그림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또 환상을 보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함이 사라지면 환상이 사라지며, 백성이 방자히 행하게 됩니다(잠29:18). 낙심과 좌절,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주님이 주시는 꿈과 환상을 보고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삶을 살게 되시기 바랍니다!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어린이나 젊은이나 늙은이나 매일 밤 일반적인 꿈을 4회에서 6회 꾸며 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자고 나서 잊어버리고, 인상적인 꿈만 기억될 뿐입니다. 새삼스럽게 성령 충만 받으면, 그 때부터 꿈을 꾸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랜 신앙생활한 사람도 하나님이 주시는 장래의 꿈속에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일반적인 노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장래의 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인생이 의미 없다고 느끼고, 별 낙이 없다고 느끼며 삽니다. 자꾸 과거만 회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면 나이 드신 분이나 오래 신앙생활하신 분들도, 그 꿈속에 살게 됩니다. 미래의 좋은 꿈에 취하여 산다는 것은 얼마나 인생을 의미 있고 값지게 하는지 모릅니다.  

아가페 영광교회 모든 성도들은 성령 충만하여 예언도 하고, 환상도 보고, 꿈도 꾸는 의미 있고, 영적 활력이 있는 성도로서 살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