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7. 21) 

요한복음 강해(65)- 의심을 깨치고

<요20:24-31>

김 태진 목사

찬송가 중 ‘구주 예수 의지함이 심히 기쁜 일일세 허락하심 받았으니 의심 아주 없도다’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의심 아주 없도다’ 라는 가사가 참 좋습니다. 함께 그 부분을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여러분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 내용입니까?

그렇지만 예수님의 제자들 중 도마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설교나 찬송가 가사에서 까지 의심이 많은 제자로 많은 사람에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의심 스타일’입니다.  

의심하는 제자 – 도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요20:19)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주님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들 무리 중에 도마라는 제자는 그 때에 없었습니다. 후에 제자들이 도마에게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25).

그러자 도마는 못 믿겠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25).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수년 간 따랐던 제자인 도마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의심한 것입니다. 아마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죽으신 것이 확인되었고, 시신을 세마포로 감아 두르고, 머리에 수건으로 싸고 몰약과 침향을 뿌려 장사되신 후에, 돌무덤에 넣어져서 큰 돌로 봉인되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는데 말이요’ 라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말을 하면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지 아니했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살아나 우리 주변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아니한 것입니다. 그냥 죽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예수님을 약 2,000여 년 전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 지금도 죽음 가운데 계신 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살아계셔서 우리들 가운데 계시고, 때로 나타나시고,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이전에 제자들에게 예고하셨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마16:21) 

믿음이 없고 의심하는 사람들

말씀을 의심하는 자들:

도마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아니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이 오늘날도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지만 잘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말씀을 믿지 못합니다. 또 말씀을 듣고 감동은 받아서 ‘말씀에 은혜 받았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 말씀 그대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들:

그 뿐 만 아니라, 오늘날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믿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그 전에는 살아계신다고 믿고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혹은 ‘지금 생각하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기본적출발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하나님은 더듬어 찾아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이시며,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합니다(행17:27).

기도 응답을 의심하는 자들:

때로 사람들은 기도 응답에 의심을 합니다. 오래 지도했지만, 기도 응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는 응답하시지 않는 구나’ 라고 의심합니다. ‘아마 이러한 모습의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으실 거야’라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기도 응답이 없어 의심이 들 때에, 몇 가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나님은 기도 응답을 하지 않는 조건들에 대하여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나의 기도가 내 정욕, 내 욕심을 이루려는 기도가 아닌가?’(약4:3) ‘내 기도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기도,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인가?’(마6:10), ‘내 기도가 여전히 마음에 죄악을 품고 있으시면서 드리는 기도가 아닌가?’(시66:18)

‘내 기도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드리는 기도가 아닌가?’(마6:14,15)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의심하는 자들:

또 우리 중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왜 내게 이런 나쁜 일,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는가?’하며 의심합니다. ‘왜 하나님은 내가 사랑하는 이를 먼저 데려갔는가?’ 등의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 가운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결국 모르는 것도 꽤 있습니다.

그래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fact)은, 우리에게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귀신)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선하게 인도하심을 의심하는 자들:

또 우리가 온전히 믿지 못하고 반신반의하는 일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때에, 혹은 오랜 기간 지난 아직까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 하나님은 그 약속의 말씀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한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역사의 주관자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실 하나님이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롬8:28). 

의심을 깨치는 길:

오늘 본문에 의심으로 가득한 도마의 그 의심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이 도마를 찾아오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드레가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방문이 닫혔었지만, 예수님께서 그 방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 방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 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27)고 하셨습니다.  

도마는 손가락을 내 밀어 주님의 옆구리에 넣어보았다는 말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도마를 찾아와 만나주시자 그의 의심은 한 순간에 물러갔습니다.

주님을 직접 만나는 것이 의심을 깨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오늘날 대개의 경우 주님은 우리를 말씀 안에서 만나주십니다. 예수님 자신이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요:1). 많은 경우 선포되는 말씀 가운데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소위 말씀에 은혜를 받을 때, 우리는 주님을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가 주님을 더 알게 되고, 그 때에 우리 영혼이 살아나고 힘을 얻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말씀을 듣는 가운데 그렇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 예언을 하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나 알지 못하는 자들이 들어와서 모든 사람에게 책망을 들으며 ---판단을 받고 그 마음의 숨은 일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전파하리라”(고전14:24,25)

이렇게 말씀이 우리 마음 가운데 역사하면, 우리 안에 있는 의심은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하나님은 성령 안에서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 곧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었던 많은 의심이 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 하나님이 현재 나와 함께 계심,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심,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나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충만하게 됩니다.

물론 성령 충만이 사라지게 되면, 이 모든 것이 점점 약화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도 가운데 만나주십니다. 결국 기도의 종착역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주님의 응답을 듣고, 주님의 임재 가운데서 주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이르는 기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주님을 만나는 기도는 우리 안에 있는 의심을 물러가게 합니다.  

마음의 의심을 깨치고

그렇지만 우리 마음(mind)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자유롭게 떠오릅니다. 그 중에 믿음의 마음도 떠오르지만, 의심의 마음도 떠오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시 한 번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이 들렸고, 간질병 같은 병을 앓던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데려온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아들의 병을 고쳐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부탁했습니다.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막9:22)

주님께서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주님을 믿으면, 그 사람에게는 주님이 다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그 아버지는 매우 솔직한 고백을 하며 주님께 부탁했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24). 그는 믿는다고 고백했지만, 또 마음 한 구석에는 믿음이 없는 마음도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고백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을 것입니다. 마음 한 편으로는 믿음이 있어서 믿는 마음이 우세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믿음 없는 마음, 곧 의심이 떠올라서 힘들어지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고 느껴지면, 믿음이 없다고 고백하며 믿음을 더해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아비에게 바로 의심을 물리쳐 주시고 믿음을 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아들에게 역사하시어 그 아들의 질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우리 마음의 한 쪽에 의심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의 1절 가사처럼, ‘의심의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곳과 같습니다. “의심의 안개 걷히고 근심의 구름 없는 곳, 빛나고 높은 저곳을 날마다 나아갑니다”

우리는 찬송가 545장의 후렴 가사처럼, 날마다 의심 떨쳐 버리고, 믿음으로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걸어가세 믿음 위에 서서 나가세 나가세 의심 버리고,

걸어가세 믿음 위에 서서 눈과 귀에 아무 증거 없어도 --” 

도마는 의심을 깨치자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28)

이 고백은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고백입니다. 언제나 이런 주님께 대한 바른 신앙을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도마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습니다. 도마가 전에 하지 못했던 주님께 대한 믿음과 고백을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의심하는 것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의심이 많은 도마를 제자로 선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의심은 오히려 더 확실함을 얻을 수 있는 전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의심은 손해입니다.

의심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극복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더 견고하고 깊은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