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7. 7) 

요한복음 강해(63)- 위대한 마지막

<요19:1-37>

김 태진 목사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입니다. ‘끝이 중요하기에 마무리를 잘해야 하며, 끝이 좋으면, 그 이전 것까지 좋게 덮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끝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전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청장년 시절, 중년 시절도 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지막 남은 노년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이 말처럼, 우리 인생의 최후가 좋아서, 결국에는 ‘내 인생은 좋았다’라고 승리의 인생으로 마쳐지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끝이 좋은 인생이 될 수 있습니까? 바로 예수님처럼 살면 끝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위대한 마지막:

예수님은 인생의 마지막의 마지막을 가장 훌륭하고 의미 있게 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으심도 가장 의미 있는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매우 험한 마지막이셨습니다.

로마의 유대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데려다가 채찍질하게 하였습니다(요19:1). 그리고 그의 부하 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왕들이 입는 자색 옷을 입혔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왕이라고 하니, 조롱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3)라고 그 앞에서 조롱하고 손으로 얼굴을 때렸습니다. 바로 전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하였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18:33)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시인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다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36)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는 빌라도가 볼 때,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자처하면서 로마의 식민지 상태에서 반역을 하고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유월절 특사로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유대인들은 (놓아줄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40) 라고 소리치며, 예수님은 죽게 하고 강도 바라바는 놓아주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죽이는 대신 유대인들에게 다른 제안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때리고 조롱하면 만족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제사장과 그의 아랫사람들이 빌라도의 제안을 거부하고 소리쳤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6)

빌라도는 명확하게 말합니다.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6) 하며 자신이 알아본 바로는 예수님은 죄가 없다고 확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율법) 그 법대로 하면 그가 당연히 죽을 것은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라”(7).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신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들 보기에는 예수님께서 신성모독하고 있었다고 잘못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언제나 함께 하셨으며, 하나님과 같은 신성(神性)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1:1). 그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렇게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배척했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 바리세인들은 예수님에게서 잘못된 점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하나님은 하나이니라”(요10:30)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했고, 그들의 마음에 예수님은 신성 모독죄로 사형에 쳐해야 한다고 최종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들어간 것입니다.

빌라도는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관정에 들어가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디서 왔소?”(9, 표준 새 번역) 이에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에게는 당신을 놓아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처형할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1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위에서 주지 않으셨더라면, 당신에게는 나를 어찌할 아무 권한도 없을 것이요. 그러므로 나를 당신에게 넘겨준 사람의 죄는 더 크다 할 것이오”(11)

이 말을 듣고서,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음을 확신하고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힘썼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 사람을 놓아주면, 총독님은 황제 폐하의 충신이 아닙니다. 자기를 가리켜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황제 폐하를 반역하는 자입니다”(12)라고 외쳤습니다.

이 말을 듣자 빌라도는, 자칫 유대인들이 로마 당국에 자신을 고발하면, 자신이 ‘로마 황제의 충신이 안 되고 역적으로 몰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자기신변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끌고 나가 돌을 깐 뜰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마지막 제안을 합니다. “보시오. 당신들의 왕이오”(14)

그러나 유대인들은 “없애버리시오! 없애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들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황제 폐하 밖에는 왕이 없습니다”(15)

그래서 빌라도는 최종 판결을 내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16).

그래도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으신 것을 알기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머리 위 나무에다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팻말을 써서 붙여놓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대제사장들이 항의하면서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시오”고 하였지만, 그는 “나는 쓸 것을 썼다”고 하며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렇다고 빌라도는 예수님이 죽으신 것에 대하여 책임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가 예수님이 죄가 없는 것을 알고도 그 아는 대로 행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여 예수님을 죽음에 넘겨주었습니다. 그 책임이 있습니다. 이 천년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사도신경에서도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고난과 수치를 받으심

그러면 이렇게 고통과 수치를 당하시며 죽어 가신 예수님을 왜 끝이 좋으신 분이라고 말합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고난과 수치, 채찍질 맞음으로 우리가 그 은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고난과 수치를 받게 하신 것을 잘 알고, 예수님의 스스로 순종하여 참으심으로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사야 53에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미 분명하게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질고)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상함)를 받은 것은 우리의 죄악(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각기 제 길로 흩어졌으나, 주님(여호와)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다(담당시키셨도다).

그는 굴욕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마치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암양처럼,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53:4-7, 표준 새 번역) 

바로 우리의 허물 때문에 대신 찔리셨습니다. 바로 우리 죄악 때문에 상함(처)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이 징계를 받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평화를 누리게 하려고 받으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군병들로부터 심한 채찍질을 당한 것은, 우리의 몸이 낫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예수님은 많은 ‘수치’를 받으셨습니다. 죄인처럼 잡으러 온 병사들에게 묶이고 끌려갔습니다. 죄인처럼 대 제사장에게 심문을 받았습니다. 악한 마음을 가지고 죄를 캐묻고,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자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대답을 하라는 심문을 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제사장의 종이 예수님의 얼굴을 칠 때에 큰 수치를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으로 악한 죄인들이 당하는 채찍질을 당할 때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앞으로 지나가면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말하면서 조롱하며, 손으로 때릴 때 매우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셨습니다.

빌라도가 심문할 때에도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15)라고 큰 소리로 외칠 때 수치스러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벌거벗음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스러운 일을 예수님이 어떤 마음으로 받으셨는가에 대하여 히브리서 12장2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님은 자신이 그렇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지만, 잘 참아내면 기쁨이 날이 올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에 참으셨다고 하였습니다. 고난과 여러 사람을 통하여 받는 수치를 잘 참으면, 수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인생을 사는 동안에, 또 인생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늘 자각하여 그것을 이루며 사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여 그들의 유익을 위하여 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또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때로 힘든 일도 하고, 수고와 희생을 하면서 산다면, 우리의 인생은 매우 의미 있고,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부탁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동안, 그 곁에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요한)가 곁에 서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통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보아야 할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자기 육신의 어머니를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dear woman) 보소서 아들이니이다”(26)

그의 제자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27)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그 요한이 자기 집에 모셨다고 했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의 육신적 동생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모시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전에도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에 십자가에 달려있는 고통 중에서도 하셔야 할 일을 최선으로 하셨습니다.  

성경을 이루는 마지막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28)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입을 대셨습니다. 이는 시편69편 21절에 예수님에 관한 말씀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앞으로 더 성경 말씀대로 산다면, 더욱 복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위대한 고백

예수님께서 신 포도주를 마시고 “다 이루었다!”(30)라고 외쳤습니다. 위대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셨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대속의 일을 다 이루었다는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되는 일을 다 이루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지금부터라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 사명을 다 이룬다면 우리의 인생은 복된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마지막 시간에 한 시간 일한 일꾼도 주인은 먼저 와서 많이 일한 일꾼들과 같은 임금을 준다고 하셨습니다(마20:1-16).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우리도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남은 일, 사명,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풍성한 상급과 하나님의 기쁨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