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6. 9) 

요한복음 강해(59)-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요17:6-19>

김 태진 목사

응답된 예수님의 기도:

만일 여러분이 어린 학생이었을 때 집안의 거실을 지나가다가 안방에서 부모님이 중요한 대화를 하시는데, 그 주제가 여러분에 관한 것이라면, 여러분은 아마 잠시 멈추어 서서 귀를 기울여 들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올린 매우 중요한 기도이며, 우리가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할 기도 내용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드려진 기도입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기도는 모두 응답된 기도입니다.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다 응답된 기도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시간적 관점으로 나누어 보면, 일부는 과거에 이미 응답된 기도며, 또한 일부는 지금 응답되고 있는 기도이며, 일부는 앞으로 응답될 기도입니다.

어떻게 예수님의 중요한 기도가 모두 응답되는 기도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17장 1절부터 5절까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1절에서는 예수님은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아버지여”라고 하나님 아버지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기도하셨습니다. 독생자 아들이 하신 기도를 아버지가 응답하신 것입니다.

또 “때가 이르렀사오니”라는 말씀 가운데 꼭 정확한 때에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때’(timing)도 중요합니다.

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하신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올리신 예수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기도 내용 모두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6절부터 기록된 부분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중보 기도한 내용입니다.  

제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이렇게 우리는 이 기도를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6절부터 예수님께서 중보 기도하시는 대상인 제자들을 놓고 대화식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 제자들은 세상 중에서 주님께 주신 사람들인데,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나타내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성경에서 이름이라는 것은 어떻게 불리는 이름인가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성품(character), 속성(attributes), 그 분의 진정한 모습 등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드러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나를 본 자를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1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육체로 오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나 예수님의 말씀, 또 예수님과 그 사역에 대하여 해석한 사도들의 서신서를 통해 하나님을 더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로부터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이 전하신 모든 말씀은, 예수님 스스로 만들거나 깨달은 것을 전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 아버지가 예수님에게 주셔서, 그것을 제자들에게 전하신 것이라는 것을 제자들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은 다 하나님으로 온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받고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의 제자라면, 그 때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나오셨으며,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는 것을 말씀을 보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믿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오늘 요한복음 17장에서 드리는 중보기도는 세상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곧 제자들을 위한 기도인데, 그들은 ‘내게 주신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이 말씀을 통해 오늘날의 제자인 우리도 ‘예수님께 맡겨진 자’들이며,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9) 

또 예수님은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온데,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10)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그 말씀을 받고, 또 주님의 뜻에 따라 그들이 세상에 나가 그 말씀을 전하였기에 그 일을 통해 주님이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씀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여 살면, 그 모습을 보시고 주님은 오늘날도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 후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중보기도 중에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두 가지 주제로 중보기도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중보기도, “그들을 보존하여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하신 중요한 중보기도 내용은, 제자들을 보존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곧 이 세상을 떠나게 되니 제자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을 보존하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은 가장 높고 큰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의 권세로 보존되어야 하는 목적은, 제자들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데 있습니다(11). 이는 하나님 아버지가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믿는 자들이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영(Spirit)을 받고, 같은 마음(heart)과 같은 뜻(will)을 품고 살아간다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보존되기 위함’이라는 말씀은 두 가지에서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는, 멸망으로부터 보존하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존한다는 것은, 영원한 멸망을 당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 보존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물론 예외로 가롯 유다가 있습니다. 가롯 유다는 원래 멸망의 자식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주님은 제자들, 곧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존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존하고 지키었나이다---”(11,12) 

이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기도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보존될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멸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성경 로마서 8장에 이렇게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우리에게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같은 매우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보존될 것입니다! 또 사망(죽음)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악한 영들), 권세자들— 등 어느 누구의 핍박과 공격이나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보존될 것입니다!  

큰 환난이 닥쳐서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운명이 멸망으로 빠질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불안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보존해 주신다는 것을 듣고 믿으면, 우리 안에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우리의 최후의 운명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13).

실제로 우리가 성령 충만함으로 받으면,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 충만해 집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우리가 이러한 말씀위에 굳건히 서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로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믿는 자를 미워한다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믿는 자는 하나님 말씀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요, 믿는 자는 예수님처럼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4).

또 이 세상에는 악(惡, evil)이 만연해 있습니다. 악한 생각, 악한 사상, 악한 행동, 악한 말, 옳지 않은 불의, 부정 등등이 많습니다.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존한다는 것은, 이러한 악한 것들로부터 ‘보호한다’(protect)는 의미입니다. 이 악한 것들의 유혹에 빠져 휩쓸려가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말씀입니다. 또 이 악한 것들이 우리를 넘어뜨려 망하게 하려는 역사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의 ‘악’을 영어 성경(NIV)에는 ‘악한 자’(the evil one)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주기도문에서 “다만 악(악한 자)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악한 자는 현재 ‘이 세상 임금’으로 존재합니다(요16:11).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있다’(요일5:19)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악한 자가 여러모로 믿는 자들을 시험하고, 핍박하고, 신앙생활 못하게 환경을 통해서 역사하고,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고, 최근에는 성경과 반대되는 법을 제정함으로써 믿는 자를 힘들게 하는, 그런 악한 역사로부터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대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갈수록 우리나라에서 조차 그리스도인으로, 또 목사로서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느껴집니다. 자주 미디어를 통해 기독교나 교회나 목사님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에 안타까움과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 세상은 성도들이 신앙 생활하도록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상은 우리를 더 바쁘게 하고, 피곤하게 하며, 부정적인 소리를 많이 듣게 하여 신앙생활을 잘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넘어뜨려서 망하게 하지 못한다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뜻하지 않은 사고나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사망한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운명, 곧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하여 있지는 않습니다(16).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과 더욱 구분된 사람으로 만들고 계십니다. 바로 주님의 거룩한 진리의 말씀으로 그렇게 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17:17)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거룩’이라는 말은 ‘분리’, ‘구별’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교회를 통해 이 진리로 성도들을 거룩하게 하는 사역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아가페 영광 교회를 통해서도 이 역사를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other blemish)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엡5:26,27).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깨끗하게 됩니다. 또 거룩해 집니다. 요사이 얼굴에 있는 티를 쉽게 빼고 있습니다. 또 주름도 피고 있습니다. 흠도 메꾸어 줍니다. 육체의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흠 같은 것들을 점점 없애 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 안에 있는 상처나 아픔, 나쁜 기억, 상한 감정, 부정적인 생각, 수치스러웠던 기억들 등을 점점 없애주십니다.

그래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성도들, 점점 더 깨끗해지고 더 나아가 영광스러운, 곧 빛나는 성도들이 되게 하고 있습니다!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그리스도의 신부로 만들고 있습니다(계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