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6. 2)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행20:33-35>

김 태진 목사

예수님의 말씀이 모두 사복음서 등에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기록되지 않은 말씀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복음서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구전(口傳)된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추정됩니다. 바울은 주님의 말씀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주는 인생을 사는 것이 더 복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선물을 받을 때도 좋지만 줄 때에는 더 기쁨이 있습니다. 식사를 대접받는 것도 좋지만, 대접할 때 더 기쁨이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면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 전체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결산할 때, 많이 준 일생이라면, 그 인생은 성공적인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많은 것을 받았는데 준 것은 거의 없다’라고 한다면, 그 일생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받지도 않았고, 주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벌어 내가 살았다’ 그 인생도 별로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 경우에, 여러 사람들에게 주는 때가 많았다. 인생 전체를 생각해 보면, 주는 경우가 받는 때보다 훨씬 더 많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복된 인생을 산 것입니다. 마지막 심판 때에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받았나를 계산하지 아니하시고, 얼마나 많이 주었는지 만을 계산하여 칭찬과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고후5:10). 

시편 90편 12절에 ‘우리 인생의 남은 날을 셀 수 있어 대비하는 것(계수)’이 지혜로운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저는 앞으로 매우 오랜 세월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더 살지는 모르지만, 저의 확실한 목표 중에 하나는, 이제부터라도 더 주는 자로 남은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 ‘더욱 주는 인생을 살아야 겠다’ 고 늘 다짐하고 있습니다.  

주는 자의 원천은 삼위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주는 자의 원천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누구도 사람이 줄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바로 그 독생자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여 주셨습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10) 

하나님은 가장 귀하신 아들 예수님을 주셨는데, 지금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주는 자로서의 속성을 계속 가지고 계십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8:32). 

하나님은 자녀 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늘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령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물질을 주시고, 좋은 관계를 주시고, 기쁨과 소망 등등 우리에게 소중한 모든 것을 주십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목숨을 주셨습니다. 이 역시 억지로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인류의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기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시기 위하여 스스로 자기 목숨을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느니라----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요10:17,18)

우리를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성령님도 주십니다. 성령님은 은사들(선물, gifts)을 주십니다. 이 은사들은 신앙생활에, 또 사역에 매우 귀한 도구가 됩니다. 또 성령으로 기름 부어 주십니다. 기름 부어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어떤 주의 일이나, 특별한 일을 하게 하십니다.

또 성령님은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시고,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열정과 그 외 많은 것들을 주십니다.  

바울도 주는 자의 본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서 수 년 동안 주는 자로 살았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라는 말씀을 순종하기 위함이요, 또 성도들에게 주는 자의 본을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말씀을 주었습니다. 깊은 진리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신령한 은사, 성령의 은사를 나누어주었을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늘 성도들에게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 주어 성도들을 견고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롬1:11,12)

그렇지만 사도 바울은 때로 물질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분명하게 ‘쓰는 것’, 즉 비용을 대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행20:34). 그는 매우 복된 인생이었던 것이, 바로 신령한 것과 물질을 나누어 주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복된 주는 자

그렇다면 우리도 당연히 주는 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제 주는 인생으로 전환하여야 합니다. 정말 복된 전환이 될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주는 자가 되라.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무엇이 있는가 헤아려 보면 있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물질’도 주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사랑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요일3:17,18).

때로 ‘시간’도 내 주시기 바랍니다.

받은 ‘은혜’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복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복음은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습니다(롬1:16). ‘은사’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그저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래서 은사(gift, 선물)라고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받은 은사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것은 복됩니다.

또 ‘재능’도 주십시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줄 때에 더 발전하고 복됩니다. 자기가 잘하는 한 가지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거나 돕는데 사용하면 복됩니다.

또 ‘몸’으로 도와주면 좋습니다. 또 좋은 마음, 이해해 주는 마음, 참아주는 마음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주라

주님은 우리가 먼저 주는 자가 될 때, 많은 것을 다시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저는 파키스탄을 떠나기 전에 강선교사님에게 권면했습니다. 그리고 메일로 다시 당부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작지 않은 액수의 미국 달러를 모아 드렸습니다. 그 일부는 컨퍼런스에 목회자들을 초청해 좋은 음식점에서 만찬을 베풀고, 감사의 표시를 하고, 선물을 하나씩 사서 드리는데 사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선교사님은 매우 선한 인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곳 카라치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집회가 더 풍성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목회자들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예상보다는 그 협력과 참여가 조금 작았습니다.

다음을 위하여 먼저 심는 마음으로 파키스탄 목회자들을 모아서 만찬을 베풀고, 감사의 표시를 하고, 선물을 드리라고 한 것입니다.

첫날보다 둘째 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좋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줄 것을 만들어 주라.

주기 위해 줄 것을 준비한다면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스스로 일해서 우선 자기 동료들의 선교비용을 대 주었다고 말씀합니다.

유대인들은 부모로부터 한 가지 이상의 특별한 기능을 가지도록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대인들은 어디를 가도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보다 우월합니다. 바울의 경우는 텐트 만드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는 그 기술을 이용하여 스스로 일하여 비용을 만들고,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바울이 그렇게 한 것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순종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성도들에게 본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범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행20:35)

이번 선교 일정에서도 우리 중 어떤 분이 ‘주는 자’의 좋은 역할을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고후9:8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이루어지기를 축복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수입이 계속 있게 되든지, 일할 기회가 주어져 재정수입이 생기고, 그것으로 많은 선한 일을 하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가장 귀한 것을 주라.

많은 사람들이 가장 귀한 것은 본인이 챙기고 그 다음 것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키도록 주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독생자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목숨이었습니다. 그것을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과 예수님을 닮은 자녀라면, 그와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이 말씀이 실제로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주 소수만이 이 말씀을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귀한 것부터 주는 자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아까워서 챙겨놓고, 소중하지 않는 것만을 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저도 이번에 파키스탄에 가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수 년 동안 제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또 수 년 전부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재정적 필요가 있습니다. 또 시간적으로 거의 한 주간을 그곳에다가 쏟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래 내게 지금 귀중한 건강, 물질, 시간을 그곳을 위하여 주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바꾸고 갔다 왔습니다.

일정이 다 끝나고 나서 밀려온 마음은 ‘감사’였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하나마 저를 ‘땅 끝까지 이르러 내(주님) 증인이 되리라’(행1:8)의 말씀을 이룰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설교하는 일인데, 통역하는 현지 여자 목사님이 ‘목사님의 설교는 심플한데, 매우 영적이고 은혜가 됩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집회 끝에 여러 목사님들이 찾아와 악수하고 사진 찍으며 ‘매우 귀하고 중요한 말씀을 듣게 되어 좋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강선교사님도 어제 보낸 메일에서, 자신이 먼저 많이 은혜가 되었다고 하니,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저의 연약함 가운데 붙들어 주신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의 인생을, 주는 자의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라도 더욱 주는 인생을 살면, 인생 마지막에 결산해 보니, 준 것이 훨씬 많아질 때, 우리 인생은 성공적인 인생, 복된 인생으로 인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