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5. 26) 

요한복음 강해(58)- 예수님의 중요한 기도

<요17:1-5>

김 태진 목사

요사이 정치권에서는 대한민국의 문 재인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이 밖으로 유출되어 나온 사건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국가 3급 비밀인 국가 정상 간 전화 통화내용이 어떻게 유출되어 나와서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느냐?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적합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 여당의 입장이고, 야권은 ‘들어보니 왜 구걸하듯이 미국 대통령을 초청하느냐, 청와대가 며칠 전 그런 일이 없었다는 발표는 거짓이었다. 또 이는 국민의 알 권리이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누가 옳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하나의 예화로 사용하고 싶은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기도

이 세상에서 아니 우주를 통틀어 가장 높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높으신 분 중에 한 분입니다. 그 두 분간의 대화, 혹은 기도가 공개되어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내용상 이 내용은 특급 이상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은 모두 예수님께서 하나님에게 올린 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가장 긴 내용의 기도입니다. 또한 가장 깊은 내용 중 하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대제사장적 기도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4-16장에서는 유월절 설교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 요17장의 기도를 올리신 것입니다.

매튜 헨리라는 유명한 주석가는 “이 기도는 지극히 충만하고 위로에 넘치는 대화 다음에 나오는 것으로서, 세상에서 지금까지 드려진 기도 중 가장 탁월한 것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이 기도를 자세히 살피면 하나님의 섭리와 깊은 뜻, 예수님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과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도문으로 되어 있는 17장을 읽으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더 알게 되고, 우리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겸손하게 하며, 우리를 깊은 지성소로 들어가게 하는 것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 예수님이 하나님께 드리신 기도는 가장 높고 거룩하며 가장 탁월하며, 가장 중요하고 큰 열매를 맺은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는 이미 이루어졌고,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있고, 앞으로 이루어질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문제이지 반드시 이루어지는 기도입니다.  

이 요17장에 드려진 기도를 읽고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있는데 그는 종교개혁자 존 녹스였습니다. 그는 인생 최후, 병상에 있을 동안 매일 이 요17장을 읽게 하였으며, 임종 시에도 이 기도를 읽게 하고 자신은 들었다고 합니다. 이 구절들이 최후의 투쟁을 하고 있는 그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고,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는 이런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화롭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는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기도드리는 경건한 자세입니다. 예수님은 영화를 위한 기도로 기도의 처음 부분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17:1)라고 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여’라고 부르며 기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 자녀가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하는 용어로서, 우리말로 ‘아빠’라는 어감을 줍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매우 친밀하셨다는 것을 의미하고, 예수님은 하나님을 의존하고 계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에 의해 기적적으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아들이셨습니다(눅1:35).

예수님은 택함 받아 구원받은 자들의 머리요 대표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아버지 관계에 있습니다(롬8:29).

이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은,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사이에 영원 전부터 존재해 온 본질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아버지여’라고 부르신 데는 이런 의미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본질적으로 완전하게 하나이며, 즐거운 일체성 안에서 당신과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나는 당신의 뜻과 역사하심 안에서 기적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입었고, 구원받을 예정인 모든 자들의 머리가 되었나이다.

이제 이러한 아버지를 부르며 당신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 또 당신의 지혜와 자비와 신실하심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당신 앞에 나아가 기도하오니, 당신께서 내 기도를 들으실 줄을 믿사옵나이다’ 

때가 되었나이다.

“때가 이르렀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항상 하나님의 ‘때’에 따라 움직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시간, 곧 ‘카이로스’라는 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로 그 중요한 ‘때’가 되었다고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 고백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인간들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저주를 받으시려는 ‘때’이었습니다. 이 때는 지금까지 수 천 년 동안, 수 백년 동안 진행되어 온 많은 예언들과 상징과 모형으로 표현된 구약의 내용들이 성취되어지려하고 완성되는 ‘때’입니다.

이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인 십자가 구속이 이루어지려는 ‘때’임을 드러내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때’였습니다. 이렇게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때’였습니다.  

영화롭게 하옵소서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십자가에서 자신의 영혼을 지켜주시며, 부활하게 하사, 예수님에게 부여된 사명을 다 완수하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은 가장 높으신 자리요, 원래 예수님께서 앉으셨던 자리였습니다. 다시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예수님은 영화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공의가 온전히 이루어지며, 또 하나님의 사랑도 드러나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영화) 만을 생각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권세를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복종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벧전3:22). 예수님은 친히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내게 있으니 그러므로 가라”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골2:10)이십니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이십니다(고전11:3).

이렇게 예수님에게 가장 큰 권세가 주어진 것은 오직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주어진 것입니다. 

영생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3)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영생’(eternal life)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현재형입니다. 현재 믿고 있기 때문에 영생이 있는 것입니다.

때로 성도들이 자신들에게 영생이 있는 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영생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생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 성도들을 향하여 사도 요한은 요일 5장 11절에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라고 말씀하며 확증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확증해 드립니다. 주 예수를 믿는 우리는 지금 영생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영생은 하나님의 생명(조에)입니다. 이 영생을 가진 자는 하나님을 아는 것(알게 되는 것)이며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입니다.

이 ‘안다’는 것은 지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적인 앎도 조금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안다’(기노스코우)라는 단어 의미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라는 의미이며, 원래는 부부가 함께 자고 나서 알게 되는 그 앎을 의미했습니다. 진면목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영생을 가지면 그 영생을 통해 ‘하나님과 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며, 하나님과 교제하게 되며, 하나님과의 임재와 교제하는 기쁨이 있게 되며,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게 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4)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셨습니다.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왔나이다”(히10:7)라고 하셨고,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34)라고 사명선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상에서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5)

이 땅에서 지금까지 예수님은 낮은 위치에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비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신 바이며, 그래야만 구속이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구속을 다 이루실 때가 되었기에, 원래 예수님이 가지셨던 그 영화로운 위치로 다시 올려주실 것을 청원하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의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비우고 낮아지고 종이 되셨으며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하나님은 지극히 높이시어 온 세상, 온 우주의 통치자인 ‘주’(Lord)라는 지위를 주셨습니다.

이 내용을 빌2:8-11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우리도 예수님이 가셨던 이 길을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시며 가셨던 많은 열매가 있고 역사가 나타난 길이기도 하지만, 고난과 십자가 죽음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고, 바닥을 치는 것과 같은 지극히 낮은 길, 겸손한 길을 가면,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님처럼 높여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칭찬과 면류관, 하늘의 큰 영광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