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3. 17)

요한복음 강해(51)- 우리와 함께 하시는 보혜사 성령님

<요14:16-20, 26>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기 며칠 전에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 죽으시면, 더 이상 제자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들을 매우 두렵고 힘들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3년 동안 그들과 함께 하시며, 함께 다녔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해석하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참 진리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진리의 말씀으로 당시 바리세인들의 잘못된 가르침에서 보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하는 말씀은 살아 역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바가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놀랐습니다(막1:27).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시며, 하나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하나님)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1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알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사셨습니다. 또 말씀하신 바를 몸소 행하셨습니다. 기도에 관하여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가장 다양한 기도, 가장 깊은 기도를 하셨습니다. 영혼 구원에 관하여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다녔습니다. 사랑을 말로 하셨을 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사랑으로 섬기셨습니다(요13장).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하며 평안을 얻었고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되었으며, 많은 성장, 성숙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을 함께 하고 인도하셨던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실 때가 되자, 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복된 약속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똑 같은 역할을 하실 ‘보혜사’를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보혜사 성령님: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14:16)

‘보혜사’(保惠師)라는 말을 우리나라 번역은, 한문으로, ‘은혜를 보존해 주시는 분’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헬라어 언어로는 ‘파라크레토스’입니다. 이는 ‘도움을 주기 위해 부름 받아 곁에 있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큰 문제를 만나서 당황하며 어떻게 할 바를 모를 때가 있습니다. 또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때에 더욱 그렇습니다. 떨리고 어찌해야 할 바를 잘 모르고, 어떻게 말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도움이 될 만한 누군가를 불러 그에 곁에서 함께 해 주고, 여러모로 가르쳐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파라크레토스’라는 단어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서는 다양하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보는 영어 성경은 ‘상담자’(counselor)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위로자’(comforter)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또 ‘돕는 분’(helper), ‘변호자’(advocate), ‘힘을 주는 분’(strengthener), 그리고 ‘옆에 계신 분’(stand by), ‘중보자’(intercessor)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역할을 다 하시는 분이 ‘보혜사’, 성령님입니다.

우리는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이런 역할을 하시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이런 역사를 우리를 위하여 행하여 줄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 모든 성령님의 역할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인격(체)이신 성령님:

그런데 이 보혜사는 인격체(人格體, person)를 의미합니다. 먼저 능력(power)이나, 어떤 하나님의 직분을 감당하게 하는 기름부음(anointing)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보혜사는 우리 가운데 오신 인격체이신 성령님입니다.

그래서 인격체이신 성령님과는 교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 끝, 축도할 때 많이 인용되는 고후13:13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 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집안에 사는 부부간에 혹은 한 집에 사는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교제가 일시적으로 끊어질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아 답답합니다. 불편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대화를 하게 되고, 교제하게 된다면 가정생활이 더 좋을 것입니다.

성령님과도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과 인격적인 교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령님과 교통(제)하면, 우리 영혼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시원하게 되고, 평안과 기쁨이 생깁니다. 금요심야기도회 때에 저는 기도회 마지막 부분에 이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지금 성령님과 교통하시고 계십니까? 많은 사람이 처음 은혜를 크게 받았을 때는 성령님과의 교통이 이루어 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는 그런 성령님과의 교통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이 많습니다. 다시 성령님과 교통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성령님이 우리와 더 교통하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성령님께 마음을 열어 우리 안에 충만히 임하시며, 우리와 다시 교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깊은 기도가 성령님과의 교통을 이루어줍니다. 역시 기도의 사람이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시는 성령님:

이 보혜사 성령님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16)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생각하기 쉬운 것은 성령님이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등한이 하면, 성령님의 역사를 느끼기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배를 자주 빠지고, 기도하는 것을 멈추고, 말씀을 듣고 읽는 것을 멈출 때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또 큰 죄를 지은 후에, 혹은 어떤 죄를 여러 번 반복해서 지은 후에 느껴지는 죄책감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오신 성령님은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고 약속합니다. 성령님이 떠나 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서 성령님의 역사가 거의 없어지고 역사하시는 것을 못 느껴서 그렇습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살전5:19)는 말씀도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마치 불꽃과 같은데, 그 불꽃같은 성령의 역사를 소멸해 버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도 성령님이 아주 떠나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성령님의 역사가, 꺼져가는 불꽃처럼, 거의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게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서에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13:5)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또 성령님은 우리 속에 계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가까이 지냈던 12제자들 사이에 계셨습니다. 때로 그들과 떨어져 지내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우리들 각자 안에 오셨습니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 몸을 성전 삼으셨습니다(고전3:16). 언제나 교통할 수 있으신 분이십니다.

함께 선포합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십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

성령님은 ‘진리(truth)의 영(Sprit)’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전에 예수님께서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4:6). 하나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17:17). 똑같이 성령님이 ‘진리의 영’이시라고 말씀합니다. 이 진리의 성령은 우리 안에서 무엇이 진리인지 거짓인지 알게 하십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영의 역사인지 거짓 영의 역사인지 알게 하십니다. “미혹하게 하는 영광 귀신의 가르침”(딤전4:1)이 만연한 시대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그 미혹과 가르침 속에 빠져서 참 믿음에서 떠나는 세대라고 했습니다.

성령님으로 충만하면, 그것이 바른 영인지 알게 되며, 어떤 것이 바른 가르침인지 알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미혹되지 말고 계속 바른 진리의 길을 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는 성령님: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18)

세상에 가장 마음이 썰렁한 사람 중 하나가 고아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친 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고, 자신에게 평안과 힘을 주는 가정이 없다는 것을 아는 고아의 마음은 매우 외로울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이 느끼는 마음이 이런 마음과 유사했습니다. 예수님이 떠나갈 것이라는 사실에 고아가 가지는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후에 제자들이 모여 있는 방 안에 들어가셨을 때에, 그들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매우 안도감과 평안을 느꼈을 것입니다(요20장). 예수님은 약 40일간을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구름타고 올라가셨습니다(행1:9). 그 때에 그들은 다시 고아와 같이 느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약속하신 대로 그리스도의 영, 곧 성령으로 그들 속에 오셨습니다. 충만하게 임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그들은 고아와 같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지 않게 되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임재 의식으로 기쁨이 충만해 졌습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충만히 오시면, 우리가 혼자 있다는 외로움, 공허감 등을 몰아내 주십니다. 주님의 임재를 느끼게 합니다. 주님의 임재는 우리 영혼의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다윗도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16:8-11)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누렸던 다윗은, 그 하나님의 함께 하심,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즐거움과 기쁨을 누린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 생활을 할 때에 어느 한 병사가 성령 충만함 받고 변화되는 것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침례교 신학교에 다니다온 친구입니다. 그 때까지 말씀으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그가 군인교회에서 기도하다가 성령 충만함을 받고 기쁨이 충만하여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네--’하며 밝은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에게 이전의 썰렁함이나 힘들어하는 표정이 사라졌습니다. 성령님이 기쁨을 충만히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더 가까이 오셨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자신 앞에 계시고, 자신의 오른 쪽에 계신다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좌정해 계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의 충만함은 우리를 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십니다.  

가르치시고 생각나게 하시는 성령님:

성령님이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26)라고 말씀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며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마다 다 깨달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다 깨달을 만한 수준이 안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이후로 점점 더 깊이 깨달아갔습니다.

사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복음서가 마가복음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학자마다 조금 다르지만, 주후 65년에서 7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시고 약 30년이나 지난 후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간 동안 마가는 말씀과 예수님의 행적에 대하여 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셔서 마가복음을 기록하게 하였습니다.

저도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더 깊이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새로운 것, 더 깊은 차원이 깨달아질 때마다 기쁨이 옵니다. 똑같은 본문을 다음에 볼 때에 새로운 것이 깨달아집니다. 그래서 그 전과 다른 관점에서 말씀을 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전도할 때나 말씀을 전하거나 나눌 때, 성령님은 합당한 말씀을 생각나게 할 것입니다. 또 전에 들었던 말씀이 새로운 차원으로 깨달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성령님으로 다시 충만해 지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불꽃이 꺼진 것과 같이 되셨다면, 다시 불붙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 감동하심이 사라졌다면, 다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감동하심을 받게 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과 교통이 사라졌다면, 다시 교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령으로 계속 충만하게 되어 언제나 주님의 임재 의식, 곧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말씀을 계속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을 생각나게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더욱 성장, 성숙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