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3. 3)

요한복음 강해(49)-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13:31-38>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의 말씀은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새 계명’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주셨고, 나아가서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에서 많은 계명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612가지나 되는 계명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아 구약의 계명의 말씀을 다 이해하고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계명이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 계명에 주의하고 이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또 이 새 계명은 한 가지 계명이었습니다. 너무 간단하여 우리가 그것을 알기에도 좋고, 그래서 우리가 지키기에도 수월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새 계명인데, 그 따라야 할 사랑의 본, 모델은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이 노래로 유행가로 불립니다. 계속 시나 문학이나 드라마로 보여 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이야기가 가장 인간의 관심을 끄는 것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TV 드라마에 사랑이야기가 없다면, 그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가 없다고 할 것이고, 보는 사람도 적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이런 저런 사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어떤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까? 성경 전체에 많은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읽고 있는 요한복음 13장과 14장 앞부분만 해도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몇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종노릇 하는 사랑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은 ‘끝까지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끝까지 사랑하는 사랑’, 이 ‘끝까지’ 하는 사랑은 ‘충만히’, ‘가득히’(full extent of) 라는 의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조금이나 어느 정도, 거기까지가 아니라, 충만히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충만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신을 낮추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가장 낮은 사람이나 종이 하는 일을 자처해서 하셨습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14)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발을 씻어주는 것은, 실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에 살면서 영적으로 마음으로 더러워지는 것들을, 서로가 종 된 마음으로 씻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적으로나 마음으로 더러운 것들을 알고 보는 것도 매우 힘듭니다. 그러나 서로를 위하여 그렇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서로 겸손함으로 사랑으로 종같이 섬기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세족식’을 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충만한 사랑은 겸손함으로 섬기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5: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 이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사랑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으로 허물을 덮는 사랑

예수님의 사랑이 허물을 덮는 사랑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3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작은 자들아’라고 불렀습니다. 아직 영적으로 작은 자의 수준이라는 말씀입니다. 작은 자의 특성 중에 하나가 실수 잘하고 가끔씩 쓰러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고 제자들이 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불쑥 말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니이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니 후에는 따라오리라”(36)

그러자 베드로가 또 대답합니다.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37)

이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지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38)

실제로 바로 며칠 후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저주하면서 부인했습니다. 이 베드로가 호언장담한 일은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직후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에 불편함과 슬픔을 가지고 계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마저 자기가 살겠다고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에 대하여 꾸중하거나 ‘야, 그런 실없는 소리하지 말라,’ ‘나는 네가 어떻게 나를 부인할 것을 다 안다, 허풍장이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끝까지 사랑하는 그 사랑은 베드로가 그렇게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아시지만, 그 허물을 덮으셨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느니라”(벧전4:8)의 말씀대로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이제 예수님을 따라 다닌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아직 성령 충만 받기 전이라 이해하였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다 아십니다. 우리의 믿음의 수준과 형편을 잘 아십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다면 그대로 이해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심께서 우리를 이해하시며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물론 믿음이 성장한 사람에게는 예수님을 부인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에서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의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베드로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로마에 의해 이스라엘이 망할 때 100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살해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거의 모두가 전 세계로 흩어져 사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도 함께 도망하기 위해 언덕위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기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보니 그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님께서는 “나는 네가 버린 도시로 다시 들어간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다시 도시로 들어가 거기서 순교 당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믿음의 수준, 분량에 따라 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좋은 것을 예비하는 사랑

충만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좋은 미래를 예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의 삶 뿐 만이니라, 이 세상 이후의 삶에 대하여도 예비하셨습니다.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실 당시에 제자들은 불안했습니다. 신변에 위험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따라 올 수 없는 곳에 가시고 나서 혹시 잡혀가거나 더 나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며칠 후 십자가에 죽으시고, 삼일 후에 부활하신 다음, 얼마 후 하늘로 올라가실 것입니다.

이렇게 불안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14:1) 

우리에게도 그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또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 

우리가 근심하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14:2)

예수님께서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 집에서 거처를 예비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예비한는 거처는 이 세상의 우리가 거하는 거처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마어마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14:3)

이처럼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매우, 매우 좋은 거처를 예비하시고, 다 예비한 후에 다시 오셔서 우리를 영접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때가 언제입니까? 지금은 거의 다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곧 오셔서 주님이 오셔서 우리를 공중에 끌어올려서 주님을 영접하게 하시고, 어린 양의 혼인잔치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영원히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결국 이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만일 이 땅에서 너무 힘들거나 심지어 죽는 일이 있어도, 하늘에 매우 크고 아름다운 거할 곳이 이미 마련되었기에, 우리는 근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이 사랑한 것 같이, 그렇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으로, 종노릇하여 발을 씻어주듯이 섬기며 서로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으로, 많이 이해하며 허다한 허물을 덮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으로, 그 사람을 위하여 좋은 것을 예비해 주는 일을 하라고 말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