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2. 17)

요한복음 강해(47)-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13:1-15>

김 태진 목사

마지막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이제 며칠 후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더욱 느끼셨습니다. 이 땅에서 제자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무엇을 하셨습니까? 제자들을 어떻게 대해 주셨습니까?

오늘 이 1절의 말씀이 매우 귀하고 감동적입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는다면, 그 때는 우리 주변 사람을 끝까지 사랑할 때입니다. 여기서 “끝까지”라는 단어는 ‘최대한으로’(full extent), ‘완벽하게’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 오실 날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인류 역사가 마감(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사랑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7,8) 

또 개인적으로 인생의 종말을 맞이할 때에도 인생의 마지막은 끝까지 사랑하는 때입니다. 이전보다 더 사랑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가롯 유다

물론 사랑하여도 배반하고 거스리는 자는 있을 것입니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에게 그렇게 하였습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롯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요13:2) 사랑하면 상대방도 사랑으로 반응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 생각을 받아들인 것은, 전부터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해방시켜 줄 왕으로 생각하였다가,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은 그런 왕이 아니요, 십자가에 죽어 영혼을 구속하실 것이라는 말씀에 실망감이 들었을 때 마귀의 생각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가롯 유다가 예수님과 제자들의 돈을 맡은 사람으로서, 돈을 떼어먹기 시작하자 마귀가 가롯 유다의 마음에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

그러면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은 바로 무엇부터 하셨습니까? 그 날 저녁 식사를 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일부터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먼지가 많은 지역이라 밖에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발을 씻어주는 일은 그 집안에서 가장 낮고 천한 종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종의 역할을 자원해서 하신 것입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4,5)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사랑으로 종노릇”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마지막 때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사랑할 때’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랑으로 종노릇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제자들은 이 예수님이 종같이 자기들의 발을 씻어 주시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6) 그럴수 없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8)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어야 예수님과 서로 상관이 있게 되지, 그렇지 않으면 상관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관이 없다는 말은, 현재적으로 주님과의 관계가 끊어진다. 또 미래적으로 천국에서의 분깃이나 상속이 없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깜짝 놀라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9)

여기까지 들어보면, 예수님은 영적으로 말씀하신 것이고, 베드로는 단어 그대로, 육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온 몸은 깨끗하다.

예수님께서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말씀을 듣고 깨달고 받아들인 제자들은 온 몸이 깨끗해 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4:17)는 말씀을 듣고 회개하였을 것입니다. 또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대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16:16)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 졌느니라”(요15:3)라고 확인 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끗해집니다. 계속해서 깨끗해집니다. 에베소서 5장 26절에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더욱 깨끗하게 하사 빛나게 (영광스럽게)하시고 계십니다.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27) 

여러분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받아들였습니까? 중요하고 기본적인 복음의 말씀이 전해질 때 깨달아졌고, 받아들였다면, 여러분의 그 말씀이 여러분 안에 역사하였고, 그 말씀이 여러분 존재를 깨끗하게 하셨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복음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여러분, 여러분은 깨끗해 졌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들은 자들 중에 깨끗해지지 않은 자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가롯 유다입니다. 그래서 “다는 아니니라”(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롯 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믿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육신적 귀로는 들었지만, 마음으로 듣지 못했습니다. 복음의 말씀은 마음에서 믿어져야 합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언제나 하나님 말씀을 마음으로 듣고 깨닫고 마음으로 믿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얻을 뿐 아니라, 믿음이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은 더러워진다.

그렇지만 우리의 발은 더러워지기 때문에, 날마다 씻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발이 더러워진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그 세상의 더러움과 부패와 타락에 영향을 받고 물들어 더러워 질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은 우리 안에서 더러운 것이 올라와 우리를 더럽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15:18)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19)

이런 것들이 올라와 우리를 더럽게 하며, 그것이야말로 입 밖으로 나올 때에는 더 확실하게 더럽게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헤아려 보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보고 듣는 많은 것들 중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극적인 것, 안 좋은 장면, 좋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 읽은 내용들, 들은 내용들 등등 우리가 이런 것에 접했을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 반응을 하고 올라오게 됩니다. 사실 그것이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우리를 자극시키고 우리 안에서 그것에 해당되는 충동이나 생각들이 우리 안에서 솟아오르게 됩니다.  

또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이런 악한 것들을 솟아나게 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조심해야 합니다.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는데, 옳은 말이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14)라고 말씀하셨고,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본을 따라 발을 씻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서로 발을 씻어 줄 수 있습니까? 즉 어떻게 해야 서로 영적으로 더러운 것들을 씻어주어 깨끗하게 해 줄 수 있습니까?

말씀을 전하고 들을 때입니다.

말씀이 우리의 더러워진 부분을 씻어 줍니다. 말씀은 물로 씻는 것같이 우리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저도 오래전 믿음이 약했을 때, 마음이 답답하고 죄책감에 힘들어했던 때에, 목사님이

하시는 설교 말씀을 듣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시원함과 자유를 얻고 기쁨으로 충만해진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또 지금은 전하는 위치에 있는 설교자로서, 말씀을 전하고 나서 기쁜 얼굴로 다가와서, ‘말씀에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꼭 내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이 내게 매우 유익했습니다’라는 반응을 들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전한 말씀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한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설교 말씀을 들을 때 은혜가 되고, 깨달아 지고, 감동이 된 부분이 있다면, 그 때 그 말씀이 여러분을 깨끗하게 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교회에 오게 하여 말씀을 듣게 하는 것도 그 사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성경 말씀을 읽어줄 때에 그런 역사가 있게 됩니다. 성경을 읽을 때, 그 말씀을 우리의 마음에서 들어야 합니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소리내어 읽으면 우리 마음으로 읽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히브리어로 ‘묵상’이라는 단어는 ‘하가’인데, 그 의미는 ‘반쯤 입으로 열어 소리내어 중얼거리다’라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모여 성경을 서로 읽어주는 것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 말씀을 나눌 때 깨끗하게 합니다. 은혜가 된 말씀, 새롭게 깨달은 말씀, 꼭 들어야 하는 말씀으로 감동이 되었다면, 그 부분을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할 때 나눌 수 있고, 셀 모임 시간에 받은 은혜와 깨달은 말씀을 나눌 수 있습니다.

못을 박을 때, 한 번에 다 박혀지지 않고, 여러 번 망치로 쳐서 완전히 박듯이, 설교 시간에 듣고, 또 다른 사람을 통하여 들을 때, 더 확실하게 여러분의 마음에 박히듯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상담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위하여 조용히 만나, 기도해주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적합한 말씀을 보게 하고, 혹은 듣게 하면서 개인적으로 잘 나누면, 그 영혼이 깨끗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 6장 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가만히 그를 만나 온유한 마음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으라고 말씀합니다. 꾸짖고 정죄와 심판하듯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곧 겸손한 마음으로 바로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또 중보기도를 통해서 깨끗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할 때에, 그 사람의 죄를 자신의 죄로 동일시하며, 그 죄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가,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간구할 수 있습니다. “주여 이 사람의 죄를 용서하옵소서”, “주여 나와 이 사람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서로를 씻는 임무를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매우 중대한 임무이자, 특권입니다.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요20: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면 그 복음의 말씀이 사람들을 깨끗하게 합니다.

또 복음을 받아 깨끗하게 된 사람도 발이 매일 더러워지듯이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것도 깨끗하게 하여 주님과 상관있게, 곧 주님과 교제하며 살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자신의 목회를 ‘목욕탕 목회’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교회는 목욕탕이요 미장원이다’라고 비유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씻도록 해 주고, 또 다듬어주고, 관리해 주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곳입니다. 서로가 그렇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워지고,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흠)이 없는’ 아름다운 교회, 그리스도의 신부가 모인 교회로 만들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