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2. 3) 

친족, 특히 가족을 돌아보라

<딤전5:8>

김 태진 목사

구정 연휴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2019년 1월 1일에 신정(新正)을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구정(舊正)을 맞이했습니다. 신정은 양력으로 새 해 첫 날이요, 구정은 음력으로 새 해 첫날입니다.

어느 매체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구정을 지냈으나, 대원군 때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의미에서 음력설을 폐지하기도 했답니다. 또 일본 강점기 시대에는 한국문화 말살 정책 일환으로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하였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985년 음력설이 ‘민속의 날’로 지정되었고, 1989년에 음력설을 ‘설날’로 지정되었고, 3일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은 이중으로 설을 쇠는 셈입니다. 신정에는 하루, 구정에는 3일을 쉽니다. 구정의 비중이 더 큰 쪽으로 정해졌습니다.  

구정 연휴 기간에는 네이버(naver)나 다음(daum) 등 포털 사이트의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 기사가, 고향으로 가는, 또는 돌아오는 귀성길이 자동차로 몇 시간 걸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각으로 부산까지는 자동차로 얼마 걸리고, 목포나 광주까지는 얼마나 걸리는가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동차나 기차,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부모님 계시는 곳, 혹은 형제가 있는 곳에 가서 설을 쇠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 머무는 분들도 가까운 곳의 가족을 만나거나 문안 인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도 미국 시카고에 사는 여동생에게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과거 우리가 어렸을 때 명절 분위기와는 매우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음식 준비와 놀이와 가족, 친척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그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의미가 있는 구정입니다.

우리는 이 명절 기간에 가족, 혹은 부모, 혹은 형제를 돌아보거나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 형제들은 과거 어렸을 때는 한 가족으로 한 집안에 함께 살았을 것입니다. 이제 성장하여 분가하고 떨어져 멀리 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family)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삽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도 하나님께서 가족에 대하여 말씀하시는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가족, 형제를 어떻게 대하라고 하시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며, 그대로 하여 더 좋은 가족 관계를 가지게 되며, 더 좋은 구정 기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종류의 가족이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육신적 가족입니다. 또 하나는 영적인 가족입니다. 성경에는 육신의 친족(친척) 특히 가족(직계)을 돌보라고 말씀합니다. 또 영적인 가족을 돌보라고 말씀합니다.  

친족, 특히 가족을 돌보라

성경에는 친족, 특히 가족을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돌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프로노에이’로서, ‘미리 생각하다’ ‘공급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과 가족을 생각하며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육신적 가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가정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인류 역사는 아담과 하와가 가정을 이루며 살게 된 때부터 시작되고, 번성하고,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셨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자녀가 태어나서 양육하여 자라게 하고, 가정에서 먹고, 쉬고, 대화하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또 여러 가지 배울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어렸을 때 가정에서 배운 것이 그 사람의 인격과 생활 태도를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인격이나 삶의 태도는 학교나 다른 곳에서 배우고 형성되는 것보다 가정에서 훨씬 더 많이 이루어집니다.

가정이 기초가 되고 인간 삶의 기반입니다.  

가정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이 관계입니다. 많은 물질을 얻는 것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말씀하십니다. 반드시 물질에 비례하여 가정이 행복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까요? 성경은 가족 관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자녀들은 육신적 부모에게 “순종”하는 관계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

그런데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주님의 뜻이기에 순종한다는 의미가 있고, 주님의 뜻 안에서, 즉 성경 안에서 순종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관계가 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겉으로 말을 들어주고 따라주는 정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귀히 여기는 마음(공경)입니다. 요사이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시대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2)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3)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성경에 확실하게 보증하십니다.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은 효자, 효녀를 확실하게 잘되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구정을 맞이하여 부모는 자식을 돌아보시고, 자식은 부모를 돌아보게 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한 번 더 헤아려 보시고, 그 뜻을 한 번 더 들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되기 바랍니다.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관계가 되라고 말씀을 다시 기억합시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4) 

자녀가 어렸을 때와 장성했을 때에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입니다. 자녀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하고, 나이에 맞게 대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구절에 대해 설교할 때, 어린 자녀를 염두에 두고 설교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자녀가 장성하였을 때를 감안하여 설교한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녀를 노엽게(화나게) 하지 말라”라는 말씀의 또 다른 표현은 부모로 인해 ‘자녀가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라’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든 자녀에게 “왜 아직 결혼 안 하니? 올 해는 좋은 사람 만나서 꼭 결혼해라” “올 해는 꼭 좋은 직장 들어가라”, “누구처럼 어서 속히 성공의 기반을 잡아라” 등등의 말을 한다면, 스트레스를 주는 말, 혹은 노엽게 하는 말일 것입니다.

지난 추석 때에, 나이든 자녀는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까봐 추석기간이 오히려 꺼려진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구정에, 좋은 마음으로 격려가 되고, 용기가 되는 말을 하여 힘이 주는 기간되시기 바랍니다.  

육신적 친족을 돌아보라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이 구절에서 ‘돌아보라’는 말은 ‘경제적으로 돌보라’, ‘공급하라’(provide)는 의미가 주된 의미입니다. 그 다음 9절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진 노부모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돌보라는 의미입니다. 또 파산하였거나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형제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라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그런 부모나 형제가 있다면, 경제적으로 돌아보는 좋은 기간되시기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가족이나 형제가 없다면, 그래도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도 오고가면 좋겠습니다.

영적인 가족을 돌보라

성경에는 육신적 형제, 가족 뿐 아니라 영적인 집, 영적인 가족이 있음을 말씀합니다.

우리 믿는 자들이 모여 구성하는 교회를 ‘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집안’(household, 집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3:15) 

육신적 형제는 부모의 피(정확히는 유전자)를 나누어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가족은, 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고,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 받았고 구원받은 사람들이며, 그 안에 하나님의 성령님이 계신다는 점에서 믿음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육신적 가족, 형제를 중요하게 여기듯이, 믿음의 형제, 가족도 귀히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주안에서 형제의식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형제입니다!

영적인 형제를 돌아보라고 말씀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10:24)고 말씀합니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라”(빌2:4)라고 말씀합니다.  

이 기간에, 이 기간 뿐 만 아니라 언제라도, 믿음의 형제를 돌아보면서, 그들의 상황과 형편, 문제, 어려움 등을 살피고,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때 어려운 상황에 있기에 위로와 격려의 말이 필요할 때가 있으면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때 형제의 말을 들어줄 필요가 있으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들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듣고 나서 기도가 필요하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도 저는 오전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떤 분의 말을 조금 길게 들어주었고, 기도를 부탁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가 힘을 얻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때 지혜와 지식과 정보, 자신의 좋은 경험을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해서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찾아가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물질이 어려운 믿음의 가족이 있다면, 여러분의 능력의 한도 내에서, 물질의 도움을 주시며 돌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실천적으로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난방비가 없어서 추워 떠는 사람이 있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픈 사람이 있는데, 그저 가서 말로만 ‘따뜻하게 두꺼운 옷을 입으세요’,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참 믿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약2:14-16). 실제로 따뜻하게 해 주고, 배부르게 해 주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성령 충만하여 믿음이 충만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임재)을 느끼고, 찬양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담대하게 전도하게 되고, 여러 가지 은사가 그를 통하여 나오고 등등 성령 충만한 특징이 많이 있습니다. 참 좋은 특징들입니다.  

그렇지만, 또 하나 성령 충만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물질을 내 놓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성령 충만함을 받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행2:44,45)라고 말씀합니다.  

“재산과 소유를 팔아”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번 구정과 앞으로 계속,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물질로 도우시게 되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기쁨이 충만하게 됩니다. 또 하나님께서 더욱 채워주셔서 계속 할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몇 건을 돌아보고, 돌보고, 공급할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영적, 육적 친족, 특히 가족을 돌아보고, 돌보고, 공급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지금부터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