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 27)

요한복음 강해(45)- 사명 성취의 길

<요12:9-25>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 요한복음 12장 12절 이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일 주일도 남지 않은 기간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고 십자가의 대속을 이루시고자 하셨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나사로를 살리신 일로 인해 그 놀라운 소문이 유대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당시에 유월절에는 모든 유대 남자는 다 모여야 하는 절기이기에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어떤 역사 기록에는 유월절에 256,000 마리의 양이 제물로 드려졌다고 합니다. 당시 최소 10명당 한 마리의 양을 유월절 제물로 드려야 했던 것으로 환산하면, 약 2,700,000 명의 사람들이 유월절에 모였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나사로를 나흘 만에 살리신 예수님을 보고자 하였고, 다시 살아난 나사로를 보기 위하여 예수님이 계셨던 곳에 몰려왔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 계시다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며 겪으신 일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맞이한 일의 일부와 말씀하신 내용 일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때에 일어난 세 가지 일은 예수님에게 매우 중요한 일들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일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예수님은 고난의 길을 겪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일을 불편해 하고 여러 가지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과 바리세인, 사두게인 등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이 인기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많이 모이는 것을 보고 듣고는 시기하는 마음이 크게 들었고, 그래서 악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예수님을 죽이려는 결정을 했었는데, 이제는 이들이 모여서 부활한 사람 나사로까지 죽여서 부활의 증거를 없애려는 모의를 했습니다(요12:11).

이들은 만일 예수님께서 저렇게 대중들의 인기를 누리니, 사람들이 따르고, 그들이 왕으로 삼고, 이스라엘 나라의 독립을 위해 큰 힘을 발휘해 주실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독립의 의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로마 제국은 반역의 역사를 진압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진격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로마제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치권도 없어질 것이며, 종교 지도자들이 누리는 지도자적 위치와 그들이 받던 특혜와 특권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또 특히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믿지 않는데, 예수님이 죽은 자, 나사로를 살리셨고, 또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11:25,26)라는 말씀까지 하셨기에, 그들의 신학이나 교리와 매우 달랐습니다.

그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두개인들은 백성들이 나사로의 부활 사건을 통해 부활을 믿게 되면, 자신들의 가르침이 약해 질 것이고, 종교적 영향력이 작아 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순전히 ‘자기 이익’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에 대한 시기하는 마음을 가졌고, 자기 이익을 생각한 결과, 함께 모여 모의하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우 무서운 일을 결정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자신과 연관이 있는 사람,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어떤 사람이 잘 되고 뛰어나게 되거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이면, 시기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저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혹은 ‘저 사람이 이런 일에서 망했으면 좋겠다’, ‘저 사람이 실패하도록 무엇인가 해야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떤 악한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비판과 죽이려는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예수님께서 받은 사명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사명, 하나님의 뜻,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이런 일들을 이겨 나가며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가페에 이와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가페도 이겨나가 최후 승리해야 합니다.  

두 번째, 예수님은 성경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자, 유월절을 지키러 왔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종려가지 나무 가지를 들고 나가서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의 기적을 일으킨 사역들과 말씀을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 왕이시여”(13) 라고 외치며 주님을 환영하며 맞이하였습니다.

종려나무는 거룩의 상징이며, 승리와 번영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그들이 종려나무를 가지고 맞이한 것은, 예수님의 승리의 입성을 환영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하여 ‘호산나 찬송하리로다’하는 말은 유월절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늘 불렀던 시편 118:25의 구절의 내용입니다. ‘호산나’는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입니다. 메시야가 나타나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갈망한다는 의미가 담긴 단어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시자, 예수님을 그 말씀대로 그들을 구원하러 오신 메시야로 오신 분으로 인정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하며 외친 것은, 예수님께서 ‘주’, 곧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며 외친 말입니다. 예수님은 전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신 분이시라고 친히 밝히신 적도 있습니다(요5:43).

이 말도 역시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의 사명을 가지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임을 백성들이 인정하고, 환영하며 외친 말입니다. 이 말씀도 시편118:26절과 연결됩니다.  

유대인들은 또한 예수님을 “이스라엘 왕이시여”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부른 것은, 이들이 예수님이 다윗의 왕권을 계승한 왕으로 인정하며, 다윗의 왕국을 회복시킬 정치적인 왕으로 기대하고 있었음을 나타난 말입니다.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셨습니다(14). 예수님께서 유약하고 천한 나귀 새끼를 타고 온 것은, 예수님의 겸손함을 나타냅니다.

이 말씀도 구약 스가랴 9장 9절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이루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 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9:9)

그러나 그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를 잘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님을 환영한 많은 사람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소리치며 환영했습니다(16). 그들은 정치적인 왕을 바랬고, 예수님을 자신들을 로마 식민지에 있는 상황에서 구해줄 왕으로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예수님은 튼튼하고 강한 말을 타고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겸손하게 약하고 천한 나귀를 타고 오셨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해방하시기 위해 오시지 않으시고 평화(peace)를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관하여 기록된 구약의 예언의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며, 만국의 왕이시지만, 먼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고난 받고 죽으시고 부활하여 온 세상의 구원을 이루실 왕으로 오신 것이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구약에 예언적으로 기록된 말씀을 이루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사명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우리가 받은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록된 성경 말씀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함을 더욱 알게 됩니다.

저 역시 요사이 제 인생을 돌아보면서, 제가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지 못한 것은 항상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 말씀을 지켜야 내 삶의 성취와 승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세 번째, 예수님은 스스로 밀알처럼 목숨을 내어, 많은 사람들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으로 비유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24)

이 비유의 말씀 중 한 알의 밀알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그 결과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본받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하신 다음 구절이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야망과 욕심, 자신의 갈망을 의미합니다. 또 자신의 생명이 가지고 있는 안전(security)과 편함을 찾는 마음, 자기 유익을 구하는 마음, 자기 성취, 자기 만족 등등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렇게 자기 생명을 사랑하며 사는 자는, ‘잃어 버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자기 만족, 자기 유익적 생각, 자기 야망과 욕심 등등을 마음으로 싫어하고 내려놓는 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 사람은 영생하도록 보전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중에, 인도의 하나님의 종 썬다 싱(Sundar Singh)의 자서전에 나오는 예화를 다시 나누겠습니다. 그가 한 사람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 중 한 산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그 너머에 있는 마을로 가야했습니다. 그 때는 겨울이라 매우 추웠고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눈길을 가다가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함께 했던 그 사람은 자신도 힘이 빠지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고, 추운 날씨에 힘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썬다 싱은 그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출해 주고 싶었습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자, 함께 했던 사람은 먼저 간다고 하며 떠났습니다.

할 수 없이 썬다 싱이 메고 가야 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참고 갔습니다. 한 참을 가다보니, 먼저 출발한 그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죽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썬다 씽은 힘들게 그 사람을 메고 갔지만, 두 사람이 함께 비비며 열기가 올라서 추위를 넉넉히 이기며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의 좋지 않은 결말과 자기 생명을 미워한 자의 좋은 결말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고난과 핍박, 죽이고자하는 모의 중에 있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사명의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중에서도 기록된 말씀을 이루는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많은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이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wa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