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1. 6)

요한복음 강해(42)-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요11:1-27>

김 태진 목사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이며, 인간의 힘으로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 죽음입니다. 성경에는 ‘마지막 멸망 받을 원수’(고전15:26)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지금까지 죽음을 정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류 역사 마지막에 가서야 죽음이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 세상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이 사회, 가족, 친구, 친척과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 모든 것들과의 헤어짐이요, 분리입니다. 누군가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은 없습니다. 이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합니까?

수 년 전에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습니다. ‘웰빙’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려 먹어 몸이 건강하게 되며,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잘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웰 다잉’(well dying)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웰 다잉’이 필요 없습니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성경은 수 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웰 다잉’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다가오는 죽음을 잘 준비하며, 육체적 죽음 이후의 삶이 있음을 믿고, 그 이후의 영원한 삶을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웰 다잉’, 잘 준비하고 계십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이 죽음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으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나게 함으로써, 인간의 가장 큰 문제요 원수인 죽음을 정복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이 일은 먼저 나사로에게 일어났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가정: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는 두 명의 누이를 두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다입니다. 이 가정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5)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우리의 가정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가정 되기를 바랍니다.

이 마리아의 집에서 잔치(식사)를 베풀었습니다. 이 때 마리아는 매우 비싸고 귀한 향유 한 옥합을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닦던 여인이라고 했습니다(마26:7; 막14:3; 요12:3).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주님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렸습니다.  

성경 두 군데에서 나사로를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쓴 것을 보게 됩니다(마26:6; 막14:3). 시몬이라는 이름 앞에는 나병환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는 나병환자(문둥병자)였으나, 예수님을 만나 치유를 받고, ‘하나님은 나의 도움이시다’라는 의미의 이름인 ‘나사로’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나병은 구약 율법 시대에는 죄로 인하여 걸리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율법 아래 살고 있었던 그 때 그는 확실한 죄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 그 죄가 용서함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죄 사함을 받습니다.

죄 사함 받은 자가 부활하게 됩니다!

나사로가 병들어 죽어갈 때에 누이들은 예수님에게 전갈을 보내었습니다. 이 말에 주님이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요11:3)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라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음을 볼 때, 참 큰 변화를 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도 이런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정을 사랑하시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이 전에 죄인이었더라도 과거를 생각하지 아니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깊고 넓고 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의 생각, 우리의 생각;

나사로의 누이들이 병이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는 것을 보았고, 나사로가 병으로 고통 받는 것이 심해지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안타까워하면서 ‘이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라고 예수님께 알렸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랑하시는 자들의 청원을 바로 들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나사로가 심각하게 되어가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이들과 달랐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이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4)

예수님은 죽을 병이 아니라고 하셨고,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두 누이들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이 서로 달랐습니다. 누이들은 나사로가 죽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사실상 나사로는 죽었지만, 예수님은 죽을 병이 아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누이들은 ‘아직 젊은 나사로가 왜 죽게 되었나?’ 의아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병들어 죽는 것입니다.

병이 심하여 죽게 되는 것은 나사로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라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래 병이 있었기에 몸이 약한데, 건강관리를 잘 못했을까? 과로했을까? 부모의 유전이 아닐까?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 나쁜 환경에서 지냈을까? 혹 다시 큰 죄를 지어 나병이 도졌는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가?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수님이 “이 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또 나사로가 죽은 시점에, 다른 사람들은 죽었다는 것을 다 확인했지만, 예수님은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사55:8)

그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생각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틀릴 때가 매우 많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생각과 더 근접하게 됩니다. 또 성경을 많이 알고, 많이 묵상하는 사람이 더 하나님의 생각과 가까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기도와 말씀’이 우리를 하나님의 생각과 가까운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때, 사람의 때;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간 더 계시다가 유대로 들어가셨습니다. 그 때가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에 가장 적합한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대로 다시 들어가자”(7)하셨을 때, 제자들은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8)하며 만류하였습니다.

얼마 전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10:30) 라고 말씀하셨을 때, ‘신성모독이다’며 돌로 치려하였던 일을 생각하며 만류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9,10)라고 말씀하시고 죽은 나사로가 있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요1:4,5,8,9). 또 친히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8:12; 9:5). 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빛이시기 때문에, 질병을 고치실 뿐 아니라, 죽음에서 다시 살리십니다.

예수님께서 빛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어두움에 잡혀 실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후에 예수님 스스로 고난과 십자가를 지신 것이지, 악한 세력보다 능력이 부족하여 고난과 죽으심을 받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도 빛 되신 예수님과 함께 살면 빛 가운데 거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도 실족하여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용하는 것 외에, 우리를 공격하여 해를 끼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한다”(10)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없는 삶이 빛이 없는 어두움에 거하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두움 안에 있지 않고, 빛 되신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동행하면, 실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게 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와서 나사로가 누워있는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2.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많은 사람이 조문을 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지 이미 나흘이 지난지라 확실히 죽었고,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더운 날씨라 바로 장례절차를 진행합니다. 사흘 안에 다 끝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도의 기간은 모두 7일간 갖습니다.

마르다가 예수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였습니다. 마르다의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원망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 하였겠나이다”(21) 약간 삐졌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마음은 믿음과 소망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니이다”(22)

이 믿음의 말을 하자 예수님은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앞에 믿음의 말로 기도하게 되기 바랍니다. 

마르다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24) 마르다는 배운 대로, 들은 대로 교리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매우 명확하고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5,26)

예수님이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나는 부활이 될 것이다 생명(영생)을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미래의 일만이 아니라, 현재적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현재의) 부활입니다! 예수님은 (현재의) 생명입니다! 

이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현재적으로 부활을 경험하고 지금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고 말씀하시며, 부활을 먼저 말씀하신 것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생명(영생)을 먼저 얻고, 그 후 죽음 이후에 부활을 얻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을 먼저 말씀하신 데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적 부활이 먼저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할 때, 우리 영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우리 영은 죄로 인하여 죽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때, 성령님은 우리 안에 오셔서 죽은 영을 다시 살리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됩니다(요3:3-7). 곧 영적 부활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라고 말씀합니다.

또 살리신 후에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고 말씀합니다.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6) 

영적으로 살아난 자들에게 주님은 바로 생명(영생), 곧 하나님의 생명을 주십니다. 죽음 이후에 주시는 것이 아니라, 믿을 때 바로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생명(영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우리 안에 우리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주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주님 안에는 생명(영생)이 있습니다.  

그 이후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을 맞이하거나 죽어서 무덤에서 자고 있으면, 주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그 때에, 우리 몸이 부활하여 썩지 않을 몸, 신령한 몸,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공중에서 끌어 올려 져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살전4:16-17).  

이 말씀이 마르다에게 역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27)

예수님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기본적 고백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나의 구세주요, 세상에 오신, 또 장차 다실 오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부활이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부활의 능력이신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가 장차 받을 육적 부활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여러 가지 면에서 이 부활의 능력이 역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