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2. 30)

요한복음 강해(41)- 예수님과 하나님은 하나이시다.

<요10:30-42>

김 태진 목사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을 때, 모든 사람에게 환영 받으시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적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시고, 환영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여러 사람들에게는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영원히 운명을 달리할 은혜와 복을 주셨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십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또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시고(요3:16), 믿는 자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요3:1-6).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교제하게 하십니다(요17:1).

그렇지만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영접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은혜로 거저 주시려는 모든 것을 놓치게 됩니다. 일생의 주어진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주시려는 귀한 것들은 주로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믿고 받아들일 때 주어집니다.

“듣고 믿음으로”입니다(갈3:5)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못하고 믿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분노를 터뜨리고 격하게 대항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성경 말씀을 전할 때에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에 대하여 믿고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납니까? 가장 좋은 설명은, 근본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주님의 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10: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떤 사람을 통해서 전해진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양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님의 양이 아니라면, 그 음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하고 거부했을 것입니다.

또 더 알고 보면,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도, 하나님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믿게 된 것, 믿음을 가진 것도 하나님의 선물(gift)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2장8절에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우리는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받은 가장 크고 중요한 은혜는, 바로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믿어, 구원과 영생을 얻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은 하나이니라.

예수님께서 “나와 하나님은 하나이니라”(30)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그 말씀이 유대인 사이에 소란이 일어나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30) ‘하나’라는 헬라어 단어 ‘헨’이 사용되어서 ‘본질’, ‘속성’,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질상 같고, 속성상 같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신성(神性)이신 것처럼, 예수님도 그러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고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이 아니라, 최고의 피조물로, 또는 다른 여러 하나님의 아들 중 하나로 안다면, 성경적으로 분명하게 잘못된 이단입니다.

요한복음 1장1절에서도 ‘예수님은 말씀(로고스)’이시며, 이 말씀(로고스)이 하나님이신데, 이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말씀하셨다(1:1).

또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5:17)고하셨고, 또 “나(예수님)를 본 자는 하나님을 본 자”라고 하셨습니다(14:9). 또 ‘예수님 자신의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다’(17: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와 뜻에 있어서 하나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라는 말씀 속에는, 하나님 아버지가 양들을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양들을 붙들고 있고(29절), 예수님께서도 그와 속성과 능력으로 양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양들을 붙들고 있기에(28절), 그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을 듣자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레위기의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레24:16)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 의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의 죄로 돌로 쳐 죽이려 했습니다. 솔로몬 행각에는 돌이 없자, 유대인들이 돌을 날라다가 치려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하느냐”(32)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선한 일을 하셨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셨는데 왜 돌로 치느냐라고 반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병자를 고치셨습니다(5:1-8). 광야에서 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셨습니다(요6장). 또 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실로암에서 고치셨습니다(9:1-7) 그러나 유대인들은 아무 합당한 이유 없이 예수님을 미워하고 돌로 치려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참람함을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33) ‘참람함’은 ‘신성모독’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하나님은 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신성모독의 말이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신(神)이라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반박하셨습니다. 이들이 성경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신’(神)이라고 불렀던 예를 드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34)

본문에서 예수님은 시편 82편에 나와 있는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시82:1).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시82:6)

여기서 신(神)은 이스라엘의 재판관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재판관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하나님을 대신하여 재판하여, 하나님의 뜻과 일을 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였기 때문에, 신으로 불러주었습니다.

또 모세도 바로에게 보냄을 받았을 때, 하나님은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출7:1)라고 말씀하셨다.

모세의 입을 대신한 아론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4:16)

이처럼 모든 인간을 신으로 지칭한 것이 아니라, 재판장이나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권위를 부여 받은 ‘하나님의 대리자’를 가리켜 신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늘”(36) 라고 말씀하시며, 몇 사람에게 신이라고 불러주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 거룩하게 구별되셨고, 이 땅에 오셨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계셨기에, 그래서 ‘나와 하나님과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러한 구약의 예도 모르고, 예수님도 잘 모르고, 신성모독이라며 죽이려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는 신(神)이 될 수 있는가?

그러면 지금 우리도 신이 될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스스로 신이라고 자처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애굽의 왕 바로가 자신이 태양의 아들이며,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로마 황제가 거대한 신전을 만들어 놓고 자신을 신으로 숭배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일본의 천황도 하늘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많은 종교의 창시자가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모두 다 아닙니다.

요사이 ‘신’(神)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뉴에이지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 중의 하나가 인간이 신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도 수행을 통하여 해탈하여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도’(道)를 깨우치고, 도를 닦는 사람들 중에 신의 경지에 오르려고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뱀이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와서 유혹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으면 먹는 날에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5)라고 하나님같이 될 것이라고 유혹했습니다. 그 영향이 있어서인지, 인류 역사상 신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 잘못된 것입니다. 인간은 본질상 신(神)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기:

그러나 다만 어떤 면에서 ‘신처럼’, ‘예수님처럼’ 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하여 말씀대로 살면, 예수님의 모습처럼 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또 성경에는 가장 하나님을 닮게, 예수님을 닮게 사는 길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리가 ‘사랑’(아가페) 안에서 살 때 예수님처럼, 하나님 닮은 모습으로 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요한일서 4장17절에는 “우리가 이렇게 담대해지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신대로 또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살기 때문입니다”(표준새번역)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개정 개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담대하게 예수님께서 사신 대로 또한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살 수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 안에서 살 때 가능합니다. 요한일서 4장은 하나님의 사랑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6절에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느니라.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요일4:16,17) 

또 우리가 화평케 하는 일을 하면 ‘하나님의 아들’처럼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우리는 예수님을 점점 닮아가고 있습니다. 계속 조금씩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 성숙해 가고 있습니다. 사랑 안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더욱 더 속히 사랑 안에서 온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행한 일을 믿으라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하신대”(37,38)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행하시는 일도 믿지 아니하였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였습니다.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결국 믿지 않을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셨습니다(39). 예수님을 인간이 잡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하나님의 시간에만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주던 곳에 가셨습니다. “다시 요단 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베풀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40)

그 곳은 전에 세례 요한이 세례 주던 곳이며, 예수님도 세례를 받은 곳입니다. 그 곳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로다”(마3:17)는 하나님의 확증을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항하여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요1:29)고 했던 곳입니다.

그 곳에서는 달랐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거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라”(42)

예수님의 사역이 어느 곳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받아들여졌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복음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곳이 있고, 비교할 때 더 쉬운 곳이 있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

말씀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곳도 있고, 그보다는 더 쉽게 받아들이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전파하기를 힘쓰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