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2. 23) 

요한복음 강해(40)-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

<요10:14-30>

김 태진 목사

선한 목자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라”(요10: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자는 양을 인도하고 보호하고 먹이는 자입니다. 이 말씀은 비유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실제 양을 인도하신다는 것이 아니라, 양 같은 우리 영혼들을 영혼의 목자로서 인도하고 지키고 먹이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목자가 사람에게 이름 붙여진 경우가 여러 번 나옵니다. 다윗도 목자라고 했습니다. 그는 왕입니다. 요사이 말로 하면 정치인입니다. 또 요셉도 목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물론 성도를 이끄는 목사를 목자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들을 다른 표현으로 목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한 기업체의 대표도 여러 직원들을 이끄는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안수 집사님은, 그가 살아가는 보람이 “제가 40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라고 뿌듯하게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박 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언론에 많이 보도됩니다. 그 전부터 좋은 성과를 냈고, 이번 동남아시아 축구 대회인 스즈끼 컵에서 우승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베트남이 폭발했습니다.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때보다 더 합니다. 그에 대한 좋은 평가는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그의 리더십은 운동선수들의 특유의 권위적이고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선수를 대하는 태도가 ‘아버지 리더십’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영혼의 지도자’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지혜로운 전략을 잘 짜서 이기도록 이끈다는 것입니다.

그의 선행이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1억 넘은 우승 상금을 베트남 축구발전과 불우이웃돕기에 바로 쾌척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베트남 국민 훈장도 받았습니다. 과거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전쟁을 하였는데, 그 상처를 다 씻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베트남에서의 우리나라 인식을 매우 좋게 했습니다. 저는 그가 포항 어느 교회 집사님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있었습니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기도하는 모습은 매우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선한 목자에서 ‘선한’ 의미는 ‘좋은’, ‘훌륭한’, ‘뛰어난’ 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한 목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입니다(11).

그 반대로 삯군 목자는 일손이 부족하여 돈을 주고 고용한 목자입니다. 그들은 이리가 오면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양을 버리고 달아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리가 들어와 양을 물어가고 헤친다고 했습니다(12). 그는 양을 돌보지 않고 자기를 돌보는 사람입니다.  

선한 목자 예수님은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안다”(14)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경험해 보아서 잘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겪어보시고 잘 아십니다. 모든 것을 아십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분입니다.

주께서 잘 아는 우리를 위하여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15) 라고 말씀하십니다.  

선한 목자 예수님은 아직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있는데, 그들도 인도하여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즉 아직 믿음 안으로 들어와서 하나님의 가족이 되지 못하고 있는 택한 받은 자들을 늘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16)

우리의 가족도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의 약속 안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하나님의 택한 양 무리 안에 있게 될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선한 목자는 목숨을 버리되, “다시 얻기 위해”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목숨을 버려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얻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님의 계획을 순종하심에 “하나님께서 나(예수님)를 사랑하시느니라”(17)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다는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라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사로 만든 노래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문 중에 마지막 구절에 감동된 적이 있습니다.  

선한 목자는 목숨을 누군가에 의해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18). 힘이 없어서 로마 군정에 사형 언도를 받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권세에 의해 죽으시고 예수님의 권세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다양한 반응;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자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세 부류였습니다.

첫 번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귀신 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20) 예수님의 사역이 귀신들려 하시는 사역이라고 악의적 망발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나쁜 사람이나 이상한 사람은 분명히 아니고,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말씀이나 행적을 보면 뛰어난 분 같은데, 저 분이 메시야일까? 아닐까? 그냥 능력 있는 선지가 일까? 등등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전에 귀신들려 미쳤다고 말한 사람에 대하여 “이 말은 귀신들린 자의 말이 아니라 귀신이 맹인이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21)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이 행하시는 기적을 가까이서 목격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예수님을 믿게 하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원은 “그리스도의 복음의 말씀을 듣고”(롬10:17)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받습니다. 

또 예수님을 둘러싸며,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지 아닌지, 누구이신지 잘 모르겠으니 가르쳐 달라는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24)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은 이미 말씀으로 알렸고, 하나님이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로 보여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이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다”(2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말씀하였는데, 듣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으나 깨달아 알아듣지 못한, 이런 사람은 매우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그 이유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26)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

그런데 세 번째 사람은 매우 복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깨닫고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유대인의 명절인 수전절에 하셨습니다. 이에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수전절은 예수님 오시기 약 165년 전(B.C.165) 유다 마카비가 수리아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에 의해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하고 다시 봉헌한 날이며, 주권을 다시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또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수전절’, 혹은 ‘하누카’라고도 불렸는데, 태양력 기준으로 11, 12월 25일부터 시작하여 8일간의 축제가 계속되었습니다. 또 이 8일간의 축제는 히스기야 왕이 성전을 정결하게 한 사실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성전에 빛이 환하게 비추어졌습니다. 또 집집마다 작고 깨끗한 병에 담아 불을 밝혔기 때문에, 이 절기는 ‘빛의 축제’라고도 하였습니다. 구약의 모든 절기가 예수님을 상징하였듯이, 수전절의 이 모든 것은 메시야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실 세상의 빛의 사명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수전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진리를 깨닫지 못해서 어두움 가운데 있는 영혼들에게 오셔서, 빛이요 진리인 말씀으로 밝히시는 주님의 사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8:12) 

예수님께서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27)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양이라면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까? 또 지금도 듣습니까?

그런데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the voice of God)을 듣게 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일부 은사적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주로 성경 말씀을 들을 때 깨달아 지고, 믿어지면서 듣게 됩니다.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 듣는 이의 마음에서 주님의 음성으로 들려질 때 영혼이 구원받기 때문입니다(롬10:17).

이 주님의 음성을 (계속) 듣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계속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을 주님이 아신다고 말씀합니다. “나는 그들을 알며”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잘 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은 주님을 따르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27)

우리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계속 주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제자)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가 임합니다.

먼저 ‘영생’을 주십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28) 주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에게 영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영생을 얻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영원히 멸망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우리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습니다.

또 영생을 얻은 사람들을 주님이 붙드신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우리가 방심하거나 믿음이 약해졌다 해도 마귀가 우리를 빼앗아 가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주님도 우리를 붙잡고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도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신 분이시라 말씀합니다. 온 우주보다 더 크고 더 큰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 아버지가 강하게 붙드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29) 

주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의 양입니다. 우리가 양인지, 아니면 염소인지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 가는가 아닌가 하는 점에서 구별됩니다.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는 자는 양입니다. 그는 영생을 얻고, 영원히 멸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단코 주님께서 빼앗기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