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2. 16) 

요한복음 강해(39)- 선한 목자, 예수님

<요10:11-18>

김 태진 목사

목자와 양:

이스라엘의 광야나 초원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양떼(sheep)들이고, 양떼를 인도하는 목자(shepherd)입니다. 양떼들은 방향감각이 없습니다. 길을 잃기 쉽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양의 비유(눅15:1-10)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양떼들은 스스로 풀을 찾아 먹을 수도 없고, 물이 있는 곳을 찾아 가서 물을 마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양들을 인도하는 목자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양들은 자기 자신을 지키며 보호할 수 없습니다. 양은 시야가 좁아서 위험한 절벽에 떨어지기 쉽고 웅덩이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양들은 고집이 셉니다.

또 광야의 들이나 산에는 이리(늑대)와 사자와 곰이 노리고 있어서 양을 잡아먹으려 하였습니다. 또 사람 도적이 있어서 양을 훔치려 했습니다. 그래서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목자는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목자는 낮에 양떼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푸른 초장에 데려가서 풀을 먹입니다. 그리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여 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마을에 있는 공동 우리에 들여보내 쉬며 잠을 자게 합니다.

그 마을 공동 우리는 그 문지기는 튼튼하게 울타리를 쳐 놓았고, 단단한 문으로 잠그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문지기는 그 문을 잠그고 여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을 목자가 튼튼하게 울타리를 쳐 놓은 우리에 들어올 때, 그 문 곁에 문지기가 있어서 자기 마을 목자인 것이 확인되면, 아마 “OOO목자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하며 들여보냈고, 그렇지 않은 자들이나 사나운 짐승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자와 양들이 멀리 풀을 찾아 나가서 들에서 자고 와야 하는 경우, 대충 임시 울타리를 만들고, 문이 있어야 하는 곳에 자신이 가로 질러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목자가 양들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양들은 문을 통하여 들어오고 문을 통하여 나갔습니다.  

목자이시며 문이 되신 예수님:

성경에는 하나님과 택한 백성과의 관계가 목자와 양으로 여러 번 비유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편 23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과 함께 하시며, 보호하시고, 먹이신다는 의미입니다. 구약 성경에, 메시야가 오면 그가 자기 백성을 인도하는 목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메시야이신 목자로서 오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나는 양의 문이다”(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양들이 문을 통과하여 우리 안에 들어가듯이,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길이요 –--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우리는 오직 예수님으로 인하여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예수님 외에) 다른 이름으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행4:12)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그(예수)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2:18) 

선한 목자, 예수님:

그리고 11절에는 “나는 선한 목자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선한’이라는 단어의 원어는 ‘칼로스’입니다. ‘선한 목자’라는 의미는 좋은 목자, 가치 있는 목자, 합당한 목자라는 의미입니다.

요한복음 2장,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난감한 상황에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셔서 가져가게 했습니다. 그 포도주를 맛보고 그들은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요2:10) 하며 칭찬하였습니다. 그 (질) ‘좋은 포도주’에 쓰인 ‘좋은’ 이라는 단어가 선한 목자에서 쓰인 ‘칼로스’라는 단어입니다. 곧 예수님은 선한 목자, 곧 뛰어나고 훌륭한 목자이십니다.  

그러면 ‘악한 목자’도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구약 에스겔서에 보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절도와 강도를 닮은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등 종교적 지도자만을 목자라고 하시지 않고, 백성을 인도하는 그 국가, 사회의 정치적 지도자도 목자라고 불렀습니다. 모세는 훌륭한 목자입니다. 그는 요즈음 시각으로는 정치적 지도자에 가깝습니다. 요셉도 훌륭한 목자입니다. 그도 정치적 지도자였습니다.

다윗도 목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한 목자를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지라 나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 중에 왕이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겔34:23,24) 

그러므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종교적 지도자 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방면의 지도자가 포함됩니다.  

악한 목자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 진저 목자들이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고, 그 털은 입되 양 떼는 먹이지 아니하는 도다.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싸매 주지 아니하며,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지 아니하며, 잃어버린 자를 찾지 아니하고, 다만 포악으로 다스렸도다”(겔34:1-4)  

예수님께서 지적하는 당시에 신앙적인 면에서 악한 목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바리세인과 사두게인 등 종교지도자였습니다. 그들은 주로 율법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율법은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거나, 그 율법을 지켜 복을 받게 하는 법이 되지 못하고, 죄를 짓게 하고 결국 사망으로 이르게 하는 ‘죄와 사망의 법’이었습니다(롬8:2).

그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율법을 자신이 지킬 수 없었지만 지키는 척, 위선을 행하였기에 예수님으로부터 하얀 ‘회칠한 무덤’이라고 심한 책망을 들었고, ‘독사의 자식’이라고도 책망하셨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들은 육적으로는 눈을 떠서 잘 보지만, 영적으로는 소경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대조적으로, 나면서부터 소경인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예수님이 말씀대로 실로암에 가서 씻었더니 육신적 눈을 뜨게 되었고, 또 이어서 영적인 눈을 뜬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눈이 떠져서 주님을 보고, 진리를 보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셨고, 악한 목자들은 도둑과 같아서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요10: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사적으로 또 오늘날 이런 목자들, 곧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종교계에도 있고, 정치계에도 있고, 경제계에서 있고, 이 사회 곳곳에 있습니다. 사람들의 리더가 되어 남을 잘못 인도하는 지도자들,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삼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멸망으로 이끄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

그러면 선한 목자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선한 목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지도자입니다. 악한 목자는 자기 유익을 위하여 양들, 곧 따르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고, 죽게 하는 자이며, 그렇게 함으로 자기가 그 권세를 누리고 군림합니다. 또 빼앗은 많은 것들의 유익을 누리는 지도자입니다.

그 반면에 선한 목자는 그 양들을 위하여, 곧 그 따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가 희생하여 가장 귀한 목숨마저 버리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정말 양들을 위하여 사셨습니다. 그리고 양들로 하여금 바른 진리를 깨우치시고, 양들을 치료하시고, 양들을 먹이셨습니다. 양들을 섬겼습니다. 양들에게 하나님 아버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양들에게 바른 신앙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을 희생하여 양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이 속죄 제물이 되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삯군 목자;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과 대조되는 표현이 ‘삯군’ 목자입니다. ‘삯군’은 돈을 주고 고용된 목자입니다. 이스라엘에서 300마리 이상의 양이 되면 대규모 목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감당하기 어렵도록 양들이 많아지면, 목자 혼자서 양들을 거느릴 수 없기 때문에, 양을 칠 목자를 구합니다. 이들은 양 주인을 위하여 월급을 받고 양들을 치는 자입니다.

이들의 주목적은 돈을 받는데 있었습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양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양 주인 목자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리떼가 공격해 오면 그 진면목이 들어납니다. 그들은 이리떼가 공격해 오면 자기 목숨을 살리기 위해 양떼를 버리고 달아납니다.

이스라엘의 해설집인 미쉬나(Mishinah)에서는 삯군 목자들의 책임 한계를 정해 놓았습니다. 한 마리의 이리가 공격해 오면 삯군 목자는 그 공격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해야 하지만, 두 마리 이상의 이리들이 공격할 경우는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양들을 보호하지 않아도 책임 추궁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해 놓았습니다. 삯군은 자기 안전이 우선입니다.

삯군이 양떼를 맡아 이끌면 이리 등 맹수가 쳐들어 올 때에 도망가기 때문에 양 떼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삯군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나”(요10:12,13)  

그러나 그 목자가 자기 양들이고, 그가 선한 목자라면, 두 마리 이상의 이리가 공격해 올 때에, 위험하지만, 적극적으로 싸울 것입니다.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안다;

예수님께서 선한 목자의 또 다른 특징을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14,15) 

선한 목자는 자기 양을 잘 알고, 그 양들도 목자를 잘 압니다. 그렇듯이 예수님은 주님의 양들을 아신다고 말씀합니다. ‘안다’라는 말은 경험해 보아서 안다는 의미입니다. 그 만큼 제대로 안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도 그렇게 제대로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부족함, 죄악 됨, 어리석음도 아십니다. 그러나 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또 양들이 목자를 알듯이, 우리가 구원받았다면, 예수님을 만나서 아는 것과 같이 그렇게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목자이신 예수님에 관하여 오직 들어서 알게 되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것 같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제대로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요, 구원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어떤 방편으로든지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더 깊게 교제하게 됩니다. 주님을 더 깊이 교제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또 선한 목자는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도 알고 인도하십니다.

“또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16)  

주님은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아니하고 교회에 나오지 않은 구원 받을 사람까지 아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구원 받기로 창세전에 택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들이 속히 양 떼의 무리 속에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주님이 간절한 소원입니다. 양 100마리 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면, 99마리를 놓고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눅15장)의 심정이 주님의 심정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