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2. 2) 

요한복음 강해(37)- 육적 맹인, 영적 맹인

<요9:13-41>

김 태진 목사

우리의 실로암 되신 예수님

오늘 본문의 그 사람은, 날 때부터 맹인이어서,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매우 불편하고 힘든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로암 못 근처에서 구걸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일생일대에 최대의 복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곳에 찾아온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우리 일생에 가장 복된 순간은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인생의 변화를 받게 됩니다. 운명이 바뀌는 은혜를 받게 됩니다. 이 맹인도 예수님을 만나 한 번도 뜨지 못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서 발라주면서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요9:11)라고 하신 말씀을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실로암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맹인은 실로암 못에 가서 씻어서 보게 되었는데, 오늘날 실로암 못과 같은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면 우리의 죄와 불의를 깨끗이 씻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몸으로부터 나온 그 물과 피가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며,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나온 물과 피가 우리를 정결하게 하고 용서함을 줍니다.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19:34) 

우리는 이미 이 물과 피로 정결케 함을 받았습니다. 또 살아가는 동안 더러워졌다면, 다시 그 앞에 나아가 이 물과 피로 정결하게 함을 받고, 죄 사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 인생이 다하여 천국에 계신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주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물과 피를 의지하여 온전히 씻고 죄 사함을 받은 것을 확신하고 천국에 들어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는 지금 같으면, 천국에 계신 주님 앞으로 갈 때, 찬송가 484장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흘린 것 내게 효험 되어서 정결하게 하소서”라는 찬송을 부르며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짜 맹인인 바리세인들:

이 맹인은 눈을 떠서 너무 좋았는데, 바로 어려움이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주변에 당시 종교지도자들인 바라세인들이 강하게 비난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바리세인들은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라”(요9:16)하며, 맹인을 고친 사람(예수님)이 안식일을 범한 죄인인데, 죄인이 어떻게 병을 고칠 수 있느냐 하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 의견에 따르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하겠느냐” (16)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중에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맹인은 이 바리세인 같은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들은 육신의 눈으로 세상의 물질세계는 보았지만, 예수님을 메시야로, 주님으로 보지 못하였고, 진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영적인 눈이 멀었다는 것입니다. 진짜 맹인인 이들은 오직 율법만 보이고, 그래서 예수님을 율법을 어긴 죄인으로 보는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오늘 본문에 바리세인의 특징이 나옵니다. 오늘날도 바리세인 같은 사람들의 특징이 이와 같습니다.

바리세인들은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줍니다. 그들은 맹인 부모를 불러서 물어보았습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보게 되었느냐고 캐물었습니다. 그 부모는 무서워서 말을 돌렸습니다. “지금 어떻게 해서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그에게 물어 보소서 그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21)

바리세인들은 예수를 믿는 자를 ‘박해’했습니다.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함이러라”(22)

바리세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 시인하는 자를 출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교는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서 신앙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정죄하고 쫓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 사회에서 복지가 없어지는 불이익을 받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바리세인들은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까지 박해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마지막 때에, 적그리스도 세력에 의해 그런 일이 또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상당한 반대와 저항을 받으면서 사역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바리세인들은 예수님을 ‘죄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맹인을 두 번째 불러서 물으며 다그쳤습니다. “너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24)

죄목은 무엇입니까? 안식일에 맹인을 고치는 일을 하셨기에, 안식일을 범한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바리세인들은 거듭해서 들었어도 진정으로 듣지 않았고,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바리세인들은 다시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26)

이 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27)

오늘날도 바리세인 같은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진리를 ‘들을 귀’가 없습니다.  

또 바리세인들은 ‘모세의 제자’들입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이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하니 “그들이 욕하여 이르되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28)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모세의 제자라는 것은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을 배우고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세의 제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율법은 오히려 우리가 육신이 약하여 죄를 더 짓게 하고, 결국 우리를 사망으로 이끕니다. 율법은 ‘죄와 사망의 법’입니다(롬8:2).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지키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준 모습을 따라 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맹인의 영적 변화:

그런데 이 맹인은 바리세인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그는 복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변화는 육적인 변화로 시작하여 영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그는 예수님을 주님을 경배하는 경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여러 단계에 걸쳐서 변화를 받았는데,

그 첫 번째로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바리세인들도 예수님을 가까이서 보았고, 대화까지 해 보았지만,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다니면서도 아직 이런 범주에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듣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마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맹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말씀하신대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났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믿고 순종하면서 주님을 깊이 만나게 됩니다.

두 번째 단계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신앙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맹인이었던 사람은 바리세인들이 두려워 예수님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예수님을 증거하기 시작하자 믿음이 자랐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25)

그는 자신의 눈을 뜨게 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만난 예수님을 증거하면 하나님이 주님이 기뻐하실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북돋아 줄 수 있기도 하고, 또한 자신에게도 영적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 맹인이었던 사람은 말씀이 깨달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리세인들은 모세의 제자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는 알거니와 이 사람(예수님)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29)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맹인이었던 사람은, 예수님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하며, 자신은 예수님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안다고 말합니다.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 도다”(30)

이 사람(예수님)은 죄인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메시야가 바로 이 예수님이라고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31)

더 나아가 이 사람(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증언합니다.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32,33)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입니다. 온 세상의 주님이십니다. 

네 번째로 이 맹인이었던 사람은 확실히 예수님을 인자(메시야)로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인자를 믿느냐”(35)

맹인이 대답합니다.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36) 믿기는 하지만, 아직도 믿음이 확실하지 않은 면도 있어서 이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37)

그 때에 그는 응답하였습니다.

“내가 믿나이다”(38)

이 말을 하고 그 사람은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절하다와 경배하다는 단어가 원어상 같습니다. 그는 경배(worship)한 것입니다.  

믿음이 성장한 아름다운 모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을 증거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말씀을 깨달아 가면서 점점 더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믿음을 견고히 하고 직접적인 주님을 만난 경험으로 예수님을 경배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 주변에 아직 믿지 않는 사람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변화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맹인은 보게 하고, 보는 자는 맹인이 되게 하리라:

예수님께서 이어서 심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39)

이 말을 바리세인 중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사람이 “우리도 맹인인가?”하고 의아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더 심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41)

바리세인들이 차라리 맹인이었다면 죄가 없는 자였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이 나면서부터 맹인된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죄로 인해 맹인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본다’고 하기 때문에 죄가 그대로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본다고 말한 것은 육체적으로 보는 것을 본다고 말한 것입니다. 육적으로만 보니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가 그대로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보는 것이 죄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영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구세주이며 십자가에서 우리 자신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면 죄가 없어집니다. 이는 육신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영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눈이 더욱 뜨여서, 주님을 더욱 더 분명하게 보시게 되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시면, 우리가 죄 사함 받은 것을 알게 되고 평안을 얻게 됩니다.

또 예수님을 우리를 인도하시는 목자로도 보시기 바랍니다. 보신 분은,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을 신랑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보게 되면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을 치유자로 보시기 바랍니다. 보시면, 우리 마음과 육신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우리를 위하여 행하시는 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보시면,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어며 이루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