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1. 11)

요한복음 강해(35)- 하나님의 자녀, 마귀의 자녀

<요8:35-59>

김 태진 목사

우리의 조상을 알고, 우리의 아버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상과 아버지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선시대 문신(文臣)이며 문인(文人)인 정 철이라는 시인이 쓴 이런 시(詩)가 있습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또 조선 시대 실학의 대가인 이 익이라는 분도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으니----”라고 썼습니다.

이렇게 아버님(지)이 낳으셨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가 낳으셨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만, 아버지로부터 나온 그 생명의 씨가 자신의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썼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우리의 생명을 존재하게 한 분입니다.

이처럼 육신적인 아버지가 중요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 아버지(Father God)가 중요하고, 믿음으로 조상된 아브라함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그가 살던 곳을 떠나 하나님께서 보여줄 땅으로 순종하여 가면, 복을 주어 큰 민족을 이루고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창12:1,2).

얼마 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동서남북으로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13:15)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동북쪽으로 지금 이라크 지역의 유브라데 강으로부터, 서쪽으로 지금 이집트의 애굽강(나일강)까지 다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자손이기에,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모든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유대인)을 향하여 ‘너희는 육신적으로는 이스라엘 사람이다. 유전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참 이스라엘 사람은 아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은 화가 났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어떤 이유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까? 그것은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이 가졌던 믿음의 길을 가지 않았고, 아브라함이 행했던 그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혈통적이고 유전적인 면 뿐 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반응과 삶을 보고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분별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그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구약 때의 유대인들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신랄하게 지적하였습니다(렘9:25,26).

예수님 당시 세례 요한도 신앙 생활적으로 잘못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보고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눅3:8)

더더욱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전하시는 진리를 말씀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말씀하신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요8:37). 이런 것을 보면 그들이 참 이스라엘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조상의 참 자손이 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유전적으로 씨를 받아 태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입니다. 그 조상을 닮고 본받아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상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믿고 순종했던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그렇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참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아브라함의 자손

그러면 누가 참 아브라함의 자손입니까? 여기에 대하여 하나님은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믿음에서 난 사람들)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갈3:7). 율법의 행위를 잘 지켜 행하는 자가 아닙니다.

또 중요한 문제는 ‘누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는 자가 됩니까?’입니다. 여기에 대해 답하기를, 육신적 아브라함의 자손, 육신적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는 자’가 되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 복을 받는 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육신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닌 우리와 같은 이방인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습니다! 

이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복’ 곧 아브라함에게 내리신 복을 받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아브라함이 받은 복은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는 것’(이신칭의)입니다. 의롭다함(justification)은 죄나 불의로 인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사함 받고, 하나님께서 죄가 없다고 보시는 상태가 되어, 하나님 앞에 거리낌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았기에 날마다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의롭다하심을 받은 사람은 가장 중요한 영적 기초를 얻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받은 의롭다하심을 근거로 성령의 약속을 받게 된 것입니다(14)! 

하나님의 자녀, 마귀의 자녀:

유대인들은 예수님에게 하나님은 자신들의 아버지라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음란한 데서 나지 아니하였고 아버지는 한 분 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41) 

두 가지 의미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먼저 이들은 옛날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우상 숭배하는 자들과 결혼하여 그 피가 더러워진 사생아 같은 사람이 아니며, 순수 혈통을 가진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과거 구약 시대 때 상당기간 우상 숭배했던 민족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은 의롭고 깨끗한 사람들이지만, 예수님은 탄생하심이 이상하다고 비난하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령의 거룩한 능력으로 잉태되셨다고 믿지만, 그들은 이성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계로 인해 태어나셨다고 거짓말, 악의적인 말을 퍼뜨렸습니다.

오늘날도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믿지 못하고 이런저런 소설 같은 이야기를 지어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이 참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그 이유에 대하여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예수님을 환영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그들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는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나누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예수님에 관한 그들의 관점입니다. 구약을 믿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있습니다. 이들이 국제적으로 그리스도인들과 기독교를 믿는 나라들과 큰 분쟁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이 아버지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또한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자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 속에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말씀이 튕겨나가듯 하였거나 먹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이 말씀을 받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그들이 마귀에게서 났고, 자기 아비의 욕심대로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매우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라 주장하였지만, 예수님은 마귀가 그들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거부하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평생 끝까지 예수님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은 누구의 자녀이겠습니까?

이들은 자기 아비의 여러 가지 욕심을 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44)

오늘날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만약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려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마귀의 특징

또 마귀의 특징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44) 

마귀가 하는, 또는 마귀가 이 세상 사람들을 통해 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살인’, ‘진리가 없음’, ‘거짓’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많은 살인이 일어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수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날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시도 때도 없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테러가 일어나 여러 사람이 죽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주변에 평화(화평)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마귀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진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진리, 진실을 말하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고, 그러한 책과 강연도 많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그 속에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진리가 되십니다(요14:6). 진리가 있는 사람은 자꾸 진리를 취하고 싶은 갈망을 가집니다. 그래서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받으려 합니다.

그리고 마귀는 ‘거짓의 아비’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거짓이 판을 칩니다. 수많은 거짓과 속임, 가짜가 있습니다. 거짓말을 잘 합니다. 요사이도 계속 사기를 당함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짜 뉴스가 국가적,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자주하는 사람은 마귀를 닮은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반복하여 거짓말을 하는 자는 마귀의 영향권 아래 있습니다. 마귀가 그의 생각과 삶을 주관합니다. 작은 거짓이라도 하나씩 벗어 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것은, 역시 이들이 진리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은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고 이렇게 한탄하셨습니다.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 하는도다.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45,46) 

또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심한 모욕적인 말로 무시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너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는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48)

당시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가장 심한 욕설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과거에 혼혈되었고, 종교적으로 우상숭배와 혼합되었고, 이들이 마술을 좋아하는 등 기만술에 능했고, 율법 해석이 달랐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들은 함께 예배를 드리지 않았고, 기피했습니다.

이렇게 그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을 멸시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이 멸시를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 분의 성품과 닮아가고, 그 분의 말씀을 통해 그 분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점점 더 강하게 예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핍박합니다. 이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드러내고 예수님을 증거 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전하는 것, 곧 복음 전파는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방법입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