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1. 4) 

요한복음 강해(34) -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요8:31-37>

김 태진 목사

먼저 주일에는 매우 중요한 구절을 나누었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8:29)

예수님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의식(임재 의식) 가운데 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하시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이 고백을 하며, 예수님이 누렸던 하나님의 임재를 언제나 누리게 되시기 바랍니다.  

참 제자의 길, 자유의 길

오늘도 매우 중요한 구절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은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된다”(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참 제자(disciples)가 되는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온전하고 참된 스승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배우고, 예수님을 본받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참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조건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조건은 주님의 말씀에 거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말에 거하면”이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 말씀을 마음을 다하여 듣고, 그 말씀을 순종하여 계속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 곧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배우고, 묵상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어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면 참 주님의 제자가 될 뿐 아니라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32)는 말씀 안에 거하면, 언젠가 ‘진리를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의 두뇌의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말씀을 경험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지식으로 알고 있어서 말로는 잘 하지만, 그 말씀을 자기의 삶에서 경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말했듯이, 입만 천국 갈 것 같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참 제자가 되는 길, 얽매인 것에서 자유롭게 되는 길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이는 참으로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에 대하여 이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의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33)하고 말하였습니다.

요즈음 ‘팩트 체크’(fact check)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정확한 사실(fact)을 확인한다는 말입니다. 사실을 확인해 보면, 이들의 반응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에서 약 400년간 종노릇했었습니다.

또 우상을 섬기고 불순종하여 70년간 바벨론에 끌려가 종노릇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도 로마의 식민지 통치 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사실상 많은 세월을 종노릇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 사실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즈음의 사람들도 많이 이렇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저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약속한 큰 땅을 기대하고 있었고(창12:1-3; 15:1-21; 17:1-14), 한 마디로 ‘아브라함의 복’을 받을 대상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갈3:14).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용감한 사람들인 우리 동족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 대신에 로마인들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종노릇하지 않기로 결단하였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이시며, 주님이시기 때문이다”(요세푸스).

이들이 말하는 노예가 된 적이 없다는 것은, 비록 역사적으로 다른 강한 나라의 지배와 통치를 받은 적이 있지만,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적인 자유는 빼앗긴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은 점에서 진실을 말하면,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지키지 못하였고, 성전을 중시 했으나 성전에서 드려야 할 진정한 제사를 드리지 못하였다는 것은 잘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너희는 종이다

예수님께서는 주변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너희가 종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들은 육적으로 종이 된 적도 많았고, 영적으로는 계속해서 종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종의 의미가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주고 있습니다.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34)

‘죄를 범하는 자마다’(포이온), 이는 헬라어 시제로 현재 능동태 분사로서, 계속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잘 가다가 어쩌다가 넘어지듯이 죄를 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계속적으로, 습관적으로 죄를 짓는 것을 의미합니다. 죄가 발동하거나 충동하면, 죄에 이끌려서 계속해서 짓게 되는 상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상에서 악하고 강한 주인이 너무 힘들게 하면, 그 종이 마음먹고 도망이라도 갈 수 있지만, 이 죄의 종이 된 사람은 죄로부터 도망할 수도 없습니다. 곧 이처럼 강한 죄의 종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죄의 종이 되어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죄의 종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자기가 자주 반복적으로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런 사람에 속하지 않습니까? 

아들(Son, 예수)이 자유하게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하고 희망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아들로서 자유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종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인 아버지의 아들은 그 가정에서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 집안의 장성한 아들은 그 집의 노예를 자유롭게 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아들(Son)인 예수님도 죄의 종이 된 인간들을 자유롭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law) 아래 있었습니다. 율법은 그들의 전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을 지킴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 곧 의(義)를 얻으려고 심히 노력하였고, 그 율법을 순종함으로 복을 받는다는 것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지킴으로 의를 얻었거나, 율법을 지킴으로 아브라함의 복을 얻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도 자유를 얻게 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율법 내에 출21:2-6, 신명기 15:12-18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은 큰 빚을 질 때 그 집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이 노예가 된 경우 6년이 지나면 자유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레25:10에는 희년(禧年) 제도가 나옵니다. 이는 7년 마다 오는 안식년이 7번 지난 다음 해, 곧 50년이 되는 해에 모든 노예들은 해방될 수 있었고, 빼앗겼던 땅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 해방과 자유의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책망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렘34:8-22).

이 기간이 오기 전에도 자신의 돈이나 친척의 돈을 지불하고 종 된 상태로부터 자유하게 할 수 있었지만, 그 액수가 매우 커서 실제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자유하게 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을 구원하는 일은, 오직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주님의 피, 곧 주님의 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당시 장성한 아들도 노예를 해방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듯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죄의 종(노예)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갈라디아 5장 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노예를 메지 말라” 

십자가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다

더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어떻게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에 대하여 죽으심으로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에 죄에 대하여 죽으셨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죄가 아니라,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죄인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홀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고 로마서 6장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도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서에 이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기에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히브리서 7장에서는 멜기세덱이 얼마나 큰 제사장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승리한 자가 취하는 전리품을 가져오다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났습니다. 동시에 그는 의의 왕, 평강의 왕이었습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분에게 십분의 일, 곧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그 만큼 멜기세덱은 큰 분이시요, 예수님은 구약 제사장처럼 아론의 반차(계승)를 따른 대세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바쳤을 때에, 아브라함만 바친 것이 아니라, 아직 아브라함의 4대손으로, 아직 태어나지 않았고, 아브라함의 씨로 아브라함의 허리에 잠재되어 있는 레위도 아브라함과 함께 십일조도 바쳤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히7:1-10)

바로 그 원리입니다.

예수님이 죽으셨을 때에, 예수님 안에 장차 구원받은 사람들이 다 함께 죽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에 우리는 예수님 안으로(into) 연합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행하신 것,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신 것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예수님이 죄에 대하여 죽으실 때에 우리도 죄에 대하여 죽었고,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에 우리도 함께 부활하여 의롭다함, 곧 자유함(freedom)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서 6장 1절부터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36)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모든 얽매인 것에서 진정으로 자유하게 합니다.

우리는 죄책감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사단이나 악한 영의 억압과 사로잡힘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35)

종과 아들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종은 일시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팔리기도 하고, 이런 저런 힘든 일로 일찍 죽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영원히 거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죄의 종, 세상의 종, 자아의 종으로 산다면, 하나님의 집에서 누리는 좋은 것들을 이 땅에서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들로서 자유롭게 하나님의 집에서 친밀한 믿음의 교제 가운데 산다면, 이 하나님의 집에는 안식이 있고, 의가 있고,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부터 이것을 누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천국에서 더욱 풍성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본문의 말씀은 다음과 같이 쉬운 표현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될 것이다.

또 이어서 진리를 깨달아 알고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 진리가 너희를 죄의 속박에서, 모든 묶임에서 자유하게 할 것이다.

너희는 죄를 계속 짓는 죄의 종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로서 너희를 자유하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