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10. 7)

요한복음 강해(31)-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요7:25-39>

김 태진 목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유대 땅에 오셨을 때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영접하였고, 여러 사람들이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믿고 영접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았습니다(요1:12).

예수님을 향하여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를 미혹한다”라고 비난하며 평가 절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요7:12).

심지어 최악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 제사장 등 종교 지도자들에 대하여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들은 그런 마음을 품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자, “당신은 귀신이 들렸도다”라고 매우 심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20).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시니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나 나는 아노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났고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라”(28,29)라고 말씀하시자, 일부 사람들은 예수님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을 보고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그들이 이렇게 하려는 것에 대하여 수군거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아랫사람을 보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하리라”(34)

그러자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가기에 우리가 그를 만나지 못하리요 헬라인 중에 흩어져 사는 자들에게로 가서 헬라인을 가르칠 것인가 ---무슨 말이냐”(35,36)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고, 깨닫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편에 속하고 있습니까? 

초막절;

그러한 때에 예수님께서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때는 바로 ‘초막절’이라는 매우 중요한 절기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었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율법에 의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3대 절기입니다(출23:14-16).

이 초막절은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디스 리 월) 15에 지켜졌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지키고 있는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10월 둘째 주가 됩니다. 초막절은 속죄일이 지난 후 5일 만에 시작되었고, 8일간 계속되었습니다(레23:33, 36; 신16:13-17).  

이 기간에 이스라엘의 모든 가족들은 각각 임시 처소인 숙곳(천막, 부스)에 거하면서, 그들의 조상들이 애굽의 종노릇했던 상태에서, 하나님의 역사로 홍해를 건너 그곳을 나와, 광야를 지나가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던 것을 기억하며 감사의 제자를 드렸습니다(레23:42,43).  

또 초막절은 일 년 중 풍성한 열매를 추수로 거두고 넉넉해진 때에, 그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로 드리는 축제의 기간입니다(레23:39,41). 이 감사와 축제의 기간을 7일 동안 지켰습니다. 장차 받게 될 풍성한 삶을 미리 맛보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습니다.

초막절의 성취 – 예수

명절 끝 날에 예수님께서 그 때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외쳤습니다.

명절 끝 날은, 초막절 마지막 날인 7일째 날이라고도 하고, 아니면 7일간의 초막절 절기가 끝나고 8일째 날이라고도 말해지고 있습니다. 이 두 날이 어느 날이라도 의미는 같습니다.

7일째 까지는 매일 제사장은 실로암 연못에서 물을 길어 가져다가 제단에 붓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절기를 지키러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 뒤를 따라 갔습니다.

제사장이 제단에 물을 부을 때, 이사야의 예언의 말씀을 선언하며 부었습니다.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12:3) 

8일째 날에는 초막이 거두어지고 제사장들이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 제단에 붓는 의식을 중단하고, 적당한 비가 내려 일 년 내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단에 물을 붓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광야를 지나는 목마른 백성들에게 생수를 예비하신 것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하여 반석을 치게 해 물이 나오게 하셨습니다(출17:6).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수를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주리니”(사44:3)

“오호라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55:1).  

또 풍성한 삶의 모습을 ‘물 된 동산’, ‘샘’이라고 묘사하였습니다.

“너는 물 된 동산 같겠고 물이 끊이지 않는 샘 같을 것이라”(사58:11) 

구약 에스겔47장에 보면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으로 받은 예언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전 문지방으로부터 물(생)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남쪽으로 흘러내렸습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리더라”(겔47:1) 

이 생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정말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육신을 위해 물(생수)이 필요하듯이, 우리 영혼도 반드시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서서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도 와서 마시라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7: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의 그 ‘생수를 주시리라’는 약속이 이제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 주신다는 놀라운 말씀입니다. 주 예수님 앞에 나아가면 그 생수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단지 한 잔, 두 잔을 마실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생수가 강처럼 계속 흘러나오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도 예수님에게서 나오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흘러나오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강(江)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물의 양이 엄청 많습니다. 그렇게 많이 흘러나오리라는 약속입니다. 또 강은 계속 흘러, 흘러갑니다. 계속 생수의 강이 우리 안에서 흘러나오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이렇게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의 말씀을 보면 더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이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자는”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구약의 초막절을 구약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한 말씀도 빠짐없이 지극히 성실하게 잘 지키는 자가 생수를 마시게 된다고 말씀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느 장소에 가면 생수를 마실 수 있다고 하니 거기 가서 마시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분에게 가서 기도를 받으면 생수를 마실 수 있다고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예수님)를 믿는 자는”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믿는다는 것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구약 성경에도 메시아, 구세주가 오시면 그를 통해 생수를 마시게 된다고 약속되었습니다.

“보라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마른 땅에 냇물 같을 것이며--”(사32:1,2)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의지’(rely on)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의지하여 주님이 하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할 수 없는 것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중요한 영적인 일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구원도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셨고 장차 온전히 구원하실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신뢰’(trust)하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행하실 주님을 신뢰하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인도자이십니다. 우리의 삶과 모든 것을 인도하고,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양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공급자이십니다.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우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우리는 그렇게 하실 주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이 믿는 것입니다.  

또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께 ‘맡기는 것’(commit)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였으므로 이제 일과 문제들을 주님께 맡기고 내가 염려하거나, 다시 무엇인가 하려고 하거나 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행하실 것을 믿고, 맡기고, 주님이 행하실 것을 믿고 자신은 빠지는 것입니다.

이 ‘믿는 자’가 된다는 것은 ‘계속해서 믿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에 믿었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에 믿기 시작했고, 지금도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믿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늘 간직하고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딤후4:7 참고). 그러므로 믿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믿음이 무너진 사람이 있습니다(딤후2:18). 이런 경우는 잘못된 것을 듣고 읽거나 보았을 때에 일어납니다. 믿음이 파선한 배와 같이 가라앉는 사람같이 될 수도 있습니다(딤전1:19). 이 사람은 양심을 버린 사람이 그렇게 됩니다.

믿음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딤전4:1). 미혹하게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을 때 그렇게 됩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주님께 맡기는 것을 계속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믿을 때, 우리에게서 생수의 강같이 우리 배에서 계속 흘러나오게 하실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생수를 흘러나게 하는 역사를 우리 안에서 계속하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 평생에 생수의 강이 계속 흘러나오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