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9. 23)

요한복음 강해(29)-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요6:60-71>

김 태진 목사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 세상에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은 육신(flesh)에 속한 사람입니다. 육신의 양식, 즉 밥이나 빵(bread)을 먹고, 그럭저럭, 이런 저런 일을 하며, 대개 백년 이하의 삶을 살다가 죽음으로 마치는 사람입니다.

또 두 번째 종류의 사람은 영적인(spiritual) 사람입니다. 영적인 사람들은 신령한 양식을 먹었고 또 계속 먹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신령한 양식을 먹었기 때문에 영생을 가졌고, 하나님의 생명인 영생의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영생의 삶이 나타나지만, 점점 성장, 성숙해 질수록 더 그 생명이 나타나는 삶을 삽니다.

이 두 종류의 사람들에게 매우 다른 특색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육신에 속한 사람으로, 육신의 양식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양식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소위 ‘먹고 살려고’ 삽니다.

그러다가 먹고 살만하면, 이제 더 잘 먹고,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애쓰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기록된 예수님 당시의 많은 유대인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육신의 양식을 찾아 다녔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집회를 하실 때에, 남자만 오 천 명이 모였고, 여자, 어린이를 합쳐 약 이만 명이 되었을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말씀을 사모하여 모인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이후에도 왜 그렇게 계속 예수님을 쫓는가에 대하여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6:26).

예수님은 사람들이 육신을 배부르게 해 준 광야에서의 기적 때문에, 또 앞으로도 계속 배불리 먹여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계속 힘쓰고, 애쓰고, 시간 쓰고 주님을 찾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물질 축복을 주시는 분으로 알고, 주로 그것을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주님을 찾는다면, 성숙한 사람들의 태도가 아닙니다.  

두 번째 영적인 사람으로, 신령한 양식을 위하여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먹는 것이 다릅니다. 사람에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6:27)고 말씀하셨습니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만 일하지 않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얻기 위해 힘쓰는 자들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이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얻으려는 사람은, 시간을 내어서 말씀과 기도 중심으로 ‘경건의 시간’을 매일 가지려 노력합니다.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낼 것입니다. 그리고 피곤하여도 그 피곤을 물리치며 신령한 양식을 먹으려 할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신령한 양식(떡)으로 삼습니다. 성경을 지식으로 알려고 공부하듯이 하기 보다는 우리 영혼에 주시는 양식으로 받아먹으려는 마음으로 묵상하는 자입니다.

최근에 어떤 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분이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났고, 매우 힘든 기간을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가장 힘든 것은, 마음에 쓸쓸함과 외로움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으며, 바로 전까지 계속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그 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너무 바빴고, 은혜의 자리에 오는 것도 자주 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것은 집에서 성경을 필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필사하면서 아가페 신학에서 저에게 배운 방법대로 묵상하였다고 합니다.

묵상은 ‘입을 반쯤 열어 소리 내어 중얼거리다’라는 것을 생각하며, 성경을 필사하면서 소리 내어 조리듯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감동되는 구절을 붙들고 기도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 후부터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세 번째, 육적인 사람과 영적인 사람은 깨닫고 받는 것이 다릅니다.

육적인 사람은 영적인 말씀을 잘 깨닫지 못하고, 영적인 일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니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51) 

이 말씀을 듣고 어떤 이들은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느냐”(42)라고 수군거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니”(54)

이런 말씀을 하실 때, 당시 육적인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 중 여러 명이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60)라고 말하며 이해하지 못하겠노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요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63) 

살리는 것은 영이요, 곧 생명을 주는 것은 영(Spirit)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은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십니다. 그런데 육(flesh)은 아무런 하나님과 연관된 역사를 일으키지 못하기에 무익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 나온 영이야 말로 생명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영을 받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영(Spirit)이요 생명(life)이기 때문에, 육적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고,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영적인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머리가 좋은 육신적인 사람일 뿐입니다. 영적인 말씀은 성령을 받은 사람, 성령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영적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2:14)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헬라어에는 말씀에 대한 두 가지 원어가 있는데, 여기서 ‘말’(Word)은 1장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에서 쓰인 ‘로고스’(logos)라는 말씀이 아니라, 뤠마(rhema)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록된 말씀’이라는 뜻이 아니라, ‘생명력 있고 창조적인 말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 심령 안에 들어가면 창조적인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넷째, 육적인 사람과 영적인 사람들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예수님께서 계속 영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하시자,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수군거리고 걸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등지고 떠나갔습니다. 그 많이 따랐던 사람들이 어디 갔습니까?

그들은 예수님께서 먹는 육신의 떡을 기적으로 만들어 먹이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시고,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양식인 예수님을 먹으라고 했을 때,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떠났던 것입니다. 또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떠났습니다. 예수님의 영이요 생명의 말씀이 걸림(상함, 함정)이 된 것입니다(61).

아마 그들은 또 육신의 양식을 잘 먹여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섰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66)

그 때에 소수의 예수님의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쳐다보셨습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67)

그 때에 베드로가 정말 중요한 대답을 했습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68).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전에 예수님으로부터 영생의 말씀을 들었고, 그들은 그 중 여러 말씀을 깨닫고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영생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영생의 말씀이란, 영생을 주는 생명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배부름이나 육신적 만족을 위한 말씀이 아니라, 더 귀하고 더 중요하고, 더 차원 높은 영생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이런 제자들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주님 앞에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이렇게 고백하며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적을 것입니다. 아니 적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참 제자들이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의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좁고 협착한 길이지만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계속 그 진리의 말씀의 길을 따라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계속 더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계속해서 더 깊은 진리의 말씀을 예수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구’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이는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들은 말씀을 들어 다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15:15)

날마다 사모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다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영혼에 생명으로 임하는 말씀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 생명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성장, 성숙하게 하는 말씀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영생의 말씀을 다 받아먹으면서 성장, 성숙하면,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의 말이나 행동, 삶을 통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또 최근에 나이가 매우 많으신 한 분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이번 총회(노회) 목사고시에서 성경시험에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모습도 그 전보다 더 품위 있고 좋아 보였습니다. 어떻게 성경에 좋은 점수를 받게 되었느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 분도 대답이 이전의 분과 비슷했습니다. 그 분은 이전에 성경 필사도 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씩 성경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는다고 했습니다. 그전에는 많이 읽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마음에 새겨지고, 그 읽는 가운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말씀을 받으려고 마음의 귀를 기울이면서 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 가운데 감동이 되는 구절을 붙들고 기도하신다고 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영생의 말씀을 늘 먹고 그 가운데 사는 사람들은 결국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주님 앞에 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더 주님과 가까이 지내고, 주님과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스리는 영광스러운 자가 될 것입니다.

영생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에게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영이요 생명의 말씀, 영생의 말씀을 때마다 하십니다. 우리는 이를 놓아두고 다른 길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 영생의 말씀이 날마다 더 풍성해 지며, 우리의 삶이 생명으로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