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8. 19) 

요한복음 강해(24)- 우리를 먹이시는 예수님

<요6:1-15>

김 태진 목사

지금 이 시대는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이 크기도 합니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에 대하여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것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참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 지도자란 어떤 분입니까? 참 지도자란 따르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좋은 길로 인도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일 것입니다.

먼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따라야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정치 지도자들이 대중들에게 호감과 인기를 얻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씁니다. 사람들이 많이 따르고 지지를 많이 얻는다 할지라도, 얼마가지 않아 훌륭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 것이 증명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세상의 지도자와 같지 아니하십니다. 예수님에게 2절처럼 “큰 무리가 따르니”라는 말씀이 있는 것을 보니 지도자입니다. 정말 예수님은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이십니까? 예수님이 다른 세상 지도자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예수님을 만나 따라가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저는 이 오병이어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사 복음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그래서 사 복음서에서 조금씩 다른 부분을 종합하며 놀라운 예수님에 대하여 나누겠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영혼을 향한 긍휼(compassion)의 마음으로 사역하셨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마14:14)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병든 자들을 향한 불쌍히 여기는 마음, 긍휼의 마음으로 치유하셨습니다. 우리도 누구를 위해 치유기도를 한다고 하여도 그 사람을 향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6:34)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큰 무리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은 그들을 목자 없는 양 같다고 보셨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상당부분이 사막입니다. 그래서 풀이 아주 드문드문 난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안타깝습니다. ‘저렇게 풀이 없어서 양들이 어떻게 먹고 사나’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목자가 있으면 풀이 난 곳으로 인도합니다. 목이 마를 때 물이 있는 곳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 당시의 큰 무리의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 같이 불쌍히 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육적으로 먹이시고 영적으로 가르치시며 먹이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무리가 알고 따라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영접하사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시며 병 고칠 자들은 고치시더라”(눅9:1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큰 무리들을 영접(welcome, 환영)하였습니다. 좋은 마음을 가지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 해 주시고,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오늘 이 예수님이 우리를 향하여서도 긍휼(compassion)의 마음을 가지시고, 우리를 환영해 주십니다. 그리고 가르치시고, 고치시는 일을 우리 가운데 행하실 것입니다!

참 지도자란 이렇게 사랑과 긍휼,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은 백성을 먹이시고 또 먹이는 일을 우리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5,000명 이상을 먹이셨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 복음서 전체에 이 요한복음만 제외하고 모두 기록되어 있는 말씀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입니다. 주님은 우리도 이 허기진 백성들을 그냥 돌려보내서 더 힘없게 하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당시 광야와 마을(도시)까지는 약 15km나 되었다고 합니다. 배고픈 광야에서 걷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어린이까지 함께 걷는다면 더 힘든 거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육신의 문제도 관심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그들이)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14:16)라고 하셨습니다.

마가복음에서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6:37)라고 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눅9:13)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이 말씀을 읽다가 이 말씀이 제게 하시는 말씀으로 크고 뚜렷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제 사명이 육신적으로 먹이고, 영적으로 먹이는 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도 먹는 것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보내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 집에 먹을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을 때가 되어 먹어야 할 시간에 먹을 것을 공급해 주는 것도 귀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교회의 성도들 사이에 자주 먹어야 합니다.

성령 충만 받은 초대교회에서도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행2:46)라고 기록합니다.

또 영적으로 영의 양식을 나누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성경 묵상하다가 은혜가 된 말씀을 자연스럽고 간단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설교 듣다가 은혜가 되고 깨달은 말씀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일 설교나 매주 ‘목요 글로벌 영성 집회’에서 한 말씀을 유튜브나 다른 SNS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양식이 되고, 영적 지침이 되고, 인도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보시고, 벌써 먹일 것을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빌립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요6:5) 사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빌립을 시험하시고자 함이었습니다(6절).

빌립이 대답합니다.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7). 빌립은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조금씩” 주려는 생각을 하였고, 그래도 이 모든 사람들을 먹이려면 200 데나리온의 돈이 있어도 모자란다고 계산을 끝내고 말씀드렸습니다.

1데나리온은 남자 장정 하루 품 싹이므로, 편의상 10만원으로 잡아도, 2,000만원이 되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믿음이 없는 생각입니다. 계산이 빠르고 먼저 생각으로 헤아려 보는 사람이 이와 유사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20’이라는 숫자는 헛된 기대, 곧 하나님의 지정된 때나 지정된 구원에 못 미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31:41에 야곱은 그의 아내 라헬과 재산을 얻으려고 20년을 기다렸으나 얻지 못하고 21년째 되어 얻었습니다.

삼상 7:2에 여호와의 궤가 기랏여아림에서 20년을 머물렀으나 하나님께서는 21년이 되었을 때에야 그것을 구해 내셨습니다. 200은 20의 배수입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이나 계산이나 예상이 하나님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판단과 계산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 등장한 사람은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니까”(9)

이 안드레도 부정적인 말을 하였습니다. 이 부정적인 말은 바로 앞에서 빌립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빌립보다 조금 나았습니다. 작은 믿음을 가졌습니다.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라고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한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파이다리온’으로 ‘작은 아이’, ‘소년’, ‘젊은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아기는 아닙니다. 보리 떡 5개, 물고기 두 마리를 도시락으로 싸 온 것을 보니, 청소년쯤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가 그 어린 아이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제한했을 수도 있습니다.

“배고프지,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도 가져 오지 않은 사람도 많고, 돌아가다가 허기져 쓰러질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네가 가져온 도시락을 주님께 드려서, 주님이 기적을 일으켜서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게 하면 어떨까?” 

이 아이가 가져온 보리 떡 다섯 개는 매우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었습니다. 한 끼에 작은 빵 3개정도 먹었다고 추측됩니다(눅11:5). 보리떡은 가장 천한 사람이 먹는 것이며, 남에게 드러내기 부끄러운 도시락이었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도 작은 사이즈의 절인 물고기였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의 초라한 도시락이 주님께 드려짐으로써 기적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기회가 되면 우리의 작은 것이 주님께 드려져서 큰 기적을 일으키는데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안드레의 온전하지 않지만, 그의 작은 믿음을 사용하였고, 또 어린 아이의 헌신을 사용하였습니다.  

넷째, 주님의 은혜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빌립이나 안드레가 큰 믿음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기적의 역사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10)하고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앉게 하셨습니다. 그곳은 잔디가 많은 곳이라고 했습니다(10). 이 말씀은 주님은 시편 23편처럼, 선한 목자로서 양들을 먹이신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로 그러하십니다.

마가복음에서는 100명씩 50명씩 앉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막6:40). 영적인 질서가 이루어졌습니다. 영적인 것에는 질서가 필요합니다.

5000명이라는 것은 ‘5’라는 숫자의 배수입니다. 성경에서 ‘5’는 은혜의 숫자입니다. 주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누구든지 “은혜를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고후6:2).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 시대입니다. 다양하고 풍성한 은혜를 예비하셨습니다. 필요할 때에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떡을 가지고 축사하셨습니다. 이 ‘축사’(유카리스테오)라는 단어는 ‘감사’(give thanks)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일을 하시겠다는 것을 주님에게 응답하신 바가 있으므로, 이제 그 일을 이루실 하나님께 감사하신 것입니다.  

주님이 떡을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떼어 나누어 주었는데, 계속 생겨나왔습니다. 제자들이 계속 날랐습니다. 물고기도 주님 손에서 계속 생겨 나왔습니다. 제자들이 계속 날랐습니다.

영적인 떡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앞으로 나아가면 주님은 주님의 양들을 먹이려고 계속 주실 것입니다. 잘 받아 계속 나누어주면, 계속 주실 것입니다. 풍성하게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원대로”주셨습니다(11). 빌립은 떡을 “조금씩 받게” 하려 하였으나(7),

주님은 풍성히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주시는 것들은 크고 풍성합니다.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12)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거두었습니다.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습니다. 이 바구니는 제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여행 가방 역할을 하는 바구니입니다. 그 바구니를 채웠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은혜로 받은 것들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받은 건강, 은사, 물질, 시간, 관계, 재능, 지능 등등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은 이 광야 같은 세상에 사는 우리의 육신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지십니다. 때로 기적을 일으켜 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영적인 필요에 대하여도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마4:4)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영적인 양식을 먹여주십니다. 참 지도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물질을 채워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면, 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오병이어로 기적을 일으킨 것과 같은 기적적인 채움을 영, 육간에 경험할 뿐 아니라, 이러한 놀라운 일에 사용되는 복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