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7. 29)

요한복음 강해(21)-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요5:9-18>

김 태진 목사

안식일에 일하신 주님

예수님께서 38년이나 된 병자를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5:8) 라고 말씀하시며 고치셨습니다. 당시 어떤 방법도 다 해 보았을 것이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고치지 못하여, 그 오랜 세월 동안, 고통 속에 살았던 남자를 고치셨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좋은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비난과 박해가 그 남자에게 부딪혀 왔습니다.

유대인들이 병 나은 이 남자에게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 하니라”(10).

유대인들은 이 병 나은 자가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비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 예수님도 안식일을 범했다고 비난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요5:18).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삶을 산다고 해서 반드시 칭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심판 박해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욱 그런 것이, 당시는 율법아래 있던 시대였고,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 해석과 예수님의 해석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십계명 중 4 계명에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며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에는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 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8-11).

또 출31:14에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라고 엄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율법을 따라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하지 않았고, 안식일을 범하는 사람을 심히 정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병 나은 사람을 보고, 그가 자리를 들고 일어나 그 곳에서 나간 것을 일한 것으로 보고, 옳지 않게 여기고 비난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기세가 너무 강해서 그 병 나은 사람은 위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누가 낫게 하였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안식일에 누군가 병을 낫게 하였다면, 그도 일한 것이 되어, 안식일을 어긴 죄를 범하였다고 규정하고 찾았습니다.

그 남자는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였고, 이미 예수님은 사람이 많아서 피한 후였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만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14)

그 남자가 ‘나았다’는 병이 나은 것을 확증해주셨습니다. 또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죄를 계속해서 범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거의 평생 병이 들어 살았던 그 남자가 죄인이었다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범했던 원망, 불평의 죄, 불신앙, 불순종의 죄, 인도자 모세와 하나님께 반역한 죄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또 다시 계속 범죄 하면 다시 더 심한 병이 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도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참소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하였습니다(18). 

그러면 고침을 받은 그 남자는 안식을 범한 죄를 지은 것입니까? 또 병을 고친 예수님도 안식일을 범한 죄를 범하였습니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 해석 문제입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보면서, 농업이나 생업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지만, 얼마만큼 움직이면 일하는 것인지 율법학자들이 규정을 해 놓았습니다. 심지어 얼마만큼의 무게를 들면 일이 된다고 했고, 어느 거리를 이상 가면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겠지만, 수년 전 이스라엘에는 안식일만 되면, 길에 차도 일체 다니지 않고,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운행되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데 얽매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에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침공해 왔습니다. 그 때에 그들은 일부러 안식일을 택하여 왔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식일에 일하지 않고 전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수천명이상의 이스라엘 군대들이 맞대응하지 않아서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들은 침략을 당하고 짓밟혔습니다. 그 이후 율법학자들은 안식일에도 방어전을 할 수 있다고 해석을 고쳤습니다.  

예수님의 안식에 대한 해석은 달랐습니다. 안식일에 그저 일하지 않는 날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예수님 자신은 ‘일하는 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

물론 이 일은 세상적인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안식일이라고 해서, 중요한 하나님의 일, 선한 일을 금하지 않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 고치는 일이, 하나님이 하게 하시는 선한 일이었기에, 그 병 낫게 하는 일을 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안식일에서 벗어난 그리스도인;

그러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지켜야 합니까? 지키지 않아도 됩니까? 일하면 절대 안 되고, 멀리 가도 안 되고, 등등 안식일 규정을 지켜야 합니까?

정답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을 언급한 율법에서 우리가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을 때에 이 율법을 못 박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골2:14).

그렇기 때문에 다음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16).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인해 안식일을 구약 율법에 나와 있는 대로 지켜야 하는 것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우리는 주일(主日), ‘주님의 날’을 지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조금만 움직이며, 거룩하고 경건하게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안식 후 첫날, 곧 우리가 보는 달력으로는 일요일입니다. 왜 우리는 주일을 지킵니까?

주일을 지키는 이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을 지키는 그 분명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그리스도인들은 안식 후 첫날, 곧 주일에 모여 예배했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요20:1).

두 번째,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요20:17).

세 번째, 제자들이 숨어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평안할지어다”하시며, 평안을 주신 날이기 때문입니다(요20:19).

네 번째,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 엠마오에 나타나시어, 첫 번째로 떡을 떼어주신 날이기 때문입니다(눅24:30).

다섯 번째, 부활이후 제자들에게 성경을 열어 깨닫게 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눅24:45-47). 성경 말씀을 깨닫게 되자, 그들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여섯 번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해 주신 날이기 때문입니다(요20:21).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일곱 번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어주신 날이기 때문입니다(요20:22).

“그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여덟 번째, 예수님의 부활 후 7째 주일 첫날에 성령님이 강림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행2장)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행2:1-4) 

이처럼 안식 후 첫날은 제자들,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신약의 교회를 열고, 신약의 성도들에게 교회생활, 신앙생활을 중심이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주일을 잘 지키는 길: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일을 잘 지키게 됩니까?

하나님과 주님을 예배하는 날로 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에 제자들은 거의 다 도망하였습니다.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잡혀가서 큰 피해를 받을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을 때에는, 그들에게 큰 기쁨과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예수님이 이전에 하신 모든 말씀을 더욱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도 이기신 주님이시며,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이신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과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의 안식일이 아니라, 예수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 주일(主日, 주님의 날)에 모여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 주일은 무엇보다도 예배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삼아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처럼, 신앙 회복은 예배 회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반대로 예배가 약해지면, 신앙도 약해집니다. 예배 가운데, 주님을 만나고, 감사, 찬송, 경배를 하게 되고, 기도와 중보기도를 하며, 헌신과 교제와 은혜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예배 생활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가장 큰 활력소가 됩니다.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날로 삼는 것입니다.

또한 제자들과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모여 예배한 후에 교제하는 날로 삼았습니다. 특히 예배 후에 애찬(애찬, love feast),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교제하였습니다. 이 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끼 밥을 먹는 훨씬 그 이상의 것입니다. 좋은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또 이런 저런 모임을 가지고, 교제하며 위로와 격려를 하였고, 신앙적 권면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신앙적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마음과 감정적 힘을 주기도 하였고, 또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았습니다. 또 유익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도 좋은 교제,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교제가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날’로서, 주님의 뜻대로 사는 날로 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자(예수님)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눅6: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적으로 주일은 내가 일하러 가지 않는 날, 그저 쉬는 날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대로 하루를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내 날도 아닙니다. 주님의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에 주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날입니다.

주일 아침에 ‘주님, 오늘은 무엇을 할까요? 주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하며 기도하며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성도의 교제를 나눈 후, 하나님이 인도하는 그 것을 하는 날입니다. 물론 지치고 피곤한 몸을 쉬어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지면, 편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날’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일곱째 날에는 쉬셨습니다. 안식일이 여기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쉬신 것은 창조의 역사를 완성하시고, 그 일로부터 쉬신 것입니다. 그 이후 일주일의 일곱째 날(안식일) 이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하시는 일을 멈추신다면, 이 지구와 우주는 멸망할 것입니다. 계속 유지하도록 붙드시고,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법칙대로 정교하게 움직이게 하십니다.  

안식일에 주님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나(예수님)도 일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또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막3:4)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시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또 지금도 사랑과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고, 놀라운 역사와 기적과 치유를 일으키시고, 구원을 베푸시며, 또 심판을 행하시는 일 등을 행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주일에도 선을 행하시고, 생명을 구하는 일,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많이 하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