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7. 22)

요한복음 강해(20)- 오늘의 베데스다 못

<요5:1-18>

김 태진 목사

예루살렘 성벽에는 여러 개의 성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양문’(Sheep Gate)이라는 문이었습니다. 이 못을 통해 제물로 쓰일 양들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양(洋) 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곳에 연못의 이름이 베데스다라는 적지 않은 못이 있었습니다. 길이가 96m가 되고, 폭이 50-67m가 되는 못이었습니다.

큰 정자나 회당 같은 행각이 다섯이 있었는데, 그 행각 안에 많은 병자, 병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서 물이 움직이지 않나하고 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간헐천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요5:4)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병든 자 중에, 38년 동안이나 병자로 있던 한 남자도 거기 있었습니다. 38년이 지났으니 고질병이고, 지금까지 못 고쳤으니 난치병입니다. 그리고 다른 수단 다 강구해 보았지만 고치지 못하고, 이제는 다른 것들은 다 포기하고, 이처럼 베데스다 못에 앉아 물이 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그 남자의 고백처럼, 물이 동할 때에 자기를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사람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다른 방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치유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치유되는 장면을 보면서, 여러 가지 교훈과 은혜를 받게 됩니다.

제가 바라기는, 이 38년 동안이나 병들었던 사람이 주님의 은혜로 나았다면, 우리 교회에서도 이렇게 오래된 고질병, 못 고친다는 불치병, 새로운 신종 병, 잘 재발하는 병들이 주님의 은혜로 낫게 되기를 바랍니다. 매 주일마다 낫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 38년 병자는 어떻게 해서 낫게 되었습니까? 어떤 준비가 있었습니까?

첫째는 주님께서 치유하십니다.

이 남자가 나은 것은 물이 동할 때에 누군가 불쌍히 여겨 물에 넣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낫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주님이 그 남자를 찾아가시어, 그 남자를 말씀으로 낫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하시니 나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은 우리 영혼의 구원자이실 뿐 아니라, 우리 육신을 치유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병을 다 고치실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4:24에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하는 자, 귀신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주님 앞에 나음을 위하여 나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숫자라도, 각자에게 역사하여 수 많은 사람도 고치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눅4:40)

오늘도 우리 각자에게 일일이 안수하시고, 역사하시어 낫게 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주님의 은혜로 치유 받습니다.

그 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 날 치유를 받은 사람은 그 남자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주님의 능력이 한 사람만 고칠 수 있는 그 정도의 능력만을 가진 분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어느 병이나 고칠 수 있는 가장 큰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 그 남자 분만 고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베데스다 못을 돌아다니며 “나을 지어다” 하며 안수하여 다 고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 남자에게만 가서 말씀을 하셨고, 그 남자만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는 모두 다 고치신 적도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한 사람만 고치셨는가?’ 하는 것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침을 받은 그 사람은 주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가 고침을 받기 위해 무엇인가 보탬이 되고, 노력한 것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이 그 남자를 만나주신 것 때문이요, 주님이 그 남자를 그 자리에서 고쳐서 일어나게 한 것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에 충만’하신 분입니다(1:14). 우리는 주님의 은혜 위에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16).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많은 은혜 중에 ‘치유의 은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치유의 은혜도 꼭 받게 되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시편 103편에 치유의 은혜를 받았고, 그 은혜를 잊지 말 것을 먼저 스스로에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힘차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시103:2,3) 

다윗은 어려서부터 강건하고 용사이었으며, 아버지의 양을 칠 때에, 자기가 돌보는 양을 물고 가는 곰과 사자의 입에서 뺏어 오기까지 담대하고 건장한 청소년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물어 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삼상17:34,35) 

그러나 그가 병들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또 그 병에서 나음을 얻었는데, 그 나음의 원인이 하나님의 은택(혜)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 찬양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우리도 함께 고백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은혜로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의 질병을 고쳐주십니다!”

구약에서는 소수의 사람을 치료하셨고, 또 주님은 당시 이 남자 한 사람에게 치유를 베푸셨지만, 십자가의 대속 사건이후에는 모든 사람에게 이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에, 우리 대신 주님의 몸에 채찍에 맞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죄를 지으신 적이 없으신 귀한 몸에 형벌로 채찍 맞으신 것은, 우리를 낫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채찍 맞음으로 우리가 낫기 때문에 주님의 은혜입니다!

베데스다는 히브리어로 ‘베트 헤스타’라고 합니다. 이는 ‘은혜의 집’입니다. 오늘날 은혜의 집은 우리 교회입니다!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 은혜의 집 된 여기서 주님이 치유하십니다! 

세 번째, 씻음을 받고 헌신되어야 합니다.

많은 병자들은 행각에 누워 기다리면서, 성전에 쓰일 양들이 그 못에서 씻기고 그 양문을 통해 성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양들이 씻음을 받고, 성전에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오랫동안 보면서, 그 중에 자신도 그렇게 씻음을 받고, 자기의 몸도 제물로 드려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가 치유를 받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심이요,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살아계신다는 것을 표적으로 보여주고, 전파하는 자가 전하는 복음의 말씀을 믿게 하기 위해 치유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막16:20) 

그렇지만, 믿는 자가 병들었을 때에, 그 질병이 어떤 이유로 생겼든지, 하나님은 그 질병을 통하여 영적 성장, 성숙의 계기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일부러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러 이유로 병들었을 때에, 그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것입니다(롬8:28).

즉 우리가 몸의 질병으로 힘들어 할 때, 그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 안에 씻겨야할 것들을 씻고, 깨끗하게 하고, 더 나아가 거룩하게 되는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러 가지로 사용되어 왔던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마음도 갖게 하십니다. 그래서 몸을 드려 주님의 뜻대로 살게 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몸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계기로 삼습니다. 로마서 12장 1절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우리가 이렇게 한다면, 우리가 병들어 있는 동안이 영적으로 성장, 성숙의 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낫기를 위한 소망을 버리지 마십시다.

예수님께서 치유하시기 전, 이 남자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

우리에게도 물으실 것입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이 병든 남자가 안타깝게 말합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 가나이다”(7)

이 말을 깊이 살펴보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서 낫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되지만, 아직도 낫고자 하는 소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보게 됩니다.

우리도 우리의 질병에서 낫고 싶다는 소망, 또 언젠가 나을 것이라는 소망, 더 나아가 주님이 낫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우리 영혼을 치유하시는 주님

그런데 이 말씀을 조금 더 깊이 영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왜 하필 이 남자가 38년 동안 병들어 있습니까? 이 38년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했던 년 수와 같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신2:14) 

그래서 오늘 말씀은 한 남자가 주님으로부터 치유 받았다는 내용보다는, 이스라엘 전체가 광야에서 병들어 있었던 것과 같이, 오늘날도 병들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아직 영적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영적으로 병들어 있다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데스다 연못에 다섯 행각이 있었다는 것은 모세 오경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 오경, 곧 율법을 받았지만, 그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키려 했지만, 그들은 지키지 못했고, 지키려는 마음도 약해 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그들의 죄를 드러내려 하심이었고, 그들은 율법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38년간이나 돌게 된 것도 그들이 교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만의 결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말씀을 꽤 알지만,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견해로 살아갑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말씀에 믿지 못하고 불순종하게 되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히3,4장).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돌리고, 돌리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광야 길을 오랫동안 돌게 하신 목적을 신명기 8:2,3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만한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가 시험해 보기 위함이었다고 말씀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광야 길을 가는 동안 배워야 하는 것은, 우리가 낮추어지는 것과, 하나님이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3). 그렇게 되었을 때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16)가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이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이 그 때 광야를 돌 때에 영적으로 병들었던 것처럼, 예수님 당시에나 지금도 영적으로 병들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육신의 병을 고치려 오셨을 뿐 아니라, 영적인 병을 고치려 주님이 오셨다고 말씀하시며,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은혜를 받으면, 영적으로 치유를 받게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바른 영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가운데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우리의 몸을 치유하십니다. 우리의 영혼도 치유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 육간의 치료자(healer)가 되십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사모하며 주님을 바라보는 자에게 영, 육간의 치유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