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7. 1)

요한복음 강해(17)- 우물가의 여인처럼

<요4:1-21>

김 태진 목사

목마른 여인

무더운 날씨에는 목이 마르고, 물을 먹고 싶은 갈증이 자주 일어납니다. 목마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고 찾는 것 중에 하나가, 시원한 생수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목마른 여인이 나옵니다. 이 여인은 사마리아 지역 여인입니다. 이스라엘에 속한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우 싫어하고 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B.C.722년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할 때에, 다른 민족과 혼혈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적으로도 이방 사람들이 믿는 우상이 들어와서 우상 숭배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육체적, 신앙적 순수성을 좋아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이 싫어해서, 그 사마리아 지방에 가려고도 하지 않았고,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할 기회가 있으면, 아예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그 여인은 남편이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자)도 정식 남편이 아니었습니다(17). 그런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의식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물을 길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한 낮 12시에 나와서 물을 길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잘하지 않은 여인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도 구약 성경을 읽고 배우고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상 숭배의 전통과 혈통적 혼혈의 역사의 자취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신앙은 뜨겁거나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생활, 예배 생활이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육적으로 목마를 뿐 아니라, 삶과 영적으로 목마른 여인이 분명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충만함과 뜨거움이 사라졌고, 주님과의 교통이 잘되지 않고 있으며, 삶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늘 있어서 힘들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마음에 목마른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요사이, 지금 목마르지 않습니까? 이 목마른 여인 같은 갈증이 여러분에도 어느 정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주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목마름을 고백하고 채워주실 것을 간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영적인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소식을 나누겠습니다. 이미 구약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목마를 것을 아시고, 생수를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이 주리거나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며, 더위와 볕이 그들을 상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이가 그들을 이끌되 샘물 근원으로 인도할 것임이라”(사49:10)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생수의 강을 흘러나오게 할 것이라는 것을 환상 가운데 보게 되었습니다. 성전 문지방 밑에서부터 생수가 흘러나와 강이 되는데, 발목에 차고, 무릎에 차고, 허리에까지 차고, 물이 점점 더 많아져서 건너지 못할 강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47:1-12).

이 약속은 우리 교회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원수에 대한 심판을 다 마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고, 새 예루살렘 성이 하늘로부터 내려오게 한 다음에 이렇게 선포하실 것이 기록되었습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21:5)

이 선포의 말씀 다음에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6)

하나님께서 이 땅의 역사 가운데 하실 일을 다 이루시고, 또 우리가 믿음 지켜 살다가 그 날을 맞이하게 되면, 하나님은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을 주시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수 샘물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초청하셨습니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55:1)

이 초청은 신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 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22:17) 

그러면 우리는 이 약속된 생수를 ‘어디서’ 마실 수 있습니까? 또 ‘어떤 방법으로’ 취하여 마실 수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어디서’가 아닙니다. 또 ‘어떤 방법’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로부터’ 받을 수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생수를 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이사야 44:3에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라고 주님이 생수를 부어주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진실로 생명의 원천(샘)이 주께 있사오니---”(시36:9)라고 고백합니다. 생명수가 주님으로부터 솟아나온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다윗처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42:1)라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주님은 이러한 영혼의 갈급한 영혼을 찾아오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한 여인을 찾아오신 예수님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요4:4)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요단 동편으로 돌아서 가는 길은 약 6일이 걸리지만, 사마리아를 통과해서 가면 지름길로 가는 것이 되어 3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리적인 측면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라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사마리아 수가성에 살고 있는 한 영혼을 만나고, 목마른 그 영혼에 생수를 주시기 위하여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목마른 영혼을 아시고, 친히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그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한 낮 12시 가장 더운 날씨임에도, 주님은 그 여인이 오는 곳, 우물가로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는 여인에게 가장 지혜롭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마실 물을 좀 주시오”(7)

그러자 사마리아여인이 “선생님은 유대 사람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9)

그 때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알고, 또 너에게 물을 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도리어 네가 그에게 청하였을 것이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10)

이 말씀 안에서 가장 핵심적인 점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생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돈 없이 값없이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 예언했습니다. 우리도 은혜로 주시는 생수를 믿음으로, 감사로 받읍시다.

또 이 생수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청하면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론으로, 지식으로, 외운다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가 이어서 말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을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는 우리에게 이 우물을 주었고, 그와 그 자녀들과 그 가축까지, 다 이 우물의 물을 마셨습니다”(11-12)

이 여인은 계속 육적으로, 인간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생수를 주시는 예수님

그러나 예수님은 영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14)

와, 놀랍습니다. 지금 필요한 물 한 동이가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물을 받으면 샘물이 터져 나오게 되어, 계속 솟아나오는 샘물에서 생수를 길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자 여인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주님에게 그 생수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15)

아직까지 이 여인은 육적 수준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부족한 여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생수를 부어주시려는 뜻을 한 단계씩 이행해 나가셨습니다.  

이 여인이 생수를 마시게 되고, 생수의 샘물이 생기게 하려면, 걸림돌을 제거하여야 했습니다.

그것은 그 여인이 부끄러워하고 있는 부분이고,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해서 다니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여인의 도덕적으로 바르지 않은 생활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매우 지혜롭고, 자상하게 이 문제를 회개하도록 인도해 주시는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이 그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너라”(16)

여인은 대답합니다. “나에게는 남편이 없습니다”(17)

사실 이 여인은 남편이라 할 수 있는 함께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남자가 남편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대답한 것입니다. 당시 율법 시대에, 그렇게 사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잘못된 삶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르셔서 그런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여인이 그것을 고백하기를 바라며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인이 그렇게 말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이 없다고 한 말이 옳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살고 있는 남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바로 말하였다”(18)

주님이 ‘바로 말하였다’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고백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고, 바로 고백하여서, 주님이 그 고백을 기쁘게 받으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고백을 하고, 주님이 인정하고 나니, 주님의 말씀을 더 듣게 되었고, 마침내 이 여인에게 생수가 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여인에게 그 마음속으로부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여인의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그 영혼에 새 힘이 생겨났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진정으로 예배하고 싶은 소원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예배에 관하여 물어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 사마리아 여인처럼 갈급함이 있다면, 생수를 주시는 주님 앞에 나아갈 때입니다. 주님이 생수의 샘 근원이십니다. 주님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십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관악산에 가끔씩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는 관악산 골짜기에 수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를 통해 올라가는 관악산 등산로로 가다보면, 맑은 시내물이 나오는데, 새 차게 흘러갔고, 물 흐르는 소리를 크게 내며 흘렀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가보니, 물이 거의 말랐고, 상당부분에서는 시내 물 흔적만 있고, 물이 없었습니다. 매우 실망이었습니다.

이처럼 심령에 생수가 없어진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이전에 생수를 마신 기억과 흔적만 있습니다.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그러고 생수를 다시 부어 주사, 마르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는 샘물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합시다.

만일 주님께서 죄를 깨닫게 하신다면, 자백하며 나아갑니다. 걸림돌이 치워지는 것입니다. 계속 주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들읍시다.

그러면 생명의 샘, 주님으로 나오는 생수가 우리 심령에 부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