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설교(2018. 6. 24) 

요한복음 강해(16)- 신랑의 친구

<요3:16-30>

김 태진 목사

지난 주일에 우리는 요한복음의 가장 중요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고, 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구절인 요3:16절을 함께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하셨기에),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주 예수님)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3:16).

하나님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하고 놀라운 사랑은 말로만, 혹은 그냥 글씨로 써서 “사랑한다”고 하신 사랑이 아닙니다. 어떤 것을 베풀어 주신 것이나 선물을 주신 것만도 아닙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시는 것으로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으로, 주님의 은혜로, 저와 여러분은 주님을 믿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믿는 자에게는 어떤 유익과 복이 있습니까? 바로 ‘영생’(eternal life)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생명입니다.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그 생명을 받게 됩니다. 이 또한 매우 놀랍습니다.

또 ‘심판을 받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18). 그렇기 때문에 믿지 않는 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내가 후에 심판받을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왜 사람들이 주님을 믿기 위해 주님 앞으로 나아오지 않습니까? “자기 행위가 악하기 때문에 빛 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하기 때문”(19)이라고 말씀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는데,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두려워서 그렇다’(20)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21)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들을 하신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거하시며 세례를 베푸셨습니다(22). 또한 세례요한도 살렘이라는 지역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일어났습니다.

유대인들은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정결예식’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래서 늘 손이나 몸을 정결하게 한다는 물로 씻었습니다.

아니면 세례 요한이 주는 세례가 더 깨끗하게 씻는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이 주는 세례가 더 온전하게 씻는 것인가 논쟁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도 예수님의 참 제자가 아직 되지 못한 사람들은 성경이나 신학적인 문제로 많은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참 제자는 논쟁하는 단계를 넘어서 주님의 진리의 말씀을 알고 그 말씀 안에 거하고, 그 말씀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또 요한의 제자들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많은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26)

이 요한의 제자들은 그들의 선생님이신 세례 요한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깊이 살펴보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 신랑의 친구

세례 요한은 이들과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을 ‘신랑의 친구’와 같다고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이 신랑의 친구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쇼쉐벤’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문화에서 이 신랑의 친구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를 중매하기도 하고, 신부를 무사히 신랑 앞으로 인도하기도 하며, 신랑과 신부 사이에 연락도 해 줍니다. 결혼식 때까지 신부를 지키기도 합니다. 결혼식 초청도 합니다. 또 결혼식을 주관하여 결혼식 사회까지 보는 등 여러 역할을 하였습니다.

세례요한이 바로 ‘신랑의 친구’라고 말합니다. 신랑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신부는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전에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소개했지만, 지금은 오늘은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소개합니다. 요한이 마침내 신랑 예수님을 만나 뵈었기에, 신랑의 친구로서 기쁨이 충만하다고 말합니다.

“신부를 차지하는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신랑의 음성을 들으면 크게 기뻐한다. 나는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29, 표준 새 번역 개정판)

그래서 신부들은 이제 신랑이 나타나셨기에 그에게 가야하며, 자신은 신랑의 친구 역할을 다 하고 있기에 기쁨이 가득 차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요한은 그의 제자들이 세례요한을 따르던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가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가지고 질투심을 느꼈던 것과 차원이 다른 마음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27)

하나님이 예수님께 그런 권세를 주셔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나 (세례요한)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28)라고 말했습니다.

너희도 너희들의 선생인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오직 그 분 앞에 준비시키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증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기 위해 왔었기에, 주인공 같이 보였지만, 이제 진짜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요한 자신을 ‘그 분 앞에 와서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증언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 이제는 “그(주)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요한)는 쇠하여야 하리라”(30)하였습니다.

참 훌륭하고 바람직한 신랑의 친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편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또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신부들을 신랑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끄는 ‘신랑의 친구’입니다.

이 믿는 자가 ‘신부’(bride)라는 것은 구약 성경에서부터 나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여러 구절에서 가까운 사이를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의 신부로 지칭한 것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 54:5에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3:20에 “이스라엘 족속아 마치 아내가 그의 남편을 속이고 떠나감 같이 너희가 나를 확실히 속였느니라”하였고, 호세아 2:7에는 “---그제야 그가 이르기를 내가 본 남편에게로 돌아가리니 ---”하였습니다.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상징되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2절부터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 “남편들이여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25)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이 땅의 아내와 남편과의 관계도, 결국 신부인 믿는 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와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32)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역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우리가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혼인 잔치에 신부 옷을 입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 때에 이런 음성이 하늘에서부터 우렁차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였으니

이 세마로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계19:7,8) 

우리는 신랑의 친구

또한 또 한편으로는 저와 여러분은 신랑의 친구입니다. 신부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 신부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신랑의 친구라는 의미를 포함한 말씀을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열렬한 관심으로, 여러분을 두고 몹시 관심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여러분을 한 분 남편 되실 그리스도와 약혼시켰습니다. 그러나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뱀이 그 간사한 꾀로 하와를 속인 것과 같이, 여러분의 생각이 부패해서,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대한 진실함과 순결함을 저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고후11:2,3)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사역하였고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고, 성장, 성숙시켜서 결국 그리스도의 신부로 약혼시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창세기 때에 뱀이 간사한 꾀로 하와를 속여서 범죄하게 한 것처럼, 어떤 사람들이 들어와서 잘못된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미혹하는 것으로 인해 매우 안타까워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신부로서, 신랑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함과 순결함을 져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랑의 친구는 신부를 신랑에게로 중매하고, 신부를 보호하며, 신부를 신랑에게로 이끄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혼인식을 준비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이런 신랑의 친구 역할을 사도 바울은 매우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전도하였거나 교회로 인도하였어도, 또 자신의 주변의 신앙의 후배들에게 점점 더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해야 할 것입니다.

세례 요한처럼, ‘나는 당신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준비시킨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당신 안에서 나는 점점 쇠하고(혹은 비중이 작아지고) 예수 그리스도는 점점 흥하게 되어야 합니다(혹은 더욱 중요하신 분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신부된 성도들을 영적으로 잘못되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딤전 4:1에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성도들 중에 믿음에서 떠나 잘못된 가르침을 따라가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잘못된 가르침은 영적으로 분별해 보면,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멀쩡하고 그럴듯하게 보여도, 그것은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믿음을 떠나게 만들며, 결국 신부의 길에서 이탈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성도들을 계속 믿음 안에서 성장, 성숙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결혼식에 이르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마25장에 열 처녀들이 신랑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모두 등을 가지고 갔습니다. 다섯 처녀는 슬기로운 처녀라 등에 기름을 준비하였습니다. 또 다섯 처녀는 미련한 처녀라 등은 준비했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한 밤 중에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마25:6)라는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모든 처녀들은 깨어났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는 등에 기름을 준비하였기에 신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런 성도들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고, 등과 같은 신앙의 외형적인 면은 갖추었으나, 내면에 있어야 할 중요한 것은 준비한 성도와 그렇지 못한 성도들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이 기름은 성령(기름부음)도 되고, 믿음도 됩니다. 사랑도 됩니다. 소망도 됩니다. 우리가 꼭 있어야 할 것들 모두입니다.  

저는 신부이자, 신랑의 친구로서 여러분과 여러 사람들을 잘 준비시키고, 잘 보호하였다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와 혼인 잔치에 신부로서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혼인 잔치에 참여할 신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뿐 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신부가 되게 하는 신랑의 친구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