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6. 17)

요한복음 강해(15)- 기이한 일, 세 가지

<요3:7-17>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지도자(관원)였습니다.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이었습니다. 요사이로 말하면, 종교적 최고 지도자들의 모임의 의원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을 지켜보고, 하나님이 예수님과 함께 계시며, 그 하나님의 역사로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이 나타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었고, 더 깊은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예수님을 찾아가 개인적으로 만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을 만나 말씀을 들은 내용이 그에게는 매우 기이한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희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니고데모와 또 그 곳에서 듣는 사람들이 다 ‘기이히’ 여기고 있는 것을 주님이 알고 계셨기에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기이히 여긴다’라는 말은 평소에 잘 일어나지 않는 ‘놀라운 일로 여기다’, ‘잘 이해되지 못하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와 그 곳에 함께 하셨던 사람들에게 세 가지 기이한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기이한 일은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기독교의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3장 1절로부터 17절까지의 본문에서 세 가지 기이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 째,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예수님께서 그를 만나자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니고데모가 말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그는 예수님에게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4, 표준 새 번역 개정판)

예수님께서 다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5-6, 표준 새 번역) 

‘사람이 두 번 태어나야 한다’는 것은 기이한 일입니다. 또 두 번 태어나는 것도 기이한 일인데,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도 그들 마음에 매우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며, 물과 성령으로 거듭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8)

우리가 바람이 불고 있음을 느낄 때, 바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바람을 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듯이, 어떻게 역사하여 다시 태어나게 하시는지는 몰라도, 성령님이 하시는 역사라는 것입니다. 또 바람과 성령을 의미하는 단어가 똑같이 구약 히브리어로는 ‘루아’ 헬라어로는 ‘프뉴마’입니다.

성령님이 어떻게 어느 순서로,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 줄을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우리가 다시 태어나면, 그것을 본인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훈련과 수양과 특별한 지식을 깨달아 얻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령으로 하시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여러분,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까? 진정 다시 태어났다면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자신 스스로는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에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 것을 확실하게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이런 사람은 진정으로 거듭한 사람입니다.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확실하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3,5).  

둘째,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인자도 들려야 하리라”

두 번째 하신 기이한 말씀은, 민수기21:4-9에 나와 있는 내용을 예수님이 인용하신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 길을 가는 동안, 길이 나쁘고, 황량한 사막길이라 힘들고, 물도 귀하고, 먹을 것도 별로 없어서 백성들이 지치고 마음이 상하게 되었습니다(민21:4).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먹을 것도 없습니다. 마실 것도 없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5) 

그러자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불 뱀을 보내셨습니다. 그 불 뱀이 다니면서 백성들을 무니,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세를 찾아와 회개하며 간구했습니다.

“주님과 어른(모세)을 원망함으로써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이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7)  

그러자 모세는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8)

뱀에 물린 사람 중 구리(놋)로 만든 그 뱀을 쳐다보는 사람, 곧 순종한 사람은 살아났습니다. 물론 그 장대에 달린 놋 뱀을 쳐다보지 않은 사람, 죽어가면서까지 불순종한 사람은 죽었습니다.

이 장대에 달린 놋 뱀은 예수님을 상징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자신을 놋 뱀으로 비유했습니까? 뱀은 사단의 상징이 아닙니까?

이 문제에 대하여 해답은 이렇습니다. 성경에서 놋(구리)은 심판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구약 성막에서 제단은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놋 제단 위에서 짐승이 죄인 대신 심판을 받아 죽었고, 하늘에서 불이 내려왔습니다.

또 신명기 28장에 보면, 순종하는 자에게는 정말 많은 방면에서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이며(16), 그 심판으로 인한 저주 중에 하나가 “네 머리 위의 하늘은 놋이 되리라”(신28:23)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에, 주님께서 일곱 교회를 두루 살피며 심판자로서 말씀하시고 계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보이는 모습이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같고”(1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뱀’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하였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존재였습니다(창3:14). 그러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을 놋 뱀으로 비유하신 것은, 실제 뱀이 아니라, 놋으로 된 뱀의 모양입니다. 즉 예수님이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오신 것을 나타냅니다(롬8:3).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짊어지셨기에,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저주를 받으신 예수님을 상징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갈3:13)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놋은 철과 은, 금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즉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아 저주를 당하셨지만, 결국 소멸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이 죽음이라는 저주도 이겨내신 분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는 죄를 알지도 못하신 거룩하신 주님을, 우리를 위하여 죄로 삼으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를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5:21) 

누구든지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심판을 받고, 십자가에서 죄인으로 죽는 저주를 받아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됩니다. 과거 모세 때에는 육신에 퍼져가는 독이 해독되었다면, 지금은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누구나 그 영혼의 독,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죄’를 다 씻어주고 용서해 주십니다!

이 시간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심판과 저주를 받아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다.  

셋째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세 번째 기이한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여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위하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운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약에 나타나신 하나님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무한한 능력으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창1:1). 하나님이 시내산에 임하실 때에, 시내 산에 임재의 연기가 가득하였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우레 소리가 산 아래까지 울렸습니다. 구름 안에 불이 붙어있었습니다. 너무 위엄이 있고, 장엄하신 모습으로 시내산에 내려오셨고, 구름 속으로 모세를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백성들은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출19:21).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니라”(레19:2, 벧전1:16)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1:15)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전쟁의 용사이십니다. 당시 최고로 막강한 애굽 군대를 홍해에서 수장시키셨습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원수를 물리치셨습니다. 나라를 멸망시키기도 하셨고, 왕들을 폐위시키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는 하나님은 지극히 크고 깊고 넓은 사랑을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여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어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게 하셨다는 것은 정말 기이한 일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는가?’하고 깊은 감동을 늘 새롭게 받습니다. 이런 일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인간들 사이에서는 없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증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예수님도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하여, 기꺼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셨습니다. 우리 사무실에 이런 십자가 사진 액자가 결려있습니다.

큰 십자가 그림 옆에 영어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큰 감동입니다.

“내가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I asked Jesus)

“저를 얼마나 사랑하세요?” (How much do you love me?)

그 분이 대답했다. (He answered)

“이 만큼” (This much)

그 분은 그의 팔을 펼치고, (He stretched out His arms,

죽으셨다. (and died) 

우리를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시어, 우리를 새 피조물, 새 사람으로 만드신 일은 참으로 기이합니다. 우리가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성령님이 하신 것입니다.

또 십자가에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 받아 죽으신 주님을 바라보면 구원을 얻는다는 것도 기이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이 정하신 구원의 길입니다.

사랑받을 수 없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어 죽게 하신 일은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가 헤아릴 수 없이 기이하고, 기이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그렇게 사랑하시어 우리를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