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6. 10)

요한복음 강해(14)- 신앙의 세 단계

<요3장 1-7절>

김 태진 목사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고, 또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의 세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중생하기 전 단계입니다.

첫째, 중생 전 단계:

중생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 중에 바로 오늘 본문의 니고데모가 그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바리세인이었습니다. 바리세인은 율법을 철저히 연구하고, 암송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또 그들은 그 율법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지도자라고 했습니다. 유대인의 행정장관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신앙적 대표자들의 모임인, 70명으로 되어 있는 산헤드린 공의회의 회원이었다고 합니다. 즉 종교적 지도자였습니다.

또 그는 부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가져 와, 아리마대 요셉과 함께 예수님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요19:39).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부유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갖출 것은 거의 갖춘 사람처럼 보였고,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외적인 것은 부족한 것이 없었으나, 내적으로는 심히 부족한 것을 느끼고 살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도 구약의 율법, 혹은 심지어 신구약 성경 말씀에 대하여 아무리 많이 들었고, 성경 공부하여 알고 있으며, 지키려 노력한다 해도, 이와 같이 마음 깊은 곳에 채워지지 않은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아마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으로서, 낮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그 때에 찾아오기 꺼려졌을 것입니다. 또 낮에는 수많은 다른 사람이 예수님 주변에 둘러 있어서, 개인적인 만남과 상담하기 힘들어 밤에 찾아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 온 것을 매우 잘 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문제는 예수님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요3:2). 

그는 예수님의 행하시는 여러 표적을 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원래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들은 잘못된 선지자가 잘못된 말씀을 전하는 것을 드러내고 금하는 직무(권세)가 있다고 합니다. 그 만큼 구약 말씀을 잘 알고, 그 말씀에 근거하여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보기에 예수님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분으로 인정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를 갖춘 종교적 지도자, 행정의 지도자이었지만, 그는 진정 거듭난 사람이 아니었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사람이 한 명도 없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에 오는 사람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 중에 이런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둘째, 중생한 단계:

니고데모의 말에 대하여 예수님은 다른 차원의 말씀을 그에게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3)

먼저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듭나다는 ‘두 번 태어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신앙의 중요한 핵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율법을 알고 지키고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아무리 다른 사람이 보기에 경건하고 거룩하게 살아간다고 보여도, 그것은 인간의 노력이요, 그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거나, 하나님 나라를 볼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 신앙의 한계입니다. 또 오늘날도 성경 말씀을 공부하고 연구하여 많이 안다는 사람들도 이와 같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참 기독교 신앙이란,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곧 두 번 태어나야 합니다. ‘born again’ 다시 태어나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거듭난다는 말씀을 니고데모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육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거듭나다’라는 말을 육체적으로 두 번 태어나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5)

어머니 모태에 다시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는 어머니 모태에서 나왔지만, 두 번째는 물과 성령으로 나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여기서 ‘물’은 ‘회개’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시기 직전에 세례요한은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여 죄를 씻는 회개를 주었습니다(요1:26,31; 마3:11; 막1:8; 눅3:16).

또 물은 ‘깨끗이 씻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물로 씻습니다. 또 물은 종교적으로도 정결케 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갈 때 몸을 씻어 정결하게 한 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물은 ‘하나님 말씀’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물로 씻어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시고”(엡5:26)라고 말씀합니다.

또 베드로 전서 1장23절에도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났다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다 연관이 있는 해석입니다. 곧 회개하여 깨끗이 씻음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종합하여 보면, 곧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우리가 말씀을 들을 때에 회개하게 됩니다(물론 간혹 직접 성령님이 역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개하면 우리의 죄가 씻음 받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성령님이 함께 하여 역사하시어 거듭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여 말씀합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6)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것은 ‘육’(flesh)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고,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육(flesh) 일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Spirit)이 역사하여야 우리 안에 영(spirit)을 태어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새로 태어난 영(spirit)으로 영(Sprit)이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됩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완전히 새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사람이 옛사람입니다. 이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새사람이 됩니다. 새롭게 창조된 새 피조물이 됩니다.

여러분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셨습니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거듭 났는지는 죽어보아야 알지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자신이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 하나님 나라를 보는 단계.

주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5),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3).

거듭나기 전에는 하나님 나라 밖에 있습니다. 그러나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 밖에는 세상 나라입니다. 마귀가 다스리고 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마귀는 ‘이 세상 임금’이라고 예수님도 인정하셨습니다(요12: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쫒겨나리라” 

또 사도 요한도 이 세상은 마귀에게 처해 있다(통제 하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요일5:19)

‘흑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흑암에서 옮겨진 사람들입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1:13)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는 하나님의 ‘통치’(reign)와 ‘다스림’(rule)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자원하여 받아들여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면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기에 안전합니다. 평안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며 가장 합당한 것을 주십니다.

이런 찬송(390장)이 있습니다.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에 자고 깨는 것 예수가 거느리시네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또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하나님 나라를 본다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를 본다는 것은,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그 천국을 보고 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인 중에 소수만이 체험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다 하나님 나라를 본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얼마나 볼 수 있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말씀을 통하여 보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수없이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거의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천국에 관하여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성경 말씀에 천국에 대하여 말씀하시면, 그 말씀을 통하여 보게 되는 것입니다. 직접 가서 보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으로, 영으로 보는 것같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천국 소망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 거듭나지 않는 자는 천국에 관하여 말씀을 들어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믿지 않으니 마음으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이 천국을 가서 보지는 못했어도 성경 말씀을 통해 그 말씀을 듣거나 읽고 천국이 있음과 천국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천국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바라보게 되었다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 천국 소망은 우리를 이 세상의 소망을 버리고,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키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게 합니다.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딛2:12,13)

천국에 가서 살 소망이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더욱 신중함과 의로움, 경건함으로 살게 하며, 복스러운 소망, 천국 소망 가운데 살며,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기다리게 합니다.  

또 이 천국 소망은 우리를 열심을 가지고 주를 위해 살게 합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저는 요사이 자주 제가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적어진다고 느끼고, 남은 기간에 더욱 열심히 섬기고 주를 위하여 헌신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이 천국 소망은 우리를 예수님의 깨끗하심과 같이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하게 합니다. 지극히 거룩하고 빛나는 신랑 예수님을 만나 영원히 함께 살려는 소망가운데, 스스로 순결한 신부가 되도록 노력하게 합니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시느니라”(요일3:3) 

날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받아, 성령 안에서 의와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고, 하나님의 책임져 주시는 삶 속에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소망가운데, 인내하면서, 열심을 품고 섬기며, 그리스도의 신부로 준비하며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