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6. 3)

요한복음 강해(13)- 성전을 정결케 하신 예수님

<요2:13-22>

김 태진 목사

오늘은 ‘성전을 정결케 하신 예수님’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성전을 정결케 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가장 중요한 일부터 먼저 행하셨습니다. 아마 단단히 마음에 작정하시고 하신 일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전을 정결하게 하신 일’(성전숙정)입니다.

유월절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자는 다 성전에 모여 유월절 절기를 지켰기 때문에, 예수님도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특이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진노(화)를 발하시며,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습니다(요2:14,15).

이런 모습은 평소에 보는 예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예수님은 인자와 사랑이 풍성하신 예수님입니다. 어린 양을 품에 앉고 양떼들을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모습은 매우 과격하고 단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16)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매우 사모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구약에 예언된 대로,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히 나를 삼키리라”(시69:9)라는 말씀이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복음서 모두 이 성전을 정결하게 하는 기사를 기록하고 있는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마21:13, 막11:17, 눅19:46)이라는 말씀을 더 하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고 나서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16)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같은 말씀을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는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 도다”(마21:13, 막11:17, 눅19:46)라고 더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유대인들이 매우 놀랐습니다. 그 놀란 이유 중에 하나가 ‘예수님이 무슨 권위로 성전에 있는 돈 바꾸는 사람들과 짐승들을 내 쫒았단 말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당신)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18) 그렇게 대단한 권세의 사람이면 그에 걸 맞는 표적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표적을 좋아했습니다. 표적이 나타나는 것을 통해 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19)

당시에 예수님과 사람들이 헤롯 성전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이 성전은 건축에 조혜가 깊고 관심이 많은 헤롯왕이 지은 돌로 된 성전입니다. 매우 큰 돌을 옮겨와서 지었는데, 짓는데 46년이 걸린 큰 성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외쳤습니다.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당신)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눈앞에 보이는 돌로 된 커다란 헤롯 성전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성전 된 자신의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21). 그 성전 된 예수님의 몸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면,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실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날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고전6:19)

우리가,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 요한복음 2장의 기사는 우리를 위한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셔서 성전 된 우리를 정결하게 하시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시고, 실제로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날도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으로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 안에 있는 합당하기 않은 것들을 몰아내고, 쫒아내서 거룩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령’(Holy Spirit)은 그야말로 ‘거룩한’(聖) ‘영’(靈)이십니다. 거룩한 성령이 우리 안에 오셔서 거하기 위해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이냐 돈(재정)이냐?: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다시 묵상하면서 더 깊은 의미를 깨닫고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이전에도 이 말씀을 묵상하였고, 설교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깨달음이 오고 제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이 전에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 안에 있는 ‘어떤 부족한 것을 정결하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 말씀에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한 가지 잘못된 것을 아시고, 내 쫒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경제(재정, 돈) 문제였습니다.

우리 이 성전이 거룩하지 못하고 주님을 격분하게 만드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재정) 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 성전은 깨끗한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또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또 제사, 곧 찬양과 예배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사하는 집’으로 되었기에 예수님의 분노가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 안에서 물질적 이익을 따지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삶이 그것에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는 성전이 아니라 ‘장사하는 집’이 된 것입니다.

또 ‘강도의 소굴’로 변했다고 했습니다. 강도는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심지어 하나님의 것을 빼앗는 것도 영적으로 볼 때 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 곧 십일조와 봉헌물을 도둑질하였다고 책망합니다(말3:8).

그래서 예수님은 더욱 화를 내시고 이런 것들을 성전 안에서 내어 쫒아 냈습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것입니다. 중요한 진리를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보면, 마지막 때에 영원히 멸망 받을 사람은, 미혹을 받아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이며, 오른 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는 사람입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마지막 때에 사람들이 어떤 사상, 가치관, 종교에 미혹됩니다. 그리고 오른 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는데, 이 표가 없으면 매매를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받습니다(계13:16-18).

여기에 경제(재정)문제가 결부되어 있습니다. 경제문제를 회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구원 받을 사람은, 그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을 사람입니다(계7장3). 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그 이마에 쓴 것이 있는 사람입니다(계14:1).  

그런데 마지막 때에는 믿는 자도 미혹되어 잘못되는 길로 갈 수 있음을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딤전4:1)

인간에게 경제(재정)문제는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 실제로는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수님도 이것을 잘 아시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기 못하느니라”(마6:24)

하나님보다 실제로는 재물을 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 마음속에서 하나님과 경쟁이 되는 것이 재물(돈)입니다. 안타깝게도 재물(돈)을 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믿는 자가 믿음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돈 문제일 경우가 있습니다. 돈 벌려고, 돈을 벌어 먹고 살려고, 또는 돈을 많이 벌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하려고, 하나님 섬기는 것이 점점 작아지다가 마침내 역전되어 돈(재물)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돈을 매우 사랑합니다. 돈 버는 것, 돈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었습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고 해도 그 중심에는 돈을 더 사랑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다”(딤전6:10)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돈이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보다 하나님을 마음 다하여 사랑해야 합니다. 돈은 우리 삶에 필요해서 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라고 해서 일합니다(살후3:8,12). 또 여러 가지 선한 일에 쓰려고 돈을 버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은혜를 받으면, 모든 것에 넉넉해지고,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할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고후9:8).  

재정(돈)이냐 신앙이냐 갈등하다가 믿음 보다는 재정(돈)을 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점점 잃어가서 지금은 믿음이 가물가물해지고 거의 바닥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짐승의 인 맞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 안에 성령과 말씀으로 오셔서 돈을 사랑하고 돈을 의지하는 마음을 다 씻어 주시고, 정결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십일조와 헌금 문제:

요즈음 문제가 되는 것이 십일조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리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처음으로 여러분의 신앙을 위하여 간략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십일조를 잘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전체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십일조 하는 성도들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십일조는 율법이다 그래서 십일조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요지의 여러 설교가 유튜브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미국에 있는 설교자가 많습니다. 주요 정통 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이 아닙니다.  

저는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십일조는 율법에도 있지만, 율법이 주어지기 수 백년 전에 아브라함 때부터 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넣어주신 영적 본능과 같습니다. 지금은 율법 시대가 아닙니다. 율법적으로 매여, 안 하면 벌 받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율법적으로 십일조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대로 십분의 일을 드리지만, 전체를 드리는 마음으로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재정에 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리고, 하나님이 재정적으로 돌보아 주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또 성령님의 감동으로 하십시오.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십일조를 하도록 감동하실 것입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은 말이나 설교,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나, 미혹에 의하여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이라”(말3:10) 라고 말씀합니다. 온전한 십일조(whole tithe)는 십분의 일 전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십분의 일이 안 되는 것을 십일조로 드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십분의 일을 떼어서 다른 곳에 보내거나 다른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도 온전한 십일조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신학대학 다닐 때에 여성 교수님이 하신 간증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한국에서 일류대학을 나오고, 미국 신학대학원으로 유학을 가서, 그 미국 교회에 십일조 하려니 의미가 적은 것 같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십일조를 가지고 일부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교회를 돌아보면서 필요한 것을 사놓기로 하였습니다. 자신이 사 놓은 것이 교회에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처음에는 마음이 흐뭇해 졌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난 후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의아하다가 십일조 문제가 생각났습니다. 깊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십일조를 자기 의(義)를 위하여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장 온전한 십일조를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도도 잘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헌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감사헌금, 특별헌금, 선교헌금, (성탄절, 부활절 등) 절기 헌금, 구제 헌금 등등 여러 종류의 헌금이 있습니다. 그 원리는 성경 표현 그대로하면 “우리 마음에서 정한대로 할 것이며 억지로나 인색함으로 하지 말지니”(고후9:7). 곧 각자의 마음에 감동이 되어 결정되는 대로, 억지로나 인색함으로도 하지 말고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헌금함이 보이는 맞은편에 앉으셔서 사람들이 어떻게 헌금하시는 것을 다 주목해 보셨습니다(막12:41). 헌금하는 모습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얼마 하는지 까지 다 주목해 보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십니다. 십일조나 헌금 문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신앙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표현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믿음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십일조하지 않고, 헌금하지 않는다고 구원받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과의 관계, 즉 하나님과의 교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교회에 대한 마음도 식어질 수 있고, 목회자와의 관계도 어느 정도 문제가 생겨 아무래도 조금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도 재정(돈)문제에 깨끗한 사람이 신뢰를 받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 재정, 헌금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깨끗이 씻어지고, 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또 돈(재정)에 대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말씀대로 순종하는 거룩한 성전 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