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2007. 8. 17

영성 - 세 가지 때를 잘 선택하여 가는 것

김 태진 목사

 우리 믿는 자는 세 가지 때를 잘 분별하여 선택해야 한다. 그 것은 홀로 있어야 할 때와 함께 있어야 할 때, 그리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러한 때를 잘 선택하여 가는 사람은 주님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되게 되고 주님 안에서 더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된다.

첫째, 홀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오직 자신만이 따로 하나님과만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도 때로 홀로 계셨다. 주님은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 가서 거기서 홀로 기도하셨다(막1:35).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어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니게 되었을 때에,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을 해산시키시고 제자들마저 배로 먼저 보내시고 주님은 홀로 산에 머무셨다(마14:22-23).

또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 골방에서 홀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곳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6:6)”하셨다.

우리는 주님과의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절대로 필요하다. 실로 홀로 주님과 만나는 시간은 주님과의 깊은 만남과 교제로 이끌어준다.

때로 사람들이 물어온다. “혼자 있으면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을까요?” 필자는 그 때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혼자 있는 시간, 주님과 함께 있는 홀로의 시간은 외롭지 않다. 오히려 주님의 깊음과 풍성함을 누린다.

그래서 초대 교회의 영성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광야로 들어가, 높은 산이나 다른 사람이 올라올 수 없는 동굴 속에 홀로 있으면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나려고 수련했었다.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리챠드 포스터(Richard Foster)는 12가지 영성 훈련 중에 ‘독거(solitude)의 훈련’을 그 한가지로 꼽았다.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은 반드시 주님과의 깊은 교제의 기간을 홀로 가졌다.

둘째는 함께 있어야 할 때이다.

또 성경은 우리 믿는 자가 모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믿는 자가 모인 곳에는 주님이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예수님도 사람들을 모아서 사역하셨다. 남자만 5천이 모였으니 여자와 어린 아이까지 합하여 거의 2만 명을 모아 놓으시고 사역하셨다. 대단한 숫자이다.

믿는 자가 모였을 때에 더 강한 성령님의 임재와 역사가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련회에서 집회(컨퍼런스)에서 은혜와 변화를 받고 소명을 받는 경우가 많다. 구약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 모여서 율법을 받았고 함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뛰놀았다(출19장).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서 금식하였다(삼상7장). 오순절 날 ·120명이 함께 모여 기도하던 중 성령께서 강림하셨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 모여 예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아오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우리는 공동의 기도 제목을 놓고 ‘합심기도’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 우리는 모여서 서로 서로 ‘교제’한다. 우리는 모여서 서로를 ‘사랑’하고 섬긴다. 우리는 모여서 우리들이 받은바 은사로서 서로를 ‘돕고’ 섬긴다. 우리는 모여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한다(엡5:19). 확실히 우리가 모일 때에 영적으로 더 충만하여지고 영적으로 강해진다. 영적 모임이나 예배에 나오지 않으면 믿음이 식어지고 떨어지게 된다.

“영성-그것은 홀로 있을 때와 모일 때를 잘 분별하여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