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평안함을 빼앗기지 않는 것(98)

김 태진 목사

경제 위기를 당한 미국이 휘청거리고 있고, 그 파급 효과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대형 금융기관이 무너지고, 특히 3대 자동차 회사인 지엠과 클라이슬러, 포드가 풍전등화처럼 긴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 등 경제 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35%이상 줄어드는 등 모든 매출이 줄어든 경제 위기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판매가 줄어들지 않은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인조 나무를 쓰지 않고 실제 나무를 쓴다. 비록 비용상 나무의 크기는 줄어드는 경우는 있어도 그 판매액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필자는 이번 12월 초 중반 약 2주간 미국에서 여러 일정을 보냈다. 12월 초반부터 내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tm 캐롤을 어디서나 들었고, 반짝이는 트리와 산타의 복장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주는 그 평안과 위로와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이처럼 어려운 때에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평안(peace)이다.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평안이 필요하고, 정치적 갈등, 인간관계의 문제 가운데서도 평안이 필요하며, 우리 마음 안에 늘 생기기 쉬운 불안(fear), 염려, 우울(depression)의 마음 가운데서도 평안이 필요하다.

성경이 말하는 평안은 완전함, 건전함, 온전함을 의미하며, 또 평안은 건강, 부귀, 안녕을 가리키기도 한다. 곧 우리 삶 전체, 사회 전체와 관계된 더 폭 넓은 개념이다.

우리가 성탄을 앞둔 이때에 평안을 더 말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평강의 왕’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오시어 역사하시며 믿어지고 영접되는 곳에는 항상 평강이 임한다.

지난 12월 8일 아주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인 일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그것은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에서 미국 해병대 소속 조종사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엔진고장을 일으켜 추락하면서 자신은 낙하산으로 탈출하고 비행기는 한 민간인 집을 덮쳐 모두 불태웠다. 그 곳에서 한국 여인 이 영미씨(36), 장모님, 2살, 2개월 된 어린 두 딸이 그 자리에서 숨졌던 것이다. 이 소식을 직장에서 듣고 돌아온 윤 동윤씨는 한 동안 큰 충격과 슬픔 속에 빠졌다.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기자들을 만나기 힘들었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에 그에게 이해할 수 없는 평강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사고를 낸 조종사를 원망하지 않으며 그를 용서한다. 조종사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 그는 미국의 보물이며 그를 탓하지 않고 그에 대해 격한 감정도 없다. 그는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라고 하여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우리는 우리 안에 평강이 빼앗기지 않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어떤 문제를 당해서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이해할 수 없는 넘치는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게 될 것이다(빌4:6,7).

성경 전체에 평안이라는 말이 수 없이 나온다. 여러 서신서에도 시작할 때에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살전1:1)라는 평강을 기원하는 말로 시작하고, “평강의 주께서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살후3:16)라는 평강을 축복하는 말로 마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 어려운 경제, 정치, 여건 속에서도 “평안하세요”, “평안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축복하며 말해 주자. 더욱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도록 많이 기원하자.

“영성-그것은 어려운 위기 가운데서도 평강을 지키며, 평강을 축복하는 것이다!”